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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긴급브리핑 메르스 의사 "박원순이 틀렸다! 책임 묻겠다!"

cultpd 2015. 6. 5. 06:57

격앙된 목소리와 표정으로 박원순 서울시장이 어젯밤 긴급 대책회의를 열었고 늦은 시간에 긴급 브리핑을 했다.

박원순 긴급 브리핑에서 박원순 시장은 굉장히 센 어조와 평소와 다른 흥분된 모습으로 말이 빨라지고 있음을 느꼈다.

한편에서는 대통령이 못하고 안하는 일을 박원순 서울시장이 한다고 지지하는 쪽과 메르스를 정치적으로 이용하고 너무 오버한다는 의견이 또한 공존하고 있는 상황이다.


사진= 박원순 서울시장 긴급 브리핑 YTN 뉴스 속보 캡처


박원순 시장은 매우 절박한 심정으로 이 자리에 섰다고 비상 긴급 브리핑을 시작했고 서울시 소재에서 확인된 메르스 환자 관련한 사안이 워낙 중요하고 심각한 문제라고 판단해서 서울시가 밤에 긴급대책회의를 열었고 그 결과를 발표한다고 했다.

6월 1일 서울시 소재 35번 환자가 메르스 확진 판정을 받았는데 3차 감염이기때문에 4차 감염의 확률이 낮기는 하지만 시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최우선이라고 생각하여 발표한다고 덧붙였다.

35번 환자는 14번 환자와 접촉한 의사이며 5월 29일부터 경미한 증상이 시작되었고 5월 30일 증상이 심화되기 시작했다고 발표했는데 실제 의사 당사자가 프레시안과 인터뷰한 내용으로는 14번 환자가 메르스 증상으로 병원에 내원한 것이 아니라 혈관의 일부가 막히는 색전증으로 수술이 급하게 필요한 환자였고 그 의사가 진료한 환자도 아니라고 주장했다.

단지 14번 환자가 응급실에 있었고 그 환자의 초음파를 보기 위해서 응급실에 약 40분 정도 머무른 적이 있다고 했다. 하지만 당시에는 그 환자가 메르스 환자라는 것을 전혀 몰랐고 그래서 5월 30일 1565명이 참석한 개포동 재건축 조합행사에 참석했다는 주장이다.


이 부분이 중요한 이유는 해당 의사가 마치 격리 조치를 무시하고 의사로서 양심을 지키지 않은 사람처럼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는 것이 옳은 상황인지에 대한 문제가 있기 때문이다.


또한 의사 확진자는 29일부터 경미한 증상이 있었다는 것도 잘못된 사실이라고 부인하면서 박원순 시장이 틀렸고 박원순 시장에게 책임을 묻겠다고 밝혔다.

물론 개인의 명예가 관련된 일이라 이것은 진실이 반드시 밝혀져야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지금 여론과 사태에 더 중요하고 우선시 되는 문제는 시민의 안전이라는 사실에 대해서는 대부분의 국민이 동의할 것이라 생각한다.

메르스 바이러스가 해외 전문가들이 볼 때도 이상하게 빠르고 심각하게 전염되고 있다고 사이언스 지에도 실렸고 4차 감염이 없다는 법이 없는데 1565명이 격리되어야한다면 이미 한사람 앞에 4명만 잡아도 6천명, 이렇게 전파는 기하급수적으로 늘것이므로 좀 심하다해도 완벽히 차단하는 것이 맞는 상황이다.



어제 썰전에서 이철희 소장도 굉장히 격분해서 심하게 현 사태를 비판했는데 이철희 소장의 말도 이런 관점이다.


이철희는 메르스 바이러스 확산에 대해 정부의 미흡했던 초기 대응을 지적했는데 "IMF 전에 한국 경제 안전하다는 기사가 나왔고, 태풍 매미가 오기 전에 내일 전국적으로 가랑비 내린다는 기사가 있었다더라"라는 말로 시작하여 국민이 불안한 이유는 정보가 자꾸 틀리게 되면 불확실한 상황에서 더욱 공포스럽다는 것을 강조한 것 같다.

썰전에서 이날 이철희는 메르스에 대한 정부 대응에 대해 "초기에 과잉 대응이다 싶을 정도로 해야 한다. 초반에 불신을 제거했어야 한다. 

국회는 국민연금에만 혈안이 되어 있다”라며“박근혜 대통령이 국회랑 싸우지 말고 메르스랑 싸웠으면 좋겠다”라고 강하게 비판했고

박근혜 대통령에 대해 "대통령은 첫 번째로 다른 무엇보다도 행정부의 수장이다. 대통령은 행정을 유능하게 잘해내야 한다. 박근혜 대통령은 0점이다. 역대 최악이다"라고 비판했다.


사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이철희 소장의 이런 말을 행동으로 옮기고 있는 몇 안되는 정치인이 아닌가 싶다.

지금은 좀 오버스러워 보일 수 있으나 모든 방법을 총동원해서 확산을 막을 수 있는 꼴통 정치인의 카리스마가 필요한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어느 누가 확진 판결 나기 전에 국가와 국민을 위해 집안에서 절대 집밖에 나오지 않고 혼자 격리되는 노력을 하겠나?

골프까지 치러 가는 상황이 그래서 나오는 거다.

격리된 사람들에게는 너무나도 죄송하지만 가족과 이웃을 위해 희생을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고 그것은 강제성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어쨌든 그 의사 (35번 환자)는 5월 30일이 되어서야 시설격리 조치되었고 6월 1일 메르스 확진판정을 받았다.

이러한 브리핑 과정에서 해당 의사는 박원순 서울시장에 대해 옳지 않은 정보와 오해에 대해 몹시 분노하고 있는 듯 보이는데 

사실 진짜 원인은 박원순 시장이 아니라 질병을 관리하는 담당 부서의 자료 공유 문제에 있다.



박원순 시장은 35번째 서울시 메르스 감염 확진 의사에 대해 6월 3일 늦은 오후에 개최된 보건복지부 주관 대책회의에 서울시 공무원이 참석하여 알게 되었다고 밝혔다.

서울시가 서울시민의 메르스 감염에 대해 정보를 제대로 공유받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잘못된 내용이 있을 수 있으나 현재 서울시 박원순 시장은 독립적으로 서울시민의 안전을 위해 1565명의 재건축조합 행사 참석자들에게 연락을 취해 스스로 자택에 머물러 줄 것을 요청할 예정이라고 한다.

또한 본인도 인지 못 한 상황에서 메르스 위험에 노출되었을 가능성이 있는 일반 시민들의 건강과 안전을 위해서 35번 환자의 5월 30일 이후의 이동 동선을 지도화하여서 가장 빠른 시간 안에 공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니까 지금 박원순 시장이 흥분하고 격앙된 이유는 국가가 이렇게 해야 정상이라고 생각하고 있는 것이 아닐까?


박원순 시장은 이 시간 이후부터 직접 대책본부장으로 진두지휘해 나가겠다고 약속했다.


이것이 정치적인 야욕이든 오버하는 것이든 그런건 알바 아니고 우선 서울시민은 박원순이라는 시장이 있어서 부럽다는 생각은 든다.

지금 정보를 공유하면 혼란스러울 것이라고 정보의 확산을 오히려 막고 있는 상황속에서 박원순 시장은 끊임없이 정보를 당국자에게 요구하고 또 그것을 공유하려 하고 있다는 것, 그것만으로도 매우 의미있는 일이라 판단된다.


메르스 서울지역 확진 의사는 진정 분노한다면 그 분노의 대상이 박원순 시장이 아니라 정보를 공유하지 않거나 제대로 된 정보를 주지 않은 해당 부처를 향해 분노해야하지 않나 생각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