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학개론/약간 이상한 사진강좌

김감독 사진강좌! 노출에 있어 역광과 HDR 보정, 그리고 다이내믹 레인지

GeoffKim 2017. 3. 11. 13:54

중국 항저우 허팡제와 남송어가 사이, 상당히 번화한 저잣거리가 있다.

허팡제=하방가가 먹거리와 기념품 가게로 가득차 있다면 남송어가는 좀 더 차분하고 전통적인 느낌이 많이 난다.

허팡제에서 남송어가 가기 바로 전 길에 사람들이 모여 있었다.

불이 보이길래 들여다보니 와우!!! 유리 공예.




이 길다란 유리 막대가 키티 인형으로 바뀌었다.

정말 놀라운 경험이었다.

보통 액세서리 만드는 것은 많이 봤지만 헬로키티처럼 정교한 캐릭터는 쉽지 않으리라 생각했는데

정말 매끄럽게 잘 만들었다.


역시 장인 정신인가?



무언가 한가지만 계속 하다보면 길이 생기고 답이 보이는데 그렇게 한 곳을 뚫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다.

특히 난 한 우물을 파는 능력이 참 없었다.

늘 새로운 우물을 찾아다니는 그 과정을 즐겼고 정작 물 맛은 남들이 맛봤다.


어렸을 때는 그것이 억울하기도 했으나

지금 생각하면 난 내가 결정한 행복을 끊임없이 추구하고 있었고 

그래서 성공한 인생이라 스스로 만족할 수 있게 됐다.


결국 난 '한 우물을 파지 않는' 한 우물을 파고 있었던 것이다.


헬로키티는 이렇게 만들어지고...





사진이 굉장히 어둡게 찍혔다.

이유가 뭘까?






그렇다.

사진이 어둡게 찍힌 이유는 노출의 문제다.


기초적인 사진강좌를 한번 해보면

노출이란 것은 한 장의 프레임 안에 한 부분은 밝게, 한 부분은 어둡게 표현할 수가 없다.

오로지 한가지 노출로 사진은 찍히게 된다.


이 사진에서 노출을 올리면 장인은 밝게 적정 노출로 바뀌지만 헬로키티와 불은 노출이 오버되어 그 형체를 잃어 버린다.

그러다보니 한가지를 포기해야 한다.

여러분은 어떤 것을 포기하겠나?


그렇다!!!!!


포기해야 할 것은 내용에 따라 자신이 표현하고자 하는 주 목적이 아닌 것을 포기하면 된다.











그렇다면 

장인도 살리고 헬로키티도 살릴 수 있는 방법은 뭐가 있을까?


1. 위의 사진처럼 후보정으로 어두운 부분만을 설정하여 노출을 올리면 된다.

2. 조명을 사용하여 어두운 부분을 필라이트로 채우면 된다.

3. HDR 사진 효과를 이용한다.


1, 2번의 경우는 모두 다 아는 내용이고 굳이 설명을 안해도 되거나 설명하려면 엄청나게 디테일하여 한 포스팅에서 끝낼 수가 없다.

오늘은 기초 강좌로 3번에 중점을 두자.


HDR에 대해 여러 개념들이 뒤섞여서 이해되고 있는데 한번 정리를 해보자.

HDR이란 것은 High Dynamic Range의 약자다.

다이내믹 레인지라는 개념은 음악적으로 이해하면 굉장히 쉽다.

스피커나 마이크, 헤드폰 등 기기에서 낼 수 있는 최대 음량과 최소 음량이 있다고 보면 


어떤 헤드폰은 비행기에서 소음이 너무 커서 음악이 잘 안들릴 정도로 최대 음량이 작아서 짜증 나기도 하고

또 어떤 헤드폰은 아주 작게 볼륨을 줄이고 줄이고 줄이면 어느 순간 아예 꺼져버리는 순간이 있는데

묵음이 되기 전의 볼륨이 너무 커서 부인이 옆에서 자고 있을 때 몰래 개인적인 동영상을 즐기기 어려운 경우가 있다.


이렇게 재생 가능한 최대 음량과 최소 음량의 비의 차를 다이내믹 레인지라고 부른다.

이 폭이 넓으면 아주 작게도 음을 들을 수 있고 아주 크게도 들을 수 있으니 어떤 상황에서도 음악을 즐길 수 있게 된다.

이걸 사진으로 그대로 가져오면 


화이트 아웃 되기 전 표현 가능한 가장 밝은 최대치에서 

블랙 아웃 되기 전 살아있는 가장 어두운 수치까지의 폭을 다이내믹 레인지라고 하는 것이다.


이걸 줄여서 DR이라고 하는데 카메라의 DR이 좋다고 하면 밝음과 어두움의 표현 폭이 이만큼 넓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니까 헬로키티 사진 같은 걸 찍을 때 DR이 좋으면 헬로키티도 정보가 살아있고 장인이나 배경도 정보가 살아있게 되는 결과를 얻는 것이다.

그럼 나중에 후보정을 할 때 노출을 올리면 장인이 살아나고 노출을 내리면 키티가 살아나는 것이다.




생활 속에서 가장 많이 쓰는 경우가 밤에 간판 찍을 때...

불 켜진 간판과 어두운 배경의 노출이 너무 많이 차이나서 간판이 하얗게 사라지거나 배경이 까맣게 사라지는 경험을 하게 된다.

또 한 예로 역광 사진의 경우 해를 등진 사람을 찍으면 사람은 까맣게 찍히고 배경은 하얗게 찍히는 경우.


이런 경우 DR이 좋은 사진이 상당히 중요하게 된다.


여기까지 다이내믹 레인지에 대해 설명했고 이제 High Dynamic Range에 대해서 설명해 보자.

DR을 높게 하는 것이니 어두운 것도 살리고 밝은 것도 살리겠다는 것으로 이해하면 되겠다.

살린다는 의미는?


어두운 곳은 밝게, 밝은 곳은 어둡게 만들면 살지 않겠나?

이것이 바로 HDR 사진의 원리다.


요즘 카메라 기능으로 HDR 기능이 많이 들어가 있는데 단지 후보정 필터 효과같은 경우도 있지만 원래 전통적인 방법은 합성의 방법이다.


우선 사진을 밝게 한장 찍고 다음 어둡게 한장 찍는다.

물론 이때는 트라이포드를 놓고 고정된 앵글로 똑같은 사진을 두장 찍어야 한다.

그리고 나서 두장의 사진을 합성한다.

그러면 밝아서 날아간 부분은 상대적으로 어두워지고 어두웠던 부분은 밝아지지 않겠나?

더 효과적으로 하려면 적정 노출을 한장 더 찍어서 세장으로 합성, 더 효과적으로 하려면 상황에 맞게 노출을 매뉴얼로 잘 조정하여 찍은 후 합성하면 된다.


이건 옛날 필름 사진 찍을 때도 사용하던 방법이다.

그러니까 HDR 기능은 요즘 나온 디지털 신기능이 아니라 원래 사진에 있던 기술인 것이다.





자, 이제 다시 헬로키티 유리 공예로 넘어가보자.

캐논 5D의 경우는 DR이 그렇게 넓은 카메라가 아니다.

DR이 넓지 않으면 까만색을 아무리 살리려 해도 살아나지 않거나 흰색을 아무리 살리려 해도 살아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이렇게 오래된 카메라의 경우는 한 가지를 포기할 필요가 있는데 이 경우는 헬로 키티를 포기할 수 없기에 이렇게 어둡게 찍힌 것이다.





그리고 캐논 5D는 고감도 노이즈도 좋지 않기 때문에 사실 밝게 찍기도 쉽지 않다.

무조건 ISO 높여서 떨리지 않는 사진을 찍는 것이 좋다고 생각하겠지만

잘못하면 노이즈가 너무 많이 나올 수가 있다.


요즘 후보정 기술이 좋아서 색깔 노이즈 전부 없앨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그 또한 디테일을 너무 많이 해치고 색깔도 돌아갈 수 있고 비추다.

물론 최근 제품들은 고감도가 워낙 좋아서 괜찮지만 ^^

















밤에 불켜진 간판이나 역광 상황에서 연습 한번 해보시기 바란다.

이게 갑자기 벌어진 상황에서 찍을 때 잘못하면 좋은 사진을 놓쳐 버리게 된다.


자동으로 놓고 열심히 촬영했는데 나중에 보면 노출 차이로 다 망가지는 것이다.


특히 핀 조명의 공연이나 불꽃쇼나 분수쇼 같은 것들...

조명 쇼...


이런 걸 자동으로 찍는 건 정말 위험하다.


노출이 수시로 바뀌는 현장에서는 무조건 매뉴얼 노출.












항저우(Hangzhou) 하방가(허팡제)

캐논 5D, 85mm f1.2I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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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충학습


2017/03/11 - [카메라/약간 이상한 사진강좌] - 김감독 사진강좌! 사진의 다이내믹 레인지 DR 화이트홀 설명이 쉬운 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