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 14

부족해도 좋은 아빠, 대화할까요?

가을인가 싶었는데 벌써 겨울이 왔습니다. 아가인가 싶었는데 벌써 어린이가 됐습니다 단풍구경도 못가고 목욕탕에서 찐계란 잘 까는 법만 가르치고 허접한 집앞 공원에서 가을 사진을 찍습니다. 그 흔한 에버랜드도 한번 같이 못가고 벌써 어린이가 됐네요. 유진이는 휴대폰을 사달라하고... 유민이는 아빠 돈 다고 뭐라하고... 유민이가 아빠에게 한마디 합니다. "아빠! 우리 대화나 할까요?" 지난 번에 아이들 정신 교육상 아파트 앞 계단에 앉아서 한참을 혼냈었는데 그것도 좋았나봅니다. 아빠와 하는 대화가 재미진가봅니다. 고맙습니다. 잘자란 내 자식들... 둘이 싸우지마라잉~~~~ 제발... 펜탁스 645D, FA 45-85

[5d] 가슴아픈 날, 옛사진을 보면서

어제 아들 녀석들을 혼냈습니다. 한살 차이라서 둘이서 견제와 시기가 장난 아닙니다. 저녁을 먹고 형 닌텐도라고 챙기지도 않고 동생녀석이 알면서도 식당에 닌텐도를 그냥 놔두고 왔습니다. ㅋㅋㅋ 말이라도 해줘야하는데 형꺼니까 형이 챙겨야한다고 놔두고 왔습니다. 정말 헐~입니다. 형과 동생... 늘 싸우고 견제하죠. 장난감을 하나 사서 나눠 놀면 서로 싸운다고 아예 사지말자고 할 정도입니다. 어제는 제가 완전 혼을 냈습니다. 형제는 같이 도우면서 사는거라고... 나쁜 짓도 알아서 하고 책임만 지라고... 정의를 위해서라면 목숨을 걸고 대가리 박살나도 싸우는거라고... 화난 아빠 앞에서 구부정하게 서서 야단맞는 모습이 하루종일 눈에 밟힙니다. 너무 오바했나? 옛날 사진을 꺼내봅니다. 요렇게 다정하던 놈들이 좀 ..

게임만 하는 아들

단골 음식점의 주인 아줌마는 참 예쁩니다. 왜 아줌만데 예쁜 사람들 있지 않습니까? 밤 늦게 퇴금하며 밥먹으러 가면 그 집 아들을 만납니다. 그 녀석 항상 게임만 하고 있습니다. 근데 참 이상하게 엄마는 아들의 게임 이야기를 들어주고 학교에서 있었던 일도 묻고 다정한 모습입니다. 보통 엄마들은 게임하고 있는 아들을 보면 난리를 치는데 이 아줌마, 참 신기합니다. 교육이란게 뭐고 소통이란게 뭡니까? 전 이 모자에게 교육과 소통을 느낍니다. 계산하고 나오는데 이 녀석 전교 부회장이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