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높은 가격 때문에 레어가 돼버린 제품.
한국에서는 정식 수입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카메라 샵 몇군데에서 몰래 가져다 팔았다.
전파인증 문제 때문에 ^^
오로지 가격 때문에 레어가 된
대한민국에 몇대 없는 엡손 R-D1XG를 소개한다.
그 모양은 마치 종군 기자에게나 어울릴 듯
멋있게 생겼다.
특히 컷수, 배터리, 화질, 화이트밸런스가 바늘로 나타난다.
화각은 28-35-50 중에 수동으로 선택한다.
특히나 놀라운 것은 셔터를 장전해야 찍힌다.
이게 손에 안익으면 중요한 순간을 놓치게 된다.
하지만 손맛이나
지켜보는 이에게 필름으로 착각하게 만드는
묘한 매력 또한 존재한다.
단종되어 사라진 줄 알았던 R-D1시리즈는
R-D1, R-D1S를 거쳐 R-D1X까지 왔다.
R-D1은 펌웨어 업그레이드로 R-D1S와 똑같아지기 때문에
큰 의미가 없이 더 신품이란 차이만 있었으나
이번 R-D1X 버전은 펌웨어 업그레이드를 내놓지 않았다.
펌웨어를 기다리다가 지친 탓에 이 카메라가 보급 안된 이유도 크다.
더욱이 크게 달라진 점이 없는 것이
무관심을 만들어냈다고 보인다.
달라진 점은
32GB SDHC 카드 지원!
그 이전에는 2기가 SD밖에 지원이 안돼서
수많은 SD카드를 가지고 다녀야 했다.
그리고 2인치 작은 액정화면이 2.5인치로 늘어났다.
디스플레이 퀄리티가 그렇게 늘었다고 보이지는 않는다.
그리고 이름 끝에 G를 붙였는데
이는 그립이 포함된 모델이다.
그립감은 상당히 좋다.
하지만 왜 사진 결과물 관련해서는 변화된 것이 없는가?
일부 전문가들에 의하면 ISO 등 미세하게 결과물이 차이가 난다고 하는데
직접 찍어보겠다.
r-d1의 색감은 찍어본 사람만 아는
묘한 중독성이 있다.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사실적이지 않다.
코닥보다는 비현실적이고
콘탁스보다는 현실적인...
그 중간에 위치하고 있는
묘한 느낌이다.
특히 r-d1은 무조건 전용 프로그램 photoraw를
써봐야한다.
이 프로그램을 써보지 않고
r-d1 시리즈를 써봤다고 하는 것은
성급하다.
포토로우에서 화각을 입력해서
렌즈 최적화를 해야하고..
raw 컨버팅을 하게 되면
색감이나 느낌이 완전히 다른 사진이 된다.
코닥은 포토데스크,
핫셀블라드는 포커스,
엡손은 포토로우다!
특히나 디자인하는 사람에게는
매우 매력적인 바디가 될 것이다.
찍어본 내 느낌으로는 전작들과 다르게
퀄리티가 살짝 좋아진 것 같은데
지금 r-d1이 없기 때문에 정확한 비교가 어렵다.
어쩌면 r-d1과 r-d1s가 너무 노후해서
새로 출시한 이 버전의 사진이 더 좋게 느껴지는지도 모르겠다 ^^
포커스도 안맞추고 파인더도 안보고 그냥 찍은
사진들이다.
버스에서 차창밖으로 지나가는 장면을
순간적으로 누른 것들인데...
포토로우만 거치면 완전 쨍해진다.
이 사진을 비유하자면
오두막이나 d700 같은 요즘 카메라들이
최신 현란한 패션 잡지 사진 같다면
r-d1은 누런 갱지나 신문지에 나오는 그림 같다.
고광택이 아니라 무광 사진이며
테그노 댄스보다는 블루스에 가깝다.
할리우드 영화에 비해
유럽영화에 가깝고
없던 느낌도 생길 것 같은
카메라다.
일본 사진 잡지를 보면
이런 류의 느낌이 많이 나온다.
깨지 않는 잔잔함,
그 속의 선예도...
그것이 엡손 R-D1X다.
내 인상도
R-D1X로 찍으니
이렇게 우울하게 나온다.
뭐 불만있나? 김피디???
EPSON R-D1X, LEICA SUMMILUX 50mm, SUMMICRON 35mm 6/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