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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주제는 왼손잡이다.
목디스크 재발로 힘든 상황에서도 끝까지 자신의 무대를 만들었던
자우림의 열창은 아름다웠다.
그녀가 부른 곡이 때마침 패닉의 '왼손잡이'다.
오른손잡이를 원하는 대중에게 자우림은 또다시 왼손잡이 모습을 보였다.
그것도 경연의 자세가 아닌, 노래하며 즐기는 모습으로.
그리고 6위를 했다.
모든 일이 그렇듯 가수라는 직업도 역시 자신이 원하는 것과
대중이 원하는 것을 잘 맞춰가는 사람이 성공한다.
디자이너도 광고 기획자도, 방송 PD도, 게임 개발자도, 미술가도,
작곡자도, 건축가도... 모두 마찬가지다.
자신의 주장과 고집을 펼치는 자는 훗날 인정받을지는 모르지만
당장 가난과 무시에 허덕여야 한다.
그러고 보면...
사실 <나는 가수다>에 출연하는 가수는 모두 왼손잡이다.
극단적으로 얘기하면 비주류라는 것이다.
이렇게 좋은 무대, 이렇게 손에 땀을 쥐는 긴장에도 불구하고
시청률이 안나오는 이유가 바로 그것이다.
왼손잡이들의 향연이기 때문이다.
인순이는 그래도 주류, 오른손잡이가 아닐까?라고 생각하겠지만
80년대 조용필, 전영록, 이선희, 김범룡, 이용을 생각해보라!
그 이후 80년대 후반에는 인순이의 백댄서였던 김완선이 주류였고
또 90년대에는 역시 인순이의 백댄서였던 이주노가 속한 서태지와 아이들이
주류였다.
그러니까 인순이의 정확한 포지셔닝은 '노래 잘하는 가수,
열창, 소울이 있는 가수'이지
이문세나 전영록, 패티김, 이미자와는 다른 포지셔닝이었다는 것이다.
놀랍게도 임재범 역시 비슷한 포지셔닝으로
이승철과 주현미보다 비주류인 것이다.
김범수와 박정현은 말할 것도 없이 비주류고
윤도현과 김제동은 연예인 중에 왼손잡이로 유명하다.
그래서인지 나가수에서 본인이 좋아하는 곡을 선택하면
엄인호를 주축으로 한 신촌블루스 사단의 곡이 많이 선택된다.
요즘 젊은이들이 잘 모르는 한영애, 김현식, 유재하 등
당시 음악만을 사랑했던 사람들의 곡이 많이 등장한다.
자문위원단장 장기호 교수 역시 <빛과 소금> 출신의 가수인데
김현식의 <그대와 단둘이서>를 작곡하고 <샴푸의 요정>이란 곡을
만들었던 왼손잡이다.
장혜진과 솔리드 역시 90년대 주류였던 REF, 서태지와 아이들, HOT, 젝스키스,
듀스와 비교하면 분명 왼손잡이다.
유일하게 김건모와 옥주현이 주류였는데
여기서 우리가 주목해야할 것은
주류와 비주류, 익숙한 것과 생소한 것, 약자와 강자의 싸움,
캐릭터 충돌이 일어나야 궁금증이 생기고 재미가 들어간다.
처음 나가수가 자리잡은 이유는
주류 김건모가 비주류 정엽에게 밀렸던 이유가 크다.
이는 모두를 놀라게 했고 제작진 역시 당황하게 만들었다.
이슈는 이렇게 만들어지는 것이다.
해가 거듭될수록 노래는 훌륭해지는데 재미는 떨어지는 이유가
바로 이러한 이슈메이킹이 없기 때문이다.
모두가 한결같이 비주류에 노래를 잘하니,
이젠 질질짜면서 오버하는 윤민수가 2등을 해도 상관없고
노멀하게 잘부른 장혜진이 1등을 해도 별로 할말이 없다.
이슈가 없는 것이다.
김범수가 인기 있었던 이유는 그 안에 드라마가 들어있기 때문이다.
우리와 별로 달라보이지 않는 그를 우리는 내심 응원하고 있었던 것이다.
차라리 윤종신을 가수로 출연시켰으면 훨씬 드라마틱한 캐릭터 충돌이
생길 것이고 이슈가 분분해질 것이다.
나쁘게 말하면 노이즈라도 좋으니 캐릭터 충돌을 염두에 둔 캐스팅과
연출이 필요할 때다.
네티즌에게 욕먹더라도 과감하게 주류 가수를 투입하는 것이
마지막 돌파구라고 생각한다.
그것은 나가수의 순수성을 해치는 것이 아니라 영향력있는 프로그램으로
자리잡아 앞으로도 더욱 훌륭한 가수들이 출연할 수 있는 이유를 만들고
진화의 기회를 열어두는 것이 된다.
연출진이 이 부분은 꼬옥 읽어보셨으면 한다.
결국 나가수는 뒤늦게 실력파 가수들을 재조명하는 프로그램이다.
음악적 자존심때문에, 얼굴이 못생겼기 때문에, 대중과 타협을 못했던,
그리고 음악 외의 재능이 없었던 진짜 가수들을 만나는 장이 아닐까?
그래서 그런지 나가수에서 1등을 하는 가수들의 표정은 진실로
기뻐하고 감사한다.
노래로는 절대 2위라고 생각하지 않던 장혜진이 1위를 하면서 기뻐하는 것은
이제서야, 뒤늦게 대중에게 평가를 받은 이유다.
이 무대가 아니면 윤민수라는 이름을 어떻게 알 수 있겠는가?
바비킴의 목소리가 그렇게 고급스럽다는 것을
대중이 어떻게 들을 수 있었겠는가?
경연 전 인터뷰에서 자우림은 이런 말을 했다.
'무기력하다. 여태까지는 자우림이
우리가 맞다고 생각하는 길로만 걸어왔다!
이제 어디로 갈까요?'
이런 답을 하고 싶다.
지금까지와 같이...
자우림답게,
왼손잡이라는 것을 부끄러워하지 않고
당당하게...
다른 모든 가수들도 마찬가지!
서커스 공연같이 노래하지 말고
자신들이 해왔던 그 길을 계속 가라고 하고 싶다.
제작진과 평가단 몇명이 매기는 점수가
여러분의 점수는 아니니까...
추신) 김윤아에 대해 악성댓글이 많은가봅니다.
역시 세상엔 오른손잡이가 너무 많은거겠죠?
오늘의 주제는 왼손잡이다.
목디스크 재발로 힘든 상황에서도 끝까지 자신의 무대를 만들었던
자우림의 열창은 아름다웠다.
그녀가 부른 곡이 때마침 패닉의 '왼손잡이'다.
오른손잡이를 원하는 대중에게 자우림은 또다시 왼손잡이 모습을 보였다.
그것도 경연의 자세가 아닌, 노래하며 즐기는 모습으로.
그리고 6위를 했다.
모든 일이 그렇듯 가수라는 직업도 역시 자신이 원하는 것과
대중이 원하는 것을 잘 맞춰가는 사람이 성공한다.
디자이너도 광고 기획자도, 방송 PD도, 게임 개발자도, 미술가도,
작곡자도, 건축가도... 모두 마찬가지다.
자신의 주장과 고집을 펼치는 자는 훗날 인정받을지는 모르지만
당장 가난과 무시에 허덕여야 한다.
그러고 보면...
사실 <나는 가수다>에 출연하는 가수는 모두 왼손잡이다.
극단적으로 얘기하면 비주류라는 것이다.
이렇게 좋은 무대, 이렇게 손에 땀을 쥐는 긴장에도 불구하고
시청률이 안나오는 이유가 바로 그것이다.
왼손잡이들의 향연이기 때문이다.
인순이는 그래도 주류, 오른손잡이가 아닐까?라고 생각하겠지만
80년대 조용필, 전영록, 이선희, 김범룡, 이용을 생각해보라!
그 이후 80년대 후반에는 인순이의 백댄서였던 김완선이 주류였고
또 90년대에는 역시 인순이의 백댄서였던 이주노가 속한 서태지와 아이들이
주류였다.
그러니까 인순이의 정확한 포지셔닝은 '노래 잘하는 가수,
열창, 소울이 있는 가수'이지
이문세나 전영록, 패티김, 이미자와는 다른 포지셔닝이었다는 것이다.
놀랍게도 임재범 역시 비슷한 포지셔닝으로
이승철과 주현미보다 비주류인 것이다.
김범수와 박정현은 말할 것도 없이 비주류고
윤도현과 김제동은 연예인 중에 왼손잡이로 유명하다.
그래서인지 나가수에서 본인이 좋아하는 곡을 선택하면
엄인호를 주축으로 한 신촌블루스 사단의 곡이 많이 선택된다.
요즘 젊은이들이 잘 모르는 한영애, 김현식, 유재하 등
당시 음악만을 사랑했던 사람들의 곡이 많이 등장한다.
자문위원단장 장기호 교수 역시 <빛과 소금> 출신의 가수인데
김현식의 <그대와 단둘이서>를 작곡하고 <샴푸의 요정>이란 곡을
만들었던 왼손잡이다.
장혜진과 솔리드 역시 90년대 주류였던 REF, 서태지와 아이들, HOT, 젝스키스,
듀스와 비교하면 분명 왼손잡이다.
유일하게 김건모와 옥주현이 주류였는데
여기서 우리가 주목해야할 것은
주류와 비주류, 익숙한 것과 생소한 것, 약자와 강자의 싸움,
캐릭터 충돌이 일어나야 궁금증이 생기고 재미가 들어간다.
처음 나가수가 자리잡은 이유는
주류 김건모가 비주류 정엽에게 밀렸던 이유가 크다.
이는 모두를 놀라게 했고 제작진 역시 당황하게 만들었다.
이슈는 이렇게 만들어지는 것이다.
해가 거듭될수록 노래는 훌륭해지는데 재미는 떨어지는 이유가
바로 이러한 이슈메이킹이 없기 때문이다.
모두가 한결같이 비주류에 노래를 잘하니,
이젠 질질짜면서 오버하는 윤민수가 2등을 해도 상관없고
노멀하게 잘부른 장혜진이 1등을 해도 별로 할말이 없다.
이슈가 없는 것이다.
김범수가 인기 있었던 이유는 그 안에 드라마가 들어있기 때문이다.
우리와 별로 달라보이지 않는 그를 우리는 내심 응원하고 있었던 것이다.
차라리 윤종신을 가수로 출연시켰으면 훨씬 드라마틱한 캐릭터 충돌이
생길 것이고 이슈가 분분해질 것이다.
나쁘게 말하면 노이즈라도 좋으니 캐릭터 충돌을 염두에 둔 캐스팅과
연출이 필요할 때다.
네티즌에게 욕먹더라도 과감하게 주류 가수를 투입하는 것이
마지막 돌파구라고 생각한다.
그것은 나가수의 순수성을 해치는 것이 아니라 영향력있는 프로그램으로
자리잡아 앞으로도 더욱 훌륭한 가수들이 출연할 수 있는 이유를 만들고
진화의 기회를 열어두는 것이 된다.
연출진이 이 부분은 꼬옥 읽어보셨으면 한다.
결국 나가수는 뒤늦게 실력파 가수들을 재조명하는 프로그램이다.
음악적 자존심때문에, 얼굴이 못생겼기 때문에, 대중과 타협을 못했던,
그리고 음악 외의 재능이 없었던 진짜 가수들을 만나는 장이 아닐까?
그래서 그런지 나가수에서 1등을 하는 가수들의 표정은 진실로
기뻐하고 감사한다.
노래로는 절대 2위라고 생각하지 않던 장혜진이 1위를 하면서 기뻐하는 것은
이제서야, 뒤늦게 대중에게 평가를 받은 이유다.
이 무대가 아니면 윤민수라는 이름을 어떻게 알 수 있겠는가?
바비킴의 목소리가 그렇게 고급스럽다는 것을
대중이 어떻게 들을 수 있었겠는가?
경연 전 인터뷰에서 자우림은 이런 말을 했다.
'무기력하다. 여태까지는 자우림이
우리가 맞다고 생각하는 길로만 걸어왔다!
이제 어디로 갈까요?'
이런 답을 하고 싶다.
지금까지와 같이...
자우림답게,
왼손잡이라는 것을 부끄러워하지 않고
당당하게...
다른 모든 가수들도 마찬가지!
서커스 공연같이 노래하지 말고
자신들이 해왔던 그 길을 계속 가라고 하고 싶다.
제작진과 평가단 몇명이 매기는 점수가
여러분의 점수는 아니니까...
추신) 김윤아에 대해 악성댓글이 많은가봅니다.
역시 세상엔 오른손잡이가 너무 많은거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