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록 콜록... 공기가 안좋은데
자동차 연료가 안좋고 비포장 도로의 먼지때문인 것 같습니다.
오늘은 인도 교통수단의 대표.
릭샤 (Rickshaw)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릭샤는 오토바이를 개조한 3륜차, 오토릭샤와
자전거를 개조한 사이클 릭샤로 나뉩니다.
아래 사진과 같이 생긴 것이 오토릭샤입니다.
모터로 가는만큼 자전거보다 매우 빠릅니다.
게다가 매우 위험합니다 ㅜㅜ
인도의 교통 체증은 유명합니다.
무슨 놀이공원 범퍼카도 아닌데 툭툭 접촉사고 내면서 가는데도
대수롭지 않습니다.
그리고 그 유명한 경적 소리는 인도여행이 끝날 때 쯤이면
새소리처럼 자연스럽습니다 ㅎㅎㅎ
저 친구는 나를 프렌드라고 부르며 계속 쫓아온 친굽니다.
호텔을 나서는 것이 무서울 정도로 릭샤 운전사들의 호객행위는 대단합니다.
제가 사진찍으러 이리 저리 골목을 누벼도 계속 쫓아옵니다.
패닉 상태까지 갈 수 있지만
그냥 자연스러운 일로 받아들이면 괜찮습니다.
가이드도 해주고 말동무도 해주고 사진 촬영도 할 수 있습니다.
뒷자리에 두명 정도 타면 꽉차지만 인도 사람들은 매달리고 웅크리고,
상당히 많이 타더군요 ^^
릭샤를 운전하는 친구에게 사진을 찍으려고 한적한 마을을
요구했습니다.
저는 문화재나 멋진 풍경에 별로 관심이 없거든요.
제가 가장 좋아하는 것은 한적한 마을, 골목, 그리고 빨래입니다.
웬 빨래?
사람이 산다는 것은 빨래를 보면 알 수 있죠.
그 나라 사람들이 어떻게 사는지 담 안의 풍경을 보고 싶은겁니다.
릭샤 기사가 나를 데려간 곳에서 포스 넘치는 할머니를 만났습니다.
사진 찍어도 되냐고 물으니까 된다고 해서 한컷!
정말 포스 대단하지 않습니까?
사진을 찍고 나니 지폐를 세는 듯한 손짓으로
돈을 달랍니다.
그리고 타이트한 컷을 찍었습니다.
나중에 사진을 보니 돈 요구하던 손가락이 그대로 보이네요 ㅎㅎㅎㅎ
이번에는 한 손을 허리에 대보라고 요구합니다.
역시 돈을 요구하는 손가락은 계속 펴지 않습니다.
멋진 할머니에게 우리돈 250원 정도를 건넸더니만
흰 치아를 드러내고 웃으며 좋아하시더라고요.
잔돈을 많이 바꿔가지고 다녀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초콜릿, 사탕 선물을 가지고 다니는 것도 좋습니다.
블로그에 보면 사진 찍히고 돈 달라는 사람을 조심하라는 얘기가 있는데요.
제가 보기엔 거꾸로, 사진 마구 찍어대고 돈 달라는데 그냥 가는 사람도
좋은 사람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물론 돈으로 촬영을 하는 것이 좋은 일은 아니겠지만
자신이 필요한 사진에 모델이 되어주었다면 모델료를 지불하는 것이
어쩌면 당연한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도 해봅니다.
자는 사람은 어쩔 수 없고요 ㅎㅎㅎ
오토릭샤 가격은 미터기가 있지만 그냥 흥정으로 이루어지더군요.
전 흥정에는 재능이 없지만 몇번 타보니 쉽더라고요.
일단 오토릭샤를 잡으면 30분 정도 가는 거리를 100루피 정도 요구합니다.
그러면 뒤쪽에 다른 릭샤들이 줄을 서죠 ^^
뒷쪽 릭샤 기사에게 물어보면 80루피를 요구합니다.
참 놀랍게도 물어볼 때마다 가격이 떨어지더군요 ㅎㅎㅎ
그 다음 사람은 60루피를 요구합니다.
50루피에 가냐고 물어보면 안간다고 합니다.
그럼 60루피 정도가 괜찮은 가격인겁니다.
가만 보니 현지인들과 비교하여 외국인들에게 모든 가격이
딱 두배정도 더 받는 걸로 대충 약속되어진 것 같더군요.
100루피를 처음에 요구했다면 현지인 가격은 50루피 정도입니다.
오토릭샤와 함께 대표적인 교통수단이 사이클 릭샤입니다.
오토릭샤가 50루피 정도면 사이클 릭샤는 20루피 정도 되는 것 같습니다.
사람이 자전거로 끄는 형태 아시죠?
옛날 영화보면 일본의 인력거 형태 기억하시죠?
근데 재밌는건 릭샤라는 단어가 일본의 리키샤(인력거)에서 유래했다고 합니다.
이게 너무 비인간적이라고 해서 점점 사라지고 있다고 하는데요...
제가 직접 타보니 정말 비인간적이긴 하더군요.
젊은 사람들이 운전하는 릭샤를 타면 좋은데
전 또 괜히 할아버지가 놀고 계시는 모습이 안스러워서
노인의 릭샤를 선택했습니다.
시장 한바퀴 돌자고 요구했습니다.
금방 후회했습니다.
내려서 밀어주고 싶을 정돕니다 ㅜㅜ
특히 제 몸무게가 좀 나가서 더욱 미안하더군요.
동방예의지국에서 온 저는 엉덩이 근육을 앞쪽으로 실룩실룩하여
조금이라도 보탬이 될까 노력했습니다 ㅎㅎㅎ
하지만 사진 찍는데는 오토릭샤보다 사이클릭샤가 좋더군요.
유리창이 없는 오픈카니까요 ^^
릭샤를 타고 가면서도 아이들을 많이 만납니다.
돈을 달라고 하는건데 동전 하나씩 나눠주다가...
릭샤가 신호에 걸리고!
어떤 엄마의 출발! 신호와 함께 아이들 세명이 릭샤로 돌진해오는 것을 보고
맘이 아팠습니다.
젠장...
거기다가 릭샤 할아버지가 가라고 호통을 치는데
중간에서 뻘쭘합니다.
애들 대장인지, 엄마인지 모를
아줌마가 와서 돈을 달라기에 째려보는걸로 소심한 복수를 해줬습니다.
할아버지의 릭샤를 타면서 이래 저래 계속
맘이 불편합니다.
돈을 벌기위해 갖은 방법을 동원해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
무엇보다 그러한 환경에서 태어났다는 죄로
나와 눈을 맞춘 수없이 많은 어린 아이들...
갑자기 유니세프에 후원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이 상황보다 더 어려운 상황에서 살고 있는 아이들도 많을테니까요...
오늘의 교훈.
몸무게가 제법 나가는 분들은 좀 젊은 사람의 릭샤를 이용하시기 바랍니다 ㅎㅎㅎ
라이카 m9, 28mm elmarit 4th. 50mm summilux asph 6bit.
(exif는 매뉴얼이라 렌즈구경이 다를 수 있음)
인크레더블 인디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