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학개론/약간 이상한 사진강좌

CULTPD사진강좌#34. 인물사진 잘찍는 법 완전기초

cultpd 2011. 10. 27. 06:30



인물 사진 잘 찍는 법을 검색해보면
수만개의 글이 나올겁니다.

그 만큼 관심이 많지만
그 어디서도 해답을 찾기가 쉽지 않습니다.

왜일까요?

잘 찍은 인물 사진에 대한 정의가 모두 다르기 때문입니다.





1. 인물 사진의 정의.


여기서부터 사람들은 헷갈리기 시작합니다.
다음의 사진이 인물사진일까요?




인물을 찍은거니까 인물사진이기도 하고
저 인물이 고양이나 나무였다면 인물사진이 아닌거죠.



우선 허무한 결론 하나 드립니다.

인물사진의 정의는 없습니다.
그러므로...!!!
인물 사진 잘 찍는 법도 없습니다.


그런데 자꾸 인물사진 잘 찍는 법을 찾으니 답이 없는겁니다.

아래 사진은 인물 사진입니까?




시장 찍는데 아저씨가 밀고 들어와서 찍혔는데
시장 사진입니까?
아니면 인물이 찍혔으니 인물 사진입니까?


자!!! 제가 애정남 버전으로
"이제부터 인물 사진은 없는거예요~~.
인물 사진은 없는겁니다~~~"

"인물 사진 있다고 해도 쇠고랑 안찹니다.
경찰 출동 안해요.
사진 잘 찍는 법은 여러가지 있지만
인물사진 잘 찍는 법은 없습니다."

단!!!!!

경험상 인물 사진이 좋게 찍히도록 분위기를 만드는
방법은 있습니다.





2. 인물 사진 잘 찍는 법



  예쁘고 잘생긴 인물을 찍는다.


좀 황당하고 허무하시겠지만
인물 사진 잘 찍는 법, 1위는 예쁜 사람, 멋있는 사람을
찍는 것입니다 ㅜㅜ

장난 같지만 장난이 아닙니다.
예쁜 여자 찍은 사진은 예쁘고요.
몸매가 쭉 뻗은 사람 찍으면 멋집니다.

못생긴 친구를 아무리 열심히 찍어도 못생기게 나옵니다.

왜 난 인물 사진을 못찍을까를 생각하기 전에
내가 찍는 인물이 정말 매력적인가를 생각해보십시오 ^^

쓰고 나니 죄송합니다 ㅜㅜ
하지만 이것은 변하지 않는 질량불변의 법칙입니다.






어떠세요?
제가 별로 노력도 하지 않았는데
예쁜 세사람을 찍으니 당연히 예쁘게 나옵니다.




예쁜 각도와 매력적인 느낌을 찾아라!

못생긴 사람을 찍으면 인물사진은 꽝인가?
그렇지 않습니다.

세상 어떤 사람에게도 매력이란 것이 있습니다.
그걸 찾으면 됩니다.

보통 가장 예쁜 각도는 다들 아시다시피 고개를 약간 돌리게 하고
얼굴보다 살짝 위에서 눌러 찍는 것이 예쁩니다.




셀프샷 찍을 때도 항상 하이앵글을 쓰는 것이

그런 이유겠죠?


바로 요 각도입니다.






자, 이 부분이 진정 왜 중요한지 아십니까?





촬영 후 사진을 보여주고 인화, 또는 메일로 전송해준다.


인물 촬영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인물이 사진 찍는 것에 욕심이 생기게 만들어야 하는 것입니다.

전문 모델일 때는 상관없다고 생각하시죠?
절대 그렇지가 않습니다.

실제로 모델이나 연예인을 촬영할 때도 계속 모니터링을 해줘야
욕심이 생기고 스스로 과감하게 연출을 합니다.

일반인은 더 합니다.
촬영하는 사람을 못믿고 자신의 얼굴이 어떻게 나올지 걱정스러운 상황에서는
좋은 인물사진이 절대 나오지 않습니다.
여러장을 찍어서 잘 나온 사진을 반드시 현장에서 보여줍니다.

촬영장의 우리 스태프였는데요
이분 역시 사진찍는걸 매우 싫어하셨는데
일단 가장 예쁘게 나온다는 하이앵글, 측면샷을 찍어서 보여줍니다.






그리고는 자연스럽게 계속 촬영을 합니다.
물론 사진은 계속 확인시켜 줍니다.

그러다보면 과감히 정면샷에 도전할 기회가 생기는겁니다.





예쁘죠?

또 다음 스태프의 모습입니다.
역시 각도는 비슷하게 촬영합니다.






왜 내가 찍은 셀프샷은 예쁜데
남이 찍으면 안 예쁠까요?

답은 상대편이 내 최고의 각도를 못찾거나
촬영하는 사람의 키가 나보다 작아서 로우앵글로 촬영하게 될 때 그렇습니다.

이병헌씨의 경우는 옛날에 촬영할 때
왼쪽 얼굴과 오른쪽 얼굴이 다르다고 한쪽만을 주장하는 경우가 있었습니다.

윗 분의 얼굴도 살짝 손으로 턱쪽을 가리면 훨씬 귀엽게 나올 수 있다는 것을
포착한 뒤 연출을 합니다.






훨씬 귀여워보이죠?

이렇게 손이나 표정을 살짝 연출하면
보통 때 다른 사람들이 찍었을 때 나오지 않던
자신의 매력을 발견하고 더욱 열심히 사진 촬영에 임합니다.






사진을 아무리 잘 찍는 사람도
아기 사진을 찍는데 아기가 계속 울면 좋은 사진을 찍을 수가 없습니다.

이렇듯 인물사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인물과 신뢰를 쌓고
바로바로 사진을 확인하며 함께 이야기하는 것입니다.


인도에서도 역시 사람들에게 사진을 구경시켜주고 있지 않습니까?





그 결과 이런 사진을 찍을 수 있었습니다.







아이들은 촬영하고 나서 달려와 사진을 확인하고...

또 달려가서 다른 포즈로 사진을 촬영하고 카메라로 찍힌 모습을 확인하며

즐거워했습니다.


그 즐거움이 그대로 담기는 것입니다.







윤계상씨 촬영 때 한 작가가 포터블 프린터를 가져와서
미니 사진을 찍어서 계속 선물하더군요.






그러면 다음 촬영할 때 분명히 그 촬영자에게 더욱 신경을 써줍니다.

이건 고마워서 서비스해주는 것이 아니라 본능적으로
결과물을 본 것에 신경이 쓰이는 원리입니다.

이렇게 촬영 후 사진을 보정해서 보내주고 사진을 뽑아서 선물하는 것은
다음 촬영 때 많은 도움이 됩니다.



길에서 우연히 찍은 인물사진


주의해야 할 점이 있습니다.

정말 훌륭한 인물사진을 길거리에서 우연히 촬영했다고 합시다.
그 사람에게 허락도 받지 않고 찍은 사진은 인터넷에도 올릴 수 없고
나중에 작품으로서 공모나 전시 등을 할 수 없습니다.






도둑촬영한 것을 전시하는 것은 사실 도둑질이나 마찬가지입니다.
법이 아니더라도 허락없이 누군가를 촬영하는 것은
상당히 불쾌감을 줄 수 있는 일입니다.

반드시 이메일을 물어보고 사진을 허락받고
열심히 보정하여 예쁜 사진을 선물로 보내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인물 사진 촬영을 잘 하는 법은
결국 찍히는 사람과의 원할한 커뮤니케이션이 가장 중요하고요...
그 사람의 매력과 특징을 찾아내고
그 상황의 이야기를 만드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참고로 여자들이 좋아하는 사진은
피부가 확실히 드러나지 않는 것을 좋아합니다.
그러니까 피부 보정이나 노출을 약간 오버해주는 것에 감동합니다 ^^

물론 접힌 턱은 절대 금물이고요...






참 잘못 찍은 사진 같지만
찍히는 사람은 참 좋아합니다 ㅎㅎㅎ

쉽게 얘기해서 모두 드러나지 않는 사진, 가려진 사진,
생략된 부분이 많은 이미지 컷을 좋아하는겁니다.














구도나 조리개, 소품과 스토리 연출은 다양한 노하우가 있지만
사실 부차적인 문젭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인물과의 소통이라는
다소 뻔하지만 중요한 강좌였습니다.























니콘 d3 등 exif 참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