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아주 간단하고도 재미있는
음식 촬영기입니다.
서울 압구정동 <더 키친 살바토레 쿠오모>라는 이름도 긴
레스토랑입니다.
상당히 어둡죠?
이 어두운 상황에서...
과연 음식을 제대로 찍을 수 있을까요?
워낙 음식 가격이 비싸서 평소엔 못먹다가
현대카드 고메위크 50% 할인으로
더 키친 살바토레 쿠오모를 찾았습니다.
것참 이름 한번 기네요....
더 키친이란 레스토랑이 너무 많아서요 ^^
실내는 그래도 조명이 좀 되죠?
하지만 왠지 가을의 정취를 느끼고 싶어서
야외에 앉았습니다.
촬영에는 아주 열악한 상황이죠?
게다가 음식 촬영은...
일단 촛불을 끌어와서 옆에다 놓고
최대한 밝은 렌즈를 장착했습니다.
캐논 이사벨이라고 부르는 EF24mm f1.4입니다.
조리개 최대가 2 이하인 밝은 렌즈를 사용하시고
촛불을 비스듬히 비추십시오.
이 집 루꼴라는 정말 예술이더군요.
치즈와 다양한 재료가 올리브와 함께 고소하게
잘 어울립니다.
최고의 샐러드였습니다.
자... 이 상황에서 촛불과 밝은 렌즈는 누구나 다 아는 사항이죠?
이제 비법을 하나 말씀드리면...
도저히 안되겠다하는 조명상태에서는
오히려 M모드, 수동으로 촬영해보는 겁니다.
보통 자동모드나 A모드 등에서 ISO자동으로 설정해놓으면
사진을 완전 망치는 경우가 많습니다.
왜냐하면 자동으로 최고 ISO로 설정이 되고
셔터스피드도 아주 느려져서
사진에 노이즈와 함께 흔들리는 등의 아주 퀄리티 떨어지는 결과물이 나옵니다.
우선 M모드로 다이얼을 돌리시고
ISO는 카메라마다 다르지만 대충 800 내외로 맞춰줍니다.
그리고 셔터스피드를 본인이 떨리지 않을 정도의 수치로 맞춥니다.
대충 1/50, 1/60 정도면 안떨릴 수 있겠죠?
조리개는 렌즈가 지원하는 최대조리개, 1.4나 2.0, 2.8 등
개방을 시킵니다.
옆에 촛불 보이시죠?
당연히 RAW로 촬영합니다.
밝기를 대충 확인하시면 좀 어둡게 찍히더라도
분위기가 있게 찍히는걸 발견하실겁니다.
오늘의 중요한 내용은 그겁니다.
어두운데서 밝게 제대로 찍으려다 사진 퀄리티를 망치지 마시고
차라리 어둡게 매뉴얼로 맞춰서 찍자는겁니다.
그럼 흔들리거나 노이즈 투성이인 사진보다 낫습니다.
그리고 그냥 일부러 어둡게 좀 찍어봤다고 우기십시오.
그러면 아마 대부분의 사람은 "와 독특하다! 작품같다"라고
속아 넘어갈겁니다.
이 집에서 기본으로 제공되는 빵은 정말 환상입니다.
올리브 갈아놓은 것과 버터를 살짝 찍어 드시면
예술입니다.
자, 매뉴얼로 어둡게 찍어놓은 피자를 보시죠.
어떤가요?
어둡죠. 뭐가 어떻습니까 ㅎㅎㅎ
하지만 웬지 느낌은 있죠?
미국식 피자는 빵도 두껍고 크고 짜지만
이 집의 피자는 나폴리 피자라서 상당히 얇고
겉의 빵을 태운 자국이 있습니다.
일부러 태운겁니다 ㅎㅎㅎ
탔다고 바꿔달라고 하시면 안됩니다.
한가지 단점이 있습니다.
최소량의 빛이 없는 상황에서
촛불조차 닿지 않는 어두운 부분은 까맣게 바뀌는데
이 경우는 RAW 파일에도 색 정보가 없기 때문에
완전 까만색으로 표현됩니다.
후보정시 노출을 아무리 올려도 살아나지 않습니다.
아래 사진 보시면 야채쪽이 완전 블랙으로 색정보가 없습니다.
역시 빛이 전혀 없는 곳에서 사진찍기란 쉽지 않습니다.
하지만 오히려 안되는 상황에서 오토로 노출이나 감도가 올라간 상황에서
촬영하시는 것 보다
수동으로 어둡게 찍는 것이 나을 때가 있다는 말씀을 드렸습니다.
사실 사진은 빛이 있어야 됩니다 ㅎㅎㅎㅎ
한번 여러분도 빛이 없는 상황에서
밝은 렌즈로 매뉴얼 모드에서 촬영해보세요.
묘한 사진을 건질 수도 있습니다.
돌아오는 길...
공유가 너무나도 예쁘게 보여서 공유해봅니다.
이 사진은 A모드로 찍어서
그냥 일반적이죠?
이것이 일번적인 자동모드의 장점이자 단점인
노멀한 결과물이라는 말씀을 드리면서...
다음 강좌에서 뵙겠습니다.
캐논 5DmarkII, EF24.4L I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