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SLR 비싼 렌즈가 얼마나 잘 찍힐까?
많은 사람들은 전문가용 DSLR,
브랜드를 대표하는 플래그십 카메라를 가지고 싶어합니다.
보통 캐논, 니콘의 경우 플래그십 카메라와 보급형 카메라가
대략 500만원 내외로 차이가 납니다.
근데 궁금한건
과연 그렇게 많은 차이가 나는 가격의 카메라는
사진에서도 많은 차이가 날까?
극단적인 비교를 한번 해보겠습니다!
아래 사진은 카메라 바디와 렌즈 포함하여
약 110만원 정도되는 구성으로 찍은 사진입니다.
그리고 아래 사진은 바디, 렌즈 포함하여
1500만원짜리 구성으로 찍은 사진입니다.
뭐 아래 사진이 더 좋다고 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어쨌든 1390만원 차이나는 카메라와 렌즈에서
그만큼의 차이가 느껴지나요?
천만원 정도 차이나는 비싼 카메라는 왜 쓰냐하면요.
1. 계조, 다이나믹 레인지 때문에 씁니다.
RAW파일 안에 얼마나 풍부한 정보를 가지고 있는가,
흰색의 단계를 얼마나 풍부하게 보여주고
검은색의 단계를 얼마나 많이 기록할 수 있는가 때문에
전문가들은 비싼 카메라와 해상도 높은 렌즈를 씁니다.
여러분께 묻습니다.
흰색의 단계, 검은색의 풍부한 단계가 부족하여
좌절하신 적이 있으신가요?
2. 사진을 인화하는데 높은 해상도가 필요하기 때문에 좋은 카메라와
렌즈를 씁니다.
여러분은 해상도가 부족하여 사진 인화를 못하신 적이 있으신가요?
현재 몇십만원짜리 카메라도 모두 천만화소 가까이 가기 때문에
사실은 별 필요없습니다.
그리고 인터넷용으로 쓰신다면 400만 화소정도면 차고 넘칩니다.
적어도 대문만한 사진을 뽑으실 분만 높은 화소가 필요합니다.
그러니까 전시회 하실 분만 고해상도, 중형 카메라에 관심을 가지시면 됩니다.
이 두가지 때문에 비싼 카메라를 씁니다.
그것이 아니라면 그냥 작고 편리한 보급기를 저는 추천합니다.
자, 이제 여러분께 돈 차이가 결과물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치는지 보여드리겠습니다.
180만원 정도 하나요?
캐논의 오이만두라는 렌즈로 찍은 사진입니다.
50mm에 조리개 1.2라서 어마어마하게 얕은 심도를 자랑합니다.
이번에는 40여만원 정도의 50mm f1.4 렌즈입니다.
130만원 정도 싼 렌즈죠?
물론 이 사진 한장으로 별 차이없다고 말하는 것은 무리가 있지만
그래도 130만원 차이로는 안보이죠?
다시 비싼 렌즈입니다.
심도 얕고 참 좋죠?
이번에는 상대적으로 저렴한 50.4입니다.
물론 확대했을 때 오이만두 선예도가 더 쨍한 면이 있습니다.
근데 보통 인터넷에서 이 정도 사이즈로
그 차이를 느끼기란 쉽지 않습니다.
물론 밝은 조리개와 외형적으로 럭셔리 렌즈를 뜻하는 저 빨간 띠.
그리고 방진, 방적을 위한 고무 패킹,
바디 성능과 만듦새 등 많은 차이가 있습니다.
하지만 결과물만 놓고 봤을 때
과연 130만원 차이가 날까요?
천만원 짜리 카메라와 200만원짜리 카메라의 차이는
돈으로는 800만원 차이지만
결과물에 있어서는 아주 작은 차이가 납니다.
그런데 그 작은 차이가 전문가에겐 아주 큰 차이일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확대해보면 보라색 색수차가 안보인다던가...
큰 차이 없습니다.
아래 사진은 200만원 정도하는 렌즈,
이사벨2라는 별명을 가진 24mm f1.4 렌즈입니다.
광각에 최대개방 1.4를 쓰면
아웃 포커싱이 참 매력적입니다.
그리고 또 150만원 정도 차이나는 50.4가 들이댑니다.
사실 돈이 많다면
비싼 렌즈로 사진 찍는게 훨씬 유리하고 사진도 좋겠죠.
하지만...!!
오늘 말씀드리고 싶은 내용은
50.4 렌즈가 좋다는 것이 아니라
돈이 없어서 좋은 사진을 못찍는다는 생각은
잘못된 생각이라는 것입니다.
겉멋 들어서 남들 보기에 멋진 망원렌즈를 들고 다니고 싶은 것은
이해가 가지만
50미리 하나 밖에 없어서 좋은 사진을 못찍는다는 말은
이해할 수 없습니다.
줌이 안되면 뛰어가면 됩니다.
피사체를 가깝게 찍지 못하는 것은 줌렌즈가 없어서가 아니라
내가 피사체에 다가갈 용기가 없기 때문입니다.
여기 라이카 렌즈가 두개 있습니다.
블랙 렌즈는 4세대고 실버 렌즈는 2세대입니다.
실버렌즈는 오래돼서 흠집도 많고 상처도 많습니다.
최단 촬영거리는 1미터고
블랙 4세대는 70센티미터로 훨씬 편하고 우월합니다.
블랙은 또한 생산이 많이 안된 블랙페인트한 멋진 렌즈라
실버보다 250만원 정도 더 비쌉니다.
2세대 SUMMILUX 렌즈.
세월의 흔적 한번 보십시오.
오랜세월...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이 렌즈로 기쁨과 슬픔을 담았을까요?
과연 이 렌즈와
신품 4세대 렌즈와 차이가 많이 날까요?
그럼 결과물 한번 비교해볼까요?
먼저 반값도 안되는 실버렌즈입니다.
그리고
값비싼 블랙페인트 렌즈입니다.
느껴지시는지 모르겠지만
실버렌즈가 블랙렌즈보다 살짝 더 옛날스러운 느낌이 있습니다.
근데 이게 250만원 차이입니다.
다시 250만원 더 싼 렌즈로 찍은 사진입니다.
이번에는 250만원 더 비싼 렌즈입니다.
비싼 렌즈는 30센티미터 더 피사체에 가까이 갈 수 있는 이점이 있습니다.
느낌도 살짝 더 현대적입니다.
그리고 외관도 예쁘고 있어보입니다 ㅎ
근데 말이죠.
오래된 올드렌즈에서 더욱 느낌이 사는 경우가 있습니다.
250만원 더 싼 렌즈로 찍은 사진 보실래요?
이 묘한 느낌은 현대 렌즈에서 잘 나오지 않습니다.
몇장 더 보실까요?
오늘 독특한 사진강좌에서
이런 말씀을 드립니다.
마치 세상사처럼
돈이 많으면 더 편리합니다.
그렇다고 해서 돈 많은 사람이 더 행복한건 아닙니다.
사진도 마찬가집니다.
좋은 렌즈가 있으면 더 편리합니다.
하지만 좋은 카메라, 렌즈를 가진 사람이 좋은 사진을 찍는건 아닙니다.
물론 전문가 카메라와 렌즈로 들어가면
그 작은 차이가 상당히 중요한 순간이 있겠지만
저는 캐논 최초의 DSLR인 D30으로 사진 작업을 하는 작가의 사진을 본적이 있습니다.
참담하고도 부끄러웠습니다.
D30에 50.8 렌즈로 작품을 만드는 작가를 보았습니다.
우리는 어쩌면 사진을 찍는 것이 아니라
카메라질을 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요?
캐논 1D에 50.8, 메모리카드를 중고시장에서 50만원에 구입해보십시오.
그 카메라와 렌즈로 모자라다면
당신은 사진을 찍고 싶은 것이 아닐지도 모릅니다.
오늘 포스팅은 저 스스로 반성과 다짐을 하며 쓴
솔직한 글이었고
가난한 젊은이들에게 바치는 제 솔직한 경험담이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