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학개론/약간 이상한 사진강좌

CULTPD사진강좌#38. vDSLR에서의 셔터스피드(24P, 프로그레시브와 인터레이스 모드)

cultpd 2013. 5. 9. 1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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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서른여덟번째 사진강좌네요...

오늘은 사진강좌가 아니라 비디오 강좌라고 해도 될 것 같은데
굳이 비디오 부분을 다루는 이유는
현재의 DSLR이 대부분 비디오 촬영을 동반하는 것으로 발전하면서
많은 분들이 스틸 카메라로 동영상 촬영을 하고 있다는 이유입니다.


그런데 대부분의 유저가 동영상 개념을 모르기 때문에
스틸 촬영과 헷갈려서 아주 결정적인 실수를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안타까운 경우가 많습니다.


이 글은 DSLR로 동영상을 촬영하는 분에게 필독의 글이 될 것 같습니다.
많이 추천해주시고 팔로우 해주시기 바랍니다.

조금 어렵더라도
동영상 촬영하시는 분은 꼬옥 읽어주시면 도움되실겁니다!
아마 저보다 쉽게 설명하신 분도 많지 않으실테니까 포기하지 마세요!!!!!




먼저 카메라 설정에 24P, 30P, 60i 등의 생소한 단어를 만나게 되는데요.
간략하게 차이에 대해서 설명드립니다...

24P모드는 24프레임 프로그레시브 모드의 줄임말입니다.
P를 프레임으로 알고 있는 분이 계신데 FRAME은 F죠?
P는 프로그레시브 모드의 약자입니다.

30P모드는 30프레임 프로그레시브 모드이구요...

그럼 60i는 뭘까요?
60필드 인터레이스 모드입니다.

프로그레시브와 인터레이스 모드의 차이는?

이 차이가 왜 생기냐하면요...
PC모니터와 TV 등 모니터가 다르고
또 나라별로 표준이 다르기 때문에 골치가 아픕니다.
팔, 세캄을 쓰는 나라가 있는가하면
우리나라는 오랫동안 NTSC 방식을 씁니다.

괜히 여기까지 들어왔다 싶지만 뭐 이왕 하는 김에 배워봅시다. ㅜㅜ


비월 주사 방식
(飛越走査方式, Interlace scanning)
요것이 인터레이스의 앞 글자를 따서 i라고 붙여지는데요.
1080i 뭐 이런 식으로요...

비월 주사는 화면에 영상을 한번에 전부 뿌리는 것이 아니라
한번은 짝수 줄, 또 한번은 홀수 줄... 이렇게 뿌려줍니다.


출처 : 위키백과


인간은 착시현상에 의해 이 빠른 행위의 잔상을 기억하여
한 화면을 합체하는 것입니다.
하나는 EVEN 신호, 다른 하나는 ODD신호라고 부르죠...





그러니 아날로그에서 대역폭을 줄이고도 좋은 품질을 얻을 수 있는
획기적인 방법이었던 겁니다.

아날로그 시대가 지면서
이제 인터레이스 방식은 사라져야 하지 않냐는 주장도 나오기 시작합니다.

프로그레시브 모드란 것은 순차 주사 방식(Progressive scanning)으로
홀짝 나눠서 스캔하는 것이 아니라 순차적으로 한번에 뿌려줍니다.

인터레이스의 플리커 떨리는 현상이나 계단 현상 등이 사라지고
선명한 화면을 보여줍니다.

1080i가 1920X1080 사이즈인데
720P의 1280X720이 화질이 비슷하거나 720 프로그레시브가 약간 더 낫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그러니까 경제성에서는 인터레이스 방식이 낫고
질적인 측면에서는 프로그레시브 방식이 낫다는 것이 일반적인 생각입니다.


대충 인터레이스와 프로그레시브의 개념을 잡았는데요.
이번에는 24와 30의 차이를 봐야겠죠.

이 수치는 1초에 몇장의 사진(프레임)을 보여주냐는 문제입니다.
옛날 영화를 활동사진이라고 불렀던거 아십니까?

영화는 필름에 기록하는 것인데
사실은 필름 사진을 연속으로 찍어서 연속으로 플레이하는 것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그래서 필름 작업에 필름 값이 많이 드는거죠.

영화는 1초에 24장의 프레임이 들어가고
TV는 초당 30개의 프레임으로 이루어집니다.

그래서 필름 영화를 TV로 옮기려면 텔레시네가 필요하고
디지털로 촬영한 영상을 필름으로 옮기려면 키네코가 필요합니다.



이 정도로 개론을 마치고...
실제 중요한 강좌 들어갑니다.


사진을 찍을 때 많은 분들이 조리개 우선 모드(A모드)를 애용합니다.
그 버릇으로 심도 얕은 예쁜 화면을 위해 동영상에서도
조리개를 열고 찍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것이 크나 큰 오류입니다.


사진은 쨍하고 안흔들리는, 쉽게 얘기해서 안끌리는 사진이 좋습니다.
셔터스피드가 느려서 다음과 같이 끌리는 사진을 우리는
망친 사진으로 생각합니다.




이해가시죠?

그래서 빠른 셔터스피드를 좋아하고
그래서 어두운 곳에서는 ISO를 고감도로 사용합니다.


그런데...!

동영상에서는 빠른 셔터스피드가 부자연스러움을 줍니다.
한 프레임, 한 프레임은 안흔들려서 좋겠지만
모든 프레임이 선명하다보니 화면이 딱딱 끊어지는 느낌이 나는겁니다.

화면이 어느 정도 끌려줘야 잔상 효과에 의해 부드럽게 프레임들이 연결됩니다.
무슨 말인지 아실까요?

다음 동영상을 한번 보시죠.
셔터 스피드를 바꿀 때 어떤 느낌이 드시는지 느껴보세요.







여기서 중요한 팁을 드리겠습니다.

동영상에서는 프레임 수치의 두배 정도의 셔터스피드 수치를 유지하는 것이
자연스럽습니다.

24프레임은 셔터스피드를 1/50초 정도,
30프레임의 경우는 1/60초 정도를 권장합니다.

이 수치보다 빨라지면 영상이 끊기는 느낌이 생깁니다.


근데 말이죠...
낮에 야외에서 1/60초를 놓으면 조리개를 아무리 조여도 노출 오버가 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게다가 심도 얕은 영상을 좋아하는 분은 조리개를 열어야하는데
난감하죠...

그럼 뭐야?

그래서... 동영상 전문 카메라인 캠코더들은 ND필터라는 것이 있는겁니다.

ND는 NEUTRAL DENSITY의 약자로서
렌즈에 들어오는 빛의 양을 조절하는 것입니다.
어렵게 얘기하면 렌즈의 입사광량을 전파장 대역에 걸쳐서 균등하게 감소시키는거죠.

빛의 양을 줄이는 정도에 따라 2, 4, 8, 16... 이런 식으로
두배씩 빛을 줄여줍니다.

굳이 2배인 이유는 노출의 STOP이 2배 기준이기 때문입니다.
ND2는 1스탑을 줄이는거구요,
ND4는 2스탑을 줄이고... 이해 가시죠?


ND필터는 원래 사진에서 저속 셔터 효과를 만들고 싶어서 쓰거나
밝은 조명에서 조리개를 열고 싶을 때 등에서 사용합니다.

근데 동영상 촬영에서는 자연스러운 움직임을 유지하기 위해 쓰는겁니다.

문제는 빛의 양이 항상 같지 않기 때문에
여러 ND필터를 가지고 다니면서 서로 겹쳐서 쓰거나
빼거나 해야하는데 매우 불편하죠.


그래서 요즘 인기있는 가변 ND필터가 나오게 됩니다.
동영상 촬영에는 이 가변ND필터가 꼬옥 필요합니다.

의외로 이러한 사실을 모르고 동영상을 찍는 분들이 아주 아주 많았습니다.
방송계의 전문가 중에도 모르는 사람들이 있더라고요.







겐코에서 최근에 나온 가변 필터는

그 가격이 40만원이 넘습니다 ㅜㅜ








살살 돌려주면 점점 진해집니다.



















엘바와 LCW 제품도 많이 쓰는데

겐코 제품이 색 변화가 없는 것으로 가장 좋은 제품인 것 같습니다.


그 외의 저가형도 있는데 될 수 있으면 세 제품 중 하나 구입하시는걸

추천드리고요...

사진에서 X자 현상이 나타나는 에러가 있는데 동영상에는 상관 없습니다.


그리고 작은 구경의 필터를 구입하지 마시고

77미리 이상의 대구경을 사시는게 좋습니다.


나중에 대구경 렌즈 구입하게 되면 또 사야하는 안타까움이 있으므로

업링을 이용하여 모든 렌즈에 사용할 수 있게 하시면 좋을겁니다.







업링은 가격이 싸니까 다양한 것을 구비해두시면
사진이든, 동영상이든... 언젠가는 씁니다 ^^


이런 가변 필터를 활용하여
M모드에서 1/50초나 1/60초 등으로 세팅하고
노출값을 조정합니다.

편하게 촬영하기 위해서는 Tv 모드를 사용하셔도 좋겠습니다.
셔터스피드를 고정시키고 노출을 자동으로 맞춰주는
셔터스피드 우선모드 말입니다.

그 상태에서 가변필터를 돌려서 노출을 맞추시면
심도 표현에서도 자유롭고 급한 상황에서도 잘 촬영할 수 있습니다.
최대한 어둡게 nd필터를 조절하면 자연스럽게 조리개가 열리고
그러면 피사계 심도가 얕아져서 배경이 흐려지는 예쁜 영상이 되는겁니다.


쓰다보니 또 어마어마한 양의 글이 돼버렸네요 ㅜㅜ
동영상 촬영에 관심있는 여러분들에게 도움되셨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