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학개론/약간 이상한 사진강좌

CULTPD사진강좌#39. 카메라와 렌즈, 이종교배를 하는 이유는? (파나소닉 gh2, 라이카, 마이크로 포서드)

cultpd 2013. 5. 11. 23:49

gh2로 설명하겠습니다.

이종교배라는 것은 어댑터를 사용하여 마이크로 포서드 외의
다른 마운트 렌즈들을 쓰는 일입니다 ^^


먼저 회오리 빛망울로 유명한 라이카 올드렌즈,
summarit 50mm f1.5 렌즈입니다.







이 아름다운 핸드메이드 올드 렌즈를 gh2에 어댑터를 통해 장착해보겠습니다.

마이크로포서드 -> 라이카 m마운트 변환 어댑터입니다.







gh2의 모습이 완전 앤틱하고 멋지게 변하죠?

올드렌즈답게 이미지는 최대개방에서 소프트합니다.

하지만 조금만 조리개를 조이면 쨍한 이미지가 나옵니다.


요즘 소프트한 이미지를 상당히 싫어하는 경향이 있지만

소프트에 중독되면 쨍한 이미지가 환상을 깨고 현실적으로 표현하는 맛을

꺼리게 됩니다...










소프트함이 느껴지시나요?

그 소프트함이 몽환적인 느낌과 부드러움을 제공해서

한번 느끼면 자꾸 찾게되는 중독성이 있습니다 ^^


물론 싫어하는 사람은 아주 싫어합니다.

한장 더 볼까요?






포커스가 안맞은 부분들 보시면

마치 소프트 필터를 끼운 듯 어슴프레합니다.



가장 인기있는 파나소닉 20.7 렌즈로 찍은 사진을 보시면

상당히 쨍하고 좋지만, 역시 올드 느낌과는 차이가 있습니다.








다음 gh2에 21mm elmarit f2.8 pre-asph렌즈를 달아 보았습니다.

마이크로 포서드가 일반 풀프레임 35mm와 비교하면 두배 환산 화각을 나타내기 때문에

21미리가 42미리가 되어 표준에 적당한 렌즈가 됩니다.








21mm는 그야말로 쨍하고

찍기 편한 렌즈입니다.








광각이라 조리개 좀 조여놓으면

웬만하면 촛점이 맞는 그런 렌즈죠.








선예도와 진득한 콘트라스트 두가지 모두 가지게 됩니다.

요즘 최신형 마포 렌즈와는 확실히 차이가 나죠?







다음은 50미리 주미룩스 렌즈를 달아 보겠습니다.

역시 아름답죠?


전 블랙과 실버의 투톤 조합이 참 예쁘더라고요...^^


50미리 주미룩스는 현행 6비트 asph버전과

그 이전 asph버전,

그 이전 pre-asph버전 4세대렌즈가 최소거리 70센티미터로 가깝고요.


그 이전 1, 2세대는 가격이 싸고 최소거리가 1미터입니다.

환산화각 100미리 f1.4가 되기 때문에

인물용으로 꽤나 좋은 1, 2세대 정도 구하는게 좋을 것 같습니다.







이 렌즈 역시 올드렌즈답게 최대 조리개에서 소프트하고
조리개를 조여주면 쨍해지는 특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사진 참 좋죠?












자, 마지막으로 회오리 빛망울의 결정판,
50미리 f2 주미타 summitar 6각 조리개입니다.

6각 조리개와 원형 조리개가 있는데
6각 버전이 회오리 보케가 더 잘 나옵니다.

파나소닉 라이카 25.4로 찍어보았습니다.





과연 사진은 어떨까요?






역시 주마릿 렌즈와 비슷한데

최대 개방에서 약간 더 쨍합니다.






손 부분 자세히 보시면 소프트한 것 느껴지시죠?







회오리가 왜 안나오냐고 물어보시는 분 많으신데

주미타, 마이어, 주마릿, 녹티룩스 등

많은 올드렌즈의 회오리 보케는 특정한 때에 잘 보입니다.


같은 패턴이 유사하게 배경에서 뭉개질 때 나타나는 겁니다.

그러니까 실제로 회오리 모양으로 돌아가는 아웃포커싱이 있다하더라도

동일한 패턴이 없다면 느껴지지 않기 때문이죠 ^^








이 렌즈로 찍은 가장 멋진 사진 한장 소개합니다.

별로 못찍은 것 같지만

저는 이 올드 느낌이 너무 좋습니다.


저의 냉장고 속 일용할 양식입니다.








카메라 센서와 그 처리방식에 따라 색과 느낌이 결정됩니다.
하지만 그 카메라 매커니즘에 큰 영향을 주는 것이 바로
렌즈입니다.

렌즈에 따라 카메라가 가지는 특성을 확연하게 바꿔버릴 때가 많습니다.




gf3에 라이카 28미리 4세대 렌즈를 달고 찍은 사진입니다.





gf3의 느낌을 또 다르게 만들어줍니다.







이번에는 오두막 (5d mark ii)에 라이카 R렌즈 50mm를
달아서 찍은 사진입니다.







오두막의 느낌이 또 다르게 표현되죠?









렌즈 이종 교배는 단순히 값이 싸거나
다른 마운트에 같은 렌즈를 쓸 수 있는 효용성에
그 메리트가 있지 않습니다.








진정한 이종교배의 메리트는 카메라 바디에서 동사 렌즈로 찍었을 때
절대 낼 수 없는 묘한 느낌을 타사렌즈로 찍는다는 것에 의미가 있습니다.







단순히 두개의 마운트를 하나의 렌즈로 공유한다는 생각으로
이종교배를 시작하시면 백퍼센트 포기하고 후회합니다.

왜냐하면 처음에는 재밌지만
실제 사용에 있어서 불편한 mf와 렌즈 특성 때문이겠죠.















최고의 중형 렌즈나 라이카 렌즈, 칼 자이스 렌즈, 콘탁스/야시카 렌즈를 쓸 수 있는
새로운 감동을 느끼고 싶은 분께는 강추합니다.

단, 끈기를 가지고 열심히 찍어보셔야 렌즈마다의 장점을 찾을 수 있습니다.
AF가 그리워서 금방 포기하시면 이종교배의 맛을 영원히 느낄 수 없습니다.


추천 순위
1위 : 캐논 바디에 C/Y마운트 렌즈
2위 : 캐논 바디에 니콘 렌즈
3위 : 마이크로 포서드 바디에 라이카 렌즈
4위 : 마포 바디에 콘탁스 렌즈
5위 : 마포 바디에 니콘 MF렌즈

기타로 소니 미러리스나 GXR, 니콘 바디에 중형 렌즈 등
다양한 시도를 해보시면 남들과 다른 자신만의 색감을 찾으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