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학개론/약간 이상한 사진강좌

CULTPD사진강좌#42. 콘셉트만 있다면 못찍어도 의미가 생긴다.

GeoffKim 2013. 7. 5.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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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셉... 
표준어로 콘셉트!

오늘은 콘셉트에 대해 생각해보겠습니다.

목욕탕 복도에 작은 전시회가 열렸습니다.
저에겐 꽤나 큰 충격이었습니다.


여러분에게도 살짝 생각해볼 수 있는 느낌을 전하겠습니다.






목욕탕 물인데 초점이 안맞았더군요.
근데 다음 사진을 보고.... 어라?????


 





이 사람 뭐야?
왜 핀이 하나도 안맞아?

그런데 또 다음 사진.... 어어라?????








아!!!

콘셉트!








뭐 충분히 포커스 안맞는 사진을 찍어온 저에게
뭔가 생각에 잠기게 하는...

뭔가가 있었습니다.


 





한장의 사진도 포커스가 맞지 않은 
그런 사진들이 모여서 콘셉트를 만들어내고
그 콘셉트는 의미로 바뀝니다.


 






열심히 사진을 찍다가
먼훗날... 사진전 한번 해보고 싶은데,
그럴 때 가장 중요한 것이 무언지 아십니까?

좋은 사진을 고르는 것 보다 더 힘든 것은
사진전의 콘셉트를 잡는 것입니다.

그냥 ... 사진 전시회하면 무슨 의미가 있겠습니까?


 






어떤 작가는 몇십년을 자기 얼굴만 찍습니다.
또 어떤 작가는 골목만 찾아다니고
어떤 작가는 맨홀 뚜껑만 찍습니다.

 






콘셉트를 잡고 무언가를 찍는다는 것은
사진 한장, 한장이 가지는 힘보다 훨씬 큰 힘을 갖습니다.

내가 표현하고 싶은 것,
내가 느낀 것을 다른 사람들에게 전하고 싶은 것,

우리는 어쩌면 누구나 찍을 수 있고
누구나 찍고 있는 그런 사진을 찍고 있지 않습니까?

전 목욕탕에서 꽤나 오랫동안 생각에 잠겼습니다.



 





 
여러분은 어떤 사진을 찍고 있습니까?
사진 찍는 곳에 있는 피사체를 잘 찍는 것보다
사진 찍는 곳에 내가 표현하고 싶은 주제의 피사체가 있는지를 살펴보는 것,

그것이 바로
사전 기획단계가 있는 촬영인가, 아닌가의 차이입니다.


먼훗날 작은 전시회를 통해,
혹은 온라인에서 내가 표현하고 싶은 주제를 카테고라이징하여 사람들에게 공개할 때
사전 기획없이 그냥 무의미한 나열이 되지 않도록
한번쯤은 고민해볼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기획이 강하면 사진이 약해도 충분히 의미있을 수 있습니다.
그것이 바로...

기술이나 장비보다 강한 감수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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