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독한 영화 리뷰

우리 생의 가장 아름다운 순간, 노르웨이에서...우리는 썰매를 탄다

GeoffKim 2012. 3. 29. 19:05


노르웨이...

비록 경기장과 호텔만 왔다 갔다하고 있지만

지금 이 순간.

내 생의 가장 아름다운 순간을 보내고 있다고 느낍니다.



왜?




어제 귀염둥이 조병석 선수와 인터뷰를 하다가

행복에 대해 물었습니다.



행복...






글쎼요...

행복이요?

행복까지는 모르겠지만 지금 만족한다고 말했습니다.


하반신 마비라고 해서 불행하다고 생각하는건

편견이라고 했습니다.


지금 이 순간의 생에 만족한다고 답했습니다.



2분쯤 지나고 조병석 선수가 말했습니다.

아!!!! 생각해보니까 지금 행복하네요...


행복!






총각!!! 박상현!!!

구수한 사투리의 그는 느릿 느릿 입담꾼입니다.

그는 행복에 대해 이렇게 말합니다.



지금 재밌어유...

슬레지하키하면 즐겁지, 즐겁지 않으면 이 고생을 하겠슈?



지금 이 순간!

지금...






행복한 순간...

그건 언제일까요?





언젠간 행복할거야!라고 늘 생각하던 내게

그들은 지금 이 순간이란 느낌을 전해주었습니다.


지금 이 순간!








신피디는 회사 일을 앞당겨서 해놓고 오느라 오랜기간 밤을 새고 

노르웨이에 왔습니다.

한국에 가면 산더미 같이 쌓여있는 회사 일을 또 처리해야합니다.


근데 요즘 너무 행복해보입니다.

그녀가 선수들의 방에 가도 선수들은 신경 안쓰고 

옷을 훌러덩, 훌러덩 벗습니다.

제가 보기엔 그들은 거의 가족이 된 것 같습니다.






곰피디 장진호.

아주 오래 전, 'TV는 사랑을 싣고' 등의 프로그램을 연출하던

피디였습니다.


지금은 SK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모든 휴가를 다 써서 무보수로 노르웨이에 왔습니다.

저를 도와주겠다고 온 것도 있지만

좋은 일에 참여하고 싶은 마음과 그 옛날 피디로서의 긴장과 떨림을 느끼기위해

온 것 같습니다.


장진호 피디도 요즘 몹시 행복해보입니다.

김경만 감독은 늘 인상 쓰고 고민 고민...






영화를 만들겠다는 희망!

희망은 절망을 내포하고

가능은 불가능을 포함하고...


과연 이 현란한 시대에 장애인 스포츠 다큐멘터리 영화가

개봉될 수 있을까?

도와주는 많은 분들과 지켜보는 많은 시선들에 

적지 않은 부담을 느낍니다.


하지만...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지금 이 순간...

난 행복하지 않은가?



조병석 선수가 2분만에 깨달은 행복한 순간의 의미를

이제 저 또한 배워보려합니다.


우리 생의 가장 아름다운 순간은

지금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장종호 선수가 노르웨이에서

행복한 생일을 맞았습니다.





이제 체코를 무찌르러 갑니다!

대한민국 파이팅!




P.S.

노르웨이에 계시는 교민 여러분들,

관심 부탁드립니다.

약간의 부상이 있었던 조영재 선수와 협회 사무국장님만

앉아 있는 텅빈 응원석이 여러분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선수들을 응원해주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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