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메달...
세상을 깜짝 놀라게 했다.
우리나라만 조용하다.
최소한 한,두명의 기자는
공항에 나와 있을거라 생각했다.
없었다.
내 쓸쓸함은 신선한 것이며
선수들에겐 하나도 신선할 것이 없는
그런 익숙한 쓸쓸함이었다.
뭐... 그렇다고 해서
다른나라가 아이스슬레지하키에
그렇게 대단히 주목하는 것 같지도 않았다.
마지막 일본 경기가 참 인상 깊었다.
이미 B-POOL로 떨어져 이제 우리나라와 붙을 수도 없는 상황이 됐다.
우리에게 아이스슬레지하키라는 것을 가르쳐 준 나라, 일본이
A-POOL에서 떨어진 것이다.
그리고 대한민국은 2등을 차지했다.
하지만 마지막 경기까지 최선을 다하는
그들은 아름다워보였다.
5:0으로 에스토니아를 이겼다.
이미 끝났다고 의기소침해하거나
벌써 이뤘다고 즐거워하는 모습이 아니라
어떤 경기, 어떤 상황에서도 최선을 다하는
그들이 아름다워보였다.
많이 씁슬할 것으로 보이는 일본 팀 대표선수들을
공항에서 만났다.
한국 대표선수들에게 엄지손가락을 올려주며
다정하게 인사했다.
따뜻함을 느꼈다.
경기장 안에서는 죽일 듯 싸워도
밖에서는 서로 격려하고 보듬아주는...
그리고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그것이 스포츠 아니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