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씨가 잘 안보이시면 본문 클릭해서 보세요
남들은 열심히 포토샵으로 멋지게 만드시던데 ㅜㅜ
재주가 없다보니 밋밋한 글씨로 그냥 갑니다
또한 아시다시피 이 사용기는 전혀 과학적이거나 공학적이지 못합니다
그냥 사용해본 느낌만 드립니다
오늘은 말도 많고 탈도 많은 적응하기 힘든 바디 <라이카 M8> 사진을 느껴봅니다
그럼 이번에는 파는 이유가 뭘까 알아보겠습니다
1. 이중상 합치로 수동 촛점 맞추는 것이 귀찮다는 점
2. 괜찮은 렌즈 하나에 몇백만원 하니 바디와 합치면 기본이 600만원 정도는 작은 가방에 가지고 다니는 겁니다
거기에 렌즈 욕심 나기 시작하면 천만원은 바로 넘어 버리죠
그러니 가격대비하여 과연 M8의 결과물이 그렇게 훌륭한가?
3. 라이카인가? 코닥인가?
라이카 M바디의 특성도 아니고 코닥의 결과물 특성도 아닌...
차라리 M3와 SLR/C 있으면 훨씬 싸고 훨씬 만족스럽지 않겠나 하는 생각이다
M3의 감동
그 외에도 코닥의 특징인 보라돌이 때문에 렌즈에 장착하는 필터형 UV/IR을 서비스로 두개나 주는 희안한 면
기본 액세서리 몇개 사면 오십만원이 훌쩍 넘습니다 ㅎㅎㅎ
참고로 요즘 DSLR에 모두 달려 나오는 시도보정도 없어서 시력에 따라 붙이는 디옵터가 10만원 정도 합니다 ㅜㅜ
거기에 바디 보호 가죽, 스트랩, 추가 배터리 하면 오십만원 넘겠죠 ^^
거기에 연사나 저장속도, 초기 구동 속도, 메모리 가리는 것 등등 바디 성능도 그리 훌륭하지 못합니다
처음 찍어본 M8 사진들을 보면
사실 이런 사진들은 똑딱이로도 찍을 수 있지 않을까?
그런 생각이었습니다
이 쯤 되면 많은 라이카를 사랑하시는 분들이 저를 미워하시겠죠 ㅎㅎㅎ
그런데 제가 깜짝 놀랄 일이 있었습니다
가족들과 싱가폴 여행을 갔는데 코닥 바디를 가져갈까 하다가 역시 무게와 크기 때문에 m8을 가져가기로 했습니다
급하게 가지고 있던 소장급 바디들과 작별하고 샵에서 M8을 구입했습니다 (참고로 샵에서 신품 사는거 참 고통스러운 일입니다)
그리고 렌즈를 새로 사야하는데 고민 고민 했습니다
라이카를 모르시는 분들을 위해 제가 아는 한도에서 말씀드리면
1.4 최소조리개 렌즈를 Summilux라고 부르고 (왜 그런지는 저도 모릅니다 ㅜㅜ)
2.0 은 Summicron,
2.8 / 3.5 등은 elmar(it)
1.0/1.2는 Noctilux라고 부르더군요
그리고 옛날 렌즈로 Summar(it/on) 등등이 있더군요
저도 라이카 전문가가 아니라서 이정도 밖에는 모릅니다
어찌됐건 사무엘, 만두 같은 재밌는 이름대신 엄청 헷갈리는 요상한 말들의 렌즈들이 많고
보통 dslr 렌즈는 연식과 내수 정품에 따라서 대충 가격을 알겠는데
라이카 바디와 렌즈들은 같은 렌즈라도 상태에 따라 가격이 천차만별입니다
복잡한 상황 속에서 제가 고른 렌즈는
그동안 써본 가격대비 최고의 렌즈 보익트랜더 (요거 발음은 여러 의견들이 있어서 모르겠습니다) 에서 나온
12mm Heliar 렌즈가 첫번째 입니다
요즘 나오는 엄청난 사양의 편리한 카메라들은 M모드로 실수하지 않는 이상 사진이 매우 잘 나옵니다
ISO도 자동으로 팍팍 올려서 찍고 입자도 곱습니다
그런데 그 또한 심도 얕은 사진처럼 어느 순간에 질리게 되더군요
마치 사진 기자가 된 기분이랄까...ㅜㅜ
차라라라라라락 연사로 어떤 상황에서도 늘 똑같은 퀄리티를 유지하는 카메라들...
그것들에 재미를 못느끼면서 자꾸만 M8을 사게됐던 거죠...
이제 M8의 오해를 풀 시간이 왔군요
진실을 말씀드리겠습니다
어떤 이는 라이카를 허영이라고 하고 브랜드 값이 터무니없이 쎄고 과대 포장 되었다고 말을 합니다
어떤 이는 m8이 라이카가 내놓은 실패작이고 과도기적 바디라고 얘기 합니다
제 생각은 이렇습니다
라이카는 요즘 뜨는 카메라 브랜드들 처럼 장난을 치지 않습니다
M8X도 만들지 않고 M8S mark III도 만들지 않습니다
물론 수집가를 위한 독특한 디자인의 제품이나 기념 바디를 만드는 상술을 벌이기는 하지만
그 오랜 세월동안 내놓은 M마운트 바디가 8번째 인 것입니다
이 사실 하나만으로 라이카의 자존심은 지켜지는 것입니다
AF가 정확치 않다는걸 어떻게든 덮으려고 하다가 고무바킹 껴주는 일도 없고
셔터에 진동이 느껴지는 것도 원래 그런거라고 얘기하지 않습니다
끊임없이 펌웨어 업그레이드를 해서 부족했던 화이트 밸런스 문제가 미소하게 나마 좋아졌고
나중에는 1:1 바디로 업그레이드도 계획한다는 소문을 들었습니다 (물론 천만원 가까이 돈을 받을거고 그것 역시 상술이겠지만 )
최소한 D2XS를 샀는데 얼마 지나지 않아 D300을 출시해서 가슴 아플 일은 없는 것입니다
갑자기 흥분해서 약간 새버렸는데요 ㅜㅜ
결론은
카메라는 가전 제품이 아닙니다
오랜 세월 장인 정신으로 만들어온 M, L 마운트의 귀중한 렌즈들,
손으로 깎고 렌즈알을 넣은 소중한 렌즈를
디지털 바디로 즐길 수 있다는 점에서 M8의 가치는 인정 받을 수 있다고 봅니다
20만원 짜리 렌즈부터 천만원짜리 렌즈까지
다양한 사람들의 손길을 거쳐온 전설적인 노인네 렌즈들을 이 시대에 편리하게 써볼 수 있게 한다는 점에서
M8은 또 한 시대의 추억과 그리움으로 기억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