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학개론/약간 이상한 사진강좌

CULTPD 사진강좌#46. 플래시를 터뜨리면 사진을 망친다?

cultpd 2012. 5. 9. 07:36

오늘 포스팅은 플래시 쓰는걸 두려워하는 초보자들에게

대박 포스팅이 될 것 같습니다. ^^


보통 내장 스트로보 사용하기를 꺼리는 분들이 많습니다.

내장 뿐만 아니라 스트로보 자체를 싫어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플래시를 터뜨리면 사진이 안예쁘다고 생각하는 것이 이유인데요.



플래시를 터뜨리면 사진이 안예쁜 것이 아니라

플래시를 쓰는 것이 쉽지 않다는 것이 정확한 이유일겁니다.








1. 플래시를 쓰면 사진이 안예뻐보이는 이유.


이유는 아주 명확합니다.

해결 방법도 명확하고요.


오늘은 요거 하나만 기억하시면 매우 유용할겁니다.







이유는...

플래시 광량이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아래 사진을 한번 보시죠.







스트로보 광량은 생각보다 밝습니다.

그런데 광량이 부족하다는 것은 

저 넓은 계단과 아파트까지 빛이 닿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러니까 아이에게만 빛이 닿고 배경에 빛이 안닿는데

카메라 노출은 스트로보에 맞추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주위는 어둡게 나오는 것입니다.

실제로 저 사진은 대낮에 찍은 사진입니다.



대낮 인증샷.





낮에 플래시 없이 찍은 사진이 더 좋게 느껴지는 이유는

플래시 빛이 없어서가 아닙니다.

태양이라는 어마어마하게 큰 플래시가 인물과 배경전체에 빛을 뿌리기 때문입니다.



OM-D E-M5 내장 스트로보로 찍은 사진입니다.






나쁘지 않죠?

왜 광량도 적은 내장 스트로보로 찍었는데 괜찮을까요?


네... 바로 배경이 흰색이고 약봉지와 붙어있기 때문입니다.

스튜디오 촬영에서 흰백을 많이 쓰는 이유가 여기에 있죠.

흰색은 기본적으로 밝은 특성을 가지고 있죠.

검은색은 어두운 특성을 가지고 있고요.


그러니까 내장 스트로보를 가지고도 충분히 커버할 수 있다는거죠.






2. 플래시를 예쁘게 쓸 수 있는 비법.


자, 이제 답이 간단해집니다.

한번 해보세요.


카메라를 수동모드로 놓고 

플래시 없이도 노출이 괜찮을 정도로 카메라를 세팅하십시오.

ISO를 높이거나(ISO 400-800) 조리개 수치를 최대한 줄여주시고 (F2.0-F4.0)

셔터스피드를 흔들리지 않을 정도로 최대한 느리게 맞추세요(1/80)


살짝 어둡지만 그래도 사진이 괜찮아졌나요?


그 때 내장 플래시를 터뜨리는겁니다.

이것은 정석이 아니라 플래시 사용의 기본 개념을 이해하기 위함입니다.







조리개 최대가 f1.4 밝은 렌즈라서 저는 iso200으로 놨고요.

1/60초를 설정했습니다.


매뉴얼에서 내장 스트로보가 자동으로 조절되면 좋은데

혹시 조정이 안돼서 너무 밝게 찍히면 플래시 광량 조절을 마이너스 쪽으로 보내주세요.


자!!!!


이제 개념을 잡아 봅시다.



조명이 밝고 여러개 있으면 사진의 피사체와 배경을 골고루 밝힐 수 있습니다.

그런데 딸랑 내장 플래시 하나를 터뜨리면 피사체에만 빼꼼하게 빛을 줄 수 밖에 없어서

주위가 어둡게 나오니 사진이 안예쁘게 느껴지는 것이죠.


그러니까 아예 플래시 없이도 찍을 수 있을 정도의 설정을 카메라에 하고

플래시 광량을 오히려 줄여주는 겁니다.



이것이 조명의 완전 기초입니다.

이 원리만 아신다면 이제 응용 들어가보겠습니다.



외장 스트로보가 있으면 보통 이렇게 카메라에 장착하고 쓰시나요?








광동조되는 니콘 스트로보를 바디에 장착하지 않고

왼쪽 뒤에다 한번 배치해봅시다.


흐릿하지만 플래시 보이시죠?

이 사진은 내장 스트로보로 찍은 사진입니다.







니콘의 SB800, SB900, 시그마 500DG 등 광동조 되는 스트로보가 많이 있죠?

캐논 플래시는 안됩니다 ㅎ

그래서 저는 캐논 카메라 쓸 때도 플래시는 니콘 씁니다.


광동조라는 것은 플래시를 바디에서 분리시켜도 빛을 인식하고 함께 터지는 것입니다.

빛에 동조한다는 것이죠.


내장 플래시를 터뜨리면 저 스트로보도 같이 발광하게 됩니다.








이제 빛이 골고루 닿았죠?

특히 뒷쪽에서 오는 빛이 피사체의 팔과 비행기 등의 선을 살려서

입체감이 살아납니다.


내장 스트로보에 비해 외장 스트로보 빛이 너무 강하면 

역광으로 피사체가 검게 나오기 때문에 외장 스트로보의 광량을 줄여주면서

적정 노출을 맞추면 됩니다.


대충 이정도 가까운 곳에서는 1/64 정도 광량을 줄여주면 내장 플래시와 잘 어울립니다.








스트로보 위치 인증 샷.







이것이 조명의 기초입니다.

더 비싼 조명과 엄브렐라, 리플렉터 등을 갖추면 좋겠지만

아마추어가 그런 것까지 갖추면 돈도 많이 들고 집에 놔둘 곳도 없습니다 ㅎㅎㅎ


그리고 촬영장소는 흰색이 제법 많은 냉장고 꼭대기입니다 ^^












오늘은 조명의 기본 개념만 잡아봤습니다.

내 플래시가 어디를 얼만큼 비출 수 있는지만 생각하시면

플래시, 절대 어렵지 않아요 ^^




올림푸스 OM-D E-M5, LEICA 25.4, 니콘 SB9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