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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와 기차 여행.
잠든 아이의 손, 그리고 기찻길.
아빠가 보여주고 싶은
그리고 아빠가 가야할 길.
양복 주름처럼 고단한 인생.
아빠...
바디: 핫셀블라드 H3DII-39| 렌즈: HCD 35-90mm| 삼각대: no
촬영 tip.
고감도도 불가능하고 미러쇼크도 너무 큰 중형 시스템.
게다가 흔들리는 기차에, 삼각대를 세울 수도 없는 상황이고
조명도 여의치 않은 이런 진퇴 양난의 순간!
촬영 팁이 있습니다.
모든 걸 포기하고 내가 담고 싶은 감정에만 정신을 집중하는 것입니다.
어차피 흔들릴 수 밖에 없는 사진이지만
흔들림마저 기차와 아빠의 마음을 표현한다고 생각하여
나의 고집과 사진 지식들을 놔버리는 것입니다.
아이의 잠든 손과 아빠 등의 주름살만 표현할 수 있다면...
그래서 이 망친 사진을 올려봅니다.
아빠인 저에게는 가장 가슴 뭉클한 느낌을 주거든요.
어쩌면 사진은 그 때의 그 느낌, 감정을 담아놓는 그릇 아닐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