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리 스튜디오에서 하루 종일 화보촬영을 하고
매우 힘든 저녁이었습니다.
매니저가 처음 건넨 말은
신민아씨가 목소리도 안나올 정도로 컨디션이 안좋다고
다음으로 촬영을 미루면 안되겠냐고 했습니다.
매우 아쉬운 맘이었는데...
가냘픈 신민아씨가 목소리를 음음...(걸걸한 목소리로 ㅎㅎ)하더니
따뜻한 물한잔을 달라고 하고 촬영을 시작했습니다.
PARALLEL.
저에겐 꽤나 뜻깊은 단어입니다.
이 단어의 영감은 처음 배우 장혁씨가 제공해주었습니다.
전에 장혁씨와 미국 촬영을 갔을 때
그는 "팬들과 영원히 평행하게 걸어가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평행선..
어찌보면 영원히 만날 수 없는 슬픈 인연 같아보이지만
또 어찌보면 영원히 엇갈리지 않는 동반의 개념처럼 느껴집니다.
평행선이 그렇듯,
장애인과 비장애인,
갑과 을,
노인과 청년...
올림픽과 패럴림픽!
모두 함께 가야하는게 아닌가!라는 개념입니다.
피곤한 기색이었지만
신민아씨는 기운을 냈습니다.
우리가 함께 하는 작업이 돈이나 명예가 아닌
좋은 작업, 의미있는 작업이라는 것에 기뻐했습니다.
사진을 한장 찍었습니다.
아니, 노출이 안맞은 사진을 포함, 정확히 두장 찍었습니다.
하루종일 사진촬영을 한 그녀에게 더 찍자고 말할 수가 없었습니다.
별다른 주문도 안했는데 예쁘게 웃으며 파이팅을 외치는
그녀의 사진 촬영까지
걸린 시간은 총 15분!
잘 찍는건 몰라도 빨리 찍는건 대한민국에서 최고라고 자부하기에
번갯불에 행복한 콩을 볶았습니다.
: 평행을 꿈꾸는 사람들! - 대한민국 아이스슬레지하키 국가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