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니터는 상대적으로 중요하지 않다?
사진, 영상 작업을 직업으로 하는 소위 프로페셔널 조차
가장 늦게 관심을 갖는 모니터.
콘텐츠 기획을 제외하고 장비적인 접근에서 일단 제일 먼저 신경쓰는 것이
카메라, 그리고 나서 렌즈를 찾아 헤맨다.
어느정도 촬영에 자신이 붙으면 조명에 모든 관심을 기울인다.
편집을 해보면 역시 가장 답답한 것은 오디오, 그리고 안정적인 촬영을 위한
트라이포드, 이동하는 달리, 지미집, 그리고 안정적인 저장장치, 백업장치...
등등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들이 끊임없이 생겨나고
또한 신제품들이 끊임없이 등장한다.
실제로 요즘은 촬영중에 카메라 신제품이 등장하여 곤란한 경우가 많을 정도다.
그런데...!
가장 늦게 신경쓰는 부분, 그러니까 덜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이
모니터다.
물론 스튜디오에 촬영하러 오는 셀러브리티의 시사, 프리젠테이션을 하는 사람들은
카메라, 조명만큼이나 중요하게 생각하겠지만
대부분의 경우, 모니터는 자신이 보는 것일 뿐이고
실제로 시청, 감상하는 사람들은
각자 자신의 모니터를 이용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하여
모니터의 퀄리티에 상당히 관대한 것 같다.
그런데 모니터에 일단 관심을 갖게 되면 16비트 그래픽 카드를 쓰게 되고
모니터 캘리브레이션 장비를 구입하게 되며 나중에는 고가의 에이조 모니터를 산다.
심지어는 형광등을 교체하고 벽지 작업, 책상 무반사 공사까지 하는 사람을 보았다.
왜 모니터가 그렇게도 중요해지는 것일까?
아래 사진은 삼성 스마트모니터 970에 사진을 열고 촬영한 것이다.
여러분의 모니터에서는 어떻게 보이는가?
실제로 암부쪽에 컬러 노이즈가 많이 보인다.
내가 못 본 것을 대중이 본다면...
모니터의 중요성을 간과했을 때 가장 심각한 문제.
내가 못본 것을 사람들이 본다는 문제다.
쉽게 말해서 내 모니터에서는 아무 문제 없었던 영상이
좋은 모니터를 가진 사람의 눈에는 보였을 때
그 영상에 대한 평가는 상당히 억울할 수 밖에 없다.
저가 모니터에서는 안보였던 조명기구가 고가 모니터에서 떡하니 눈에 들어오거나
해상도 낮은 모니터에서는 안보였던 마이크 붐대가 커다란 스크린에 나타날 때
이것은 실력인가? 실수인가?
모니터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색깔과 계조다.
이것은 마치 카메라의 색감과 계조가 중요한 것과 꼭 같다.
색감을 얼마나 예쁘게 보여줄까의 문제가 아니라 정확하게 보여줄 것인가의 문제다.
계조의 측면에서 위 사진을 보면 창 밖의 흰색의 단계가
얼마나 세밀한 단계로 정확하게 구분되어 보여질 것인가와
실내의 블랙이 얼마나 많은 단계의 블랙으로 보여지는가의 능력이다.
블랙에도 까만 것이 있고 검은 것이 있고 거무스름한 것이 있다.
암부를 그냥 블랙으로 보여주는 모니터가 있고
여러단계의 검은 표현으로 보여주는 모니터가 있다.
암부 안에 다양한 색과 빛의 정보가 있어서 실제로 잘 보이지는 않지만
존재한다는 것을 느낌으로 전달하는 모니터가 좋은 모니터라는 것이다.
삼성 전문가용 모니터, 과연?
삼성에서 이번에 전문가용 스마트 모니터가 출시되었는데 리뷰를 제안받아
스마트모니터 970을 제공 받아서 한번 살펴보기로 한다.
오늘은 일단 외관의 느낌부터 살펴보자.
열자마자 가장 중요한 종이 한장이 나온다.
모니터 캘리브레이션을 한 데이터다.
사실 이 한장의 종이가 이 모니터에는 큰 의미를 가진다.
광고에 보면 마치 이태리 장인이 한땀 한땀 바느질 하듯
엔지니어가 각각의 모니터를 모두 테스트하는 것이 나온다.
케이블류는
Displayport cable, MHL cable, DVI-Dual-Link cable, USB 2.0 Cable 제공.
다양한 단자가 유용하다.
맘에 드는 것은 보통의 모니터들은
라인들의 연결을 바닥보다 높은 본체에 하도록 설계되어
복잡한 선들이 보기 싫었는데
이 제품은 받침대 부분에 모두 위치해있기 때문에
깔끔한 선 정리가 가능하다.
옆쪽에는 USB포트가 두개 있다.
충전을 위해서 매우 유용할 것 같다.
모든 디자인, 기능적인 장치와 요소를 제거하고
미니멀리즘의 디자인 철학이 곳곳에 반영되어 있다.
특히 최근의 모니터 디자인이 앞모습보다 뒷모습을 중시하는 경향으로 가고 있다.
왜냐하면 쓰는 사람들은 앞모습을 보지만, 다른 사람들에게 보여지는 것은
정작 뒷모습이기 때문이다.
스마트모니터 970의 뒷모습은 심플 그 자체다.
시리얼 번호 스티커와 삼성 로고 이외에는 어떤 디자인적 요소도 존재하지 않는다.
다만 알루미늄 소재의 은은한 광택과 무수한 가로줄의 자연스러운 메탈 재질감이 어울려
고급스럽다.
특히 맘에 드는 것이 저 은색의 알루미늄 봉인데
역시 심플하게 원 소재의 느낌을 그대로 둔 것이
스타일리시하게 보이는데 무엇보다 기능이 매우 편리하다.
작업하면서 디자인에 대해 의논할 때, 또는 사진을 보면서 대화할 때
모니터의 높이를 올리고 낮출 일이 많은데 HAS (Height Adjustable Stand)라는 이름의
10cm 높이 조절과 틸트 기능은 매우 부드럽고 빠르게 조절이 가능하다.
동영상으로 한번 보면 이해가 빠를 듯.
자, 이제 앞모습을 보면...
역시 지저분한 디자인 요소가 전혀 없고 모니터 패널에 집중된다.
전면에 사용된 강화 크리스탈 클리어 글래스(Crystal Clear Glass)는
메탈 프레임과 조화를 잘 이루어 고급스러움이 느껴진다.
모니터 전원과 화면 조정 등의 모든 버튼 역시 받침대 쪽으로 옮겨놓은 것이
미니멀리즘 콘셉트를 잘 맞춰주었다.
터치식의 LED로 조명까지 은은하게 예쁘다.
얇으면서도 연약해보이지 않는 두툼한 모습이
스타일리시와 든든함을 동시에 느끼게 한다.
끝으로 스펙을 첨부하면서
화질과 기능들은 다음 포스팅에서 알아보도록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