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뉴스 리뷰

대한민국에서 쇼를 보다! SNL코리아 신동엽편

GeoffKim 2012. 6. 25. 14:09

대한민국에서 쇼라는 것이 가능한가...?

매주 토요일 밤 11시에 생방송으로  tvN에서 방송하고 있는

<SNL코리아>의 신동엽 편을 보는 순간!


난 대한민국에서 쇼를 보았다!





물론 이 방송을 보고 너무 선정적이라고 비판하는 사람들도 

존재하리라 생각하고 존재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문화 편식에 길들여진 대한민국에서 이러한 코미디 쇼가 

방송될 것이라고는 나또한 상상도 하지 못했고

어른들의 눈살은 있는대로 찌푸려졌을 것이다.


하지만...!


문화는 다양할 수록 좋다.

특히나 해학과 풍자가 기초인 코미디에서

데드라인을 정하는 것은 어찌보면 어불성설이다.


우리 조상들도 모두 풍자와 해학을 즐겼고

그 뿌리에는 양반에 대한 비판의식과 성적인 억압을 비꼬아 표출하는

원초적 본능이 존재한다.


섹스는 악이고 숨겨야하는 부끄러운 짓이라 생각하는가?

그렇다면 SNL에 돌을 던져라!








 SNL은 미국 지상파 NBC에서 지난 1975년부터 시작되어

37년째 인기를 누리고 있는 미국 최고의 코미디 버라이어티 쇼다.


탑기어 코리아와 함께 한국 상황에 맞게 로컬화를 참 잘했다.

특히 텔레토비와 장진 감독이 진행하는 뉴스는 통쾌함까지 느껴진다.

물론 조만간 방통위에서 연락이 가겠지만 

그래도 대한민국에 코미디 쇼의 깃발을 꽂았다는 것 만으로

평가받을만 하다.


신동엽이 생방송 중 이런 말을 했다.

온가족이 함께 시청하라고...


난 4학년짜리 아들녀석과 이 프로그램을 시청했다.

즐거웠다.

아들에게 자연스럽게 물었다.

"너도 고추가 커지니?"

아들이 답했다.

"뭐 그거야, 누구나..."



선정적인 프로그램이 성폭력을 조장한다는 이야기는

어쩌면 짧은 치마가 강간을 부추긴다는 어르신들의 말들과 다를바 없다.


물론 세상에 SNL 같은 프로그램들만 존재한다면 

이것은 위험한 문화의 시작이 되겠지만

다양성의 측면에서 본다면 SNL코리아는 문화의 폭을 조금은 넓혔다는

의미를 부여받기에 충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