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학개론/카메라,렌즈 리뷰

LEICA M9, 35mm Summilux ASPH, 시계 프레임을 벗어난 시계바늘

cultpd 2015. 4. 14. 14:07


점포를 일시적으로 세들어 장사하는 

사람들이 있다.


물론 자기 점포를 가지고 있으면 좋겠지만

난 이 디자이너의 전략을 예상해보며 부럽다.






샵을 계속 유지하려면 

공장처럼 계속 찍어내야한다.

물론 상품의 가격도 경쟁력을 위해 싸져야하겠지만

아이디어 역시 싸져야한다.



무슨 말이냐하면

아이템이 점점 대중성을 가져야한다는 말이다.

먹고 사는 것이 그런 것이다.


먹고 살기 위해, 남을 위해 디자인을 하게 되면 

점점 자신의 아이디어는 줄어들고 대중의 눈높이에 맞게

퇴색되는 법.


사진도 그렇고 기술개발도, 소프트웨어 개발도,

하다 못해 설렁탕 맛까지도 그렇다.


돈 주는 사람의 판단이 옳고 우선이다.

그 견해 차이가 심하면 사람들은 사회 부적응자라고 낙인 찍는다.

낙인 찍힌 사람은 지하철에서 살거나 자신의 아이디어를 슬그머니 숨기게 된다.


그게 세상이다.







그래서 난 이 디자이너가 부럽다는 생각을 했다.

시계 바늘은 프레임 안에 있어야하는데...

프레임을 벗어난 시계!


프레임 속 세상을 살아가며 잊고 지냈던

아득한 상상력이 용솟음 치며

결국 필요도 없는 시계를 하나 구입했다.



왜냐하면

이 매장은 곧 사라지기 때문이다.

한시적으로 빌려서 쓰는 매장.


다시 빌릴 수 있을까... 의구심이 들었을까?

아님 이 디자이너가 계속 시계 바늘을 프레임 밖으로 디자인할 수 있을까가

걱정돼서였을까?


우리는 모두

프레임 안에서 아둥바둥 시간을 맞춰 돌아가는

시계 바늘처럼 살고 있지는 않은지.....









라이카 M9, 35 SUMMILUX ASP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