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컵술을 마셨다.
편집이 하도 머리 아파
술을 마셨다.
술 마시면 안되는데
그냥 마셔버렸다.
오랜만에
컵술의 향기와
양꼬치의 향기가
가슴 속을 덥힌다.
내가 그리고자 하는 의도는
인간승리 드라마인가,
장애인가,
아니면 한국에서 장애인으로 사는 것인가?
다큐멘터리 영화
<말하는 건축가>를 보았다.
내 영화에 비하면
이 영화는 훨씬 멋졌다.
내 영화는 너무 재미있다.
재미있는 것이 문제라는 생각을 처음 해본다.
고리타분한 것이 쓸쓸한 여운을 남긴다는 생각을 했고
세련된 편집이 느낌을 방해한다는 생각을 했다.
다큐멘터리를 하기엔
내가 너무 섹시하다는 생각에
고민이 깊어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