땀을 뻘뻘 흘리며
거대한 중형 카메라로
벽을 찍고 있었다.
한번 물면 놓지 말아야 한다.
사람들이 모여들었다.
뭐야?
구멍 안에 뭐가 있나?
벽을 찍는 것 같은데...?
벽에 뭐가 있는데?
카메라를 들이대고 같이 찍어보려는 사람까지 생겼다.
도대체...
벽에 뭐가 있겠나?
그리고 벽에 뭐가 있는가가 중요한가?
내 맘에 뭐가 있는지가 중요하지.
남들이 뭐라 해도... 끝까지
포기하지 맙시다!!!
벽에 정말 뭐가 있습니까?
제 맘엔 뭐가 있습니다.
보일 때까지 찍습니다.
한장 찍고 그냥 가지 말고 수십장씩 찍는 버릇을 합시다.
그것이 사진 잘 찍는 법의 세손가락 안에 들어가는 규칙입니다.
결정적 순간 포착?
그것도 찍을 때나 포착할 수 있습니다.
h3dii-39,hc35m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