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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둑들...
사실 이 영화를 보게 된 이유는
최동훈 감독 때문이다.
범죄의 재구성을 본 사람이라면
그의 내러티브 능력은
대한민국 최고로 인정할 수 있겠다.
그런데
사실
내가 그의 영화를 한편도 빼지 않고
보는 진짜 이유는
필름 색감 때문이다.
요즘같은 풀HD 시대에는
필름감이 강하면 답답함을 느낀다.
옛날에는 느낌이라고 표현했던
질감과 부드러움이 현 시대에는 뿌연 답답함으로 느껴진다.
필름의 느낌과
현 시대의 현란한 색을 가장 잘 조합하고 있는 감독이
바로 최동훈 감독이다.
그러한 색감은
이번 도둑들에서 절정을 이룬다.
아름다운 해변의 색감과 칙칙한 뒷골목 색감에서
통일을 이루는 그만의 아름다운 영상이 펼쳐진다.
게다가 이번 영화에서 가장 놀라운 것은
연기자들이 모두 배우처럼 보였다는 것이다.
연예인, 연기자, 탤런트, 배우는 모두 어감이 다르다.
김윤석, 김혜수는 원래 배우였지만
...
이정재, 전지현은 탤런트, 연기자 등에 가까웠다.
그만큼 두 사람은 한 우물을 꼭 안파도 되는 재능이 많은 사람들이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번 영화에서 그 두사람이 배우로 보였다.
얼마전 드라마, 추적자에서 박근형씨를 보면서 느꼈던 감동을
이 영화에서 또한 느꼈다.
우리나라에도 이제 배우들이 많이 생겼구나...라는 기쁨.
영화계가 너무나도 어렵다는 것이
오히려 배우들의 성장에 한 몫을 한 것 같다는
묘한 생각이 든다.
등장인물이 많은 도둑들에서
그 많은 캐릭터가 모두 잘 살았다는 것은
최동훈 감독의 탁월한 내러티브와
배우들 한명 한명의 내공이 모여 만든 빛나는 작품이었던 것 같다.
흥행이나 작품성을 빼더라도
도둑들이란 영화는 기억될 의미가 많은
대한민국 영화라고 평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