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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적이란 말을 좋아합니다.
좀 따분한 말로 바꾸면
흔적은 곧 영향입니다.
내가 하는 모든 활동은
흔적을 남길겁니다.
그 흔적이 크든, 작든 말이죠.
귀엽고 썰렁한 정승환 선수의
썰매입니다.
선수들은 바가지라고 부르더군요.
노르웨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정승환 선수의 바가지가 깨졌습니다.
물론 열심히 한다고 다 바가지가 깨지는건 아닙니다.
요령이 없었을 수도 ㅎㅎㅎㅎ
근데 자세히 보면
수많은 상처들이 보일겁니다.
흔적입니다.
전 그래서 흔적을 존중하고 사랑합니다.
어떤 흔적은 세상에 나쁜 영향을 주기도 하지만
우리는 모두
좋은 흔적을 남기고 싶습니다.
요즘은 자꾸만 이종경 선수의 말이 뇌를 떠돌아다닙니다.
하늘나라에 가서
우리 생이 어땠냐고 묻는다면...
어떻게 대답할까?
나는 과연 행복했었다고 주저없이 말할 수 있을까?
처음엔 슬레지라는 말이 맘에 들었고
그 다음은 패럴럴이란 말에 끌렸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장애인이란 말이 제 생각에서 떠나버렸습니다.
지금 남은 한마디의 말은
해피니스입니다.
장애인의 행복이 아니라
인간의 행복, 그 행복의 조건이 무엇인가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해봅니다.
올림픽을 보면서 계속 아이스슬레지하키 선수들을 생각했습니다.
참 많은 사람들이 응원하고 있구나...
우리가 모르는 펜싱 종목에도 저렇게 많은 사람들이
혼을 담고 있었구나...
우리가 몰랐던 SK 최태원 회장이 비인기 종목에 지원을 하고 있었구나...
아이스슬레지하키 썰매에도 SK로고가 박히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을 해봤습니다 ^^
펜싱을 보면서 선수들의 보이지 않는 흔적까지도
보았듯...
정승환 선수의 바가지에는 많은 흔적이 들어있었습니다.
그 흔적을 포스터로 만들어보면 어떨까 하고
작업해보았습니다.
여러분의 의견을 기다립니다.
HASSELBLAD H3DII-39, HCD35-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