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셀블라드 H5D가 예약 판매에 들어갔다.
H5D-40이 3천2백9십만원.
또 렌즈 판매에 있어서도
컷수에 따라 최대 70퍼센트 가격을 보장해주는
서비스를 시작했다.
핫셀블라드는 구입하기만 하면 중고가격에서
천만원 정도는 바로 날아가기 때문에 좋은 이벤트이다.
대중이 즐기는 카메라가 아니라
몇몇 프로페셔널이 용도에 따라 사용하는 기기이기에
중고로 판매하기가 여간 힘든 것이 아니다.
그래서 취미로 하는 사람에게
핫셀블라드는 절대 추천하고 싶지 않다.
사진으로 돈을 벌 수 있는 사람에게,
또는 돈 많아서 주체가 안되는 회장님들이 멋으로 구입하기에
딱 좋은 카메라다.
얼마전 80미리 표준 렌즈가 고장나서
AS를 맡기러 갔었다.
반도카메라에서 핫셀블라드 코리아를 맡았기에
좋아지지 않았을까 은근 기대를 하며 갔지만
수리비가 90만원이 넘게 나왔다.
중고가 100만원 내외의 렌즈 수리비가 90여만원 ㅜㅜ
수리는 4-50만원이고 정품이 아니기에 할증돼서 그 가격이란다.
참 재미있는 이야기가 있다.
해외 촬영갔다가 니콘 카메라가 망가져서
급하게 렌즈를 구하고 AS를 맡길 일이 있었다.
영수증이 없으면 한국에서는 아예 AS가 안되는 것이
니콘코리아의 공식입장이라고 말하자
거기 직원이 땅을 치며 웃었다!
그런게 어딨냐고?
니콘은 글로벌한 회사인데
다른 나라에서 산 카메라가 수리가 안된다니 그게 무슨 말도 안되는 얘기냐고...
하지만
한국은 그렇다.
외국에서 사온 것은 아예 수리를 안해주거나
할증이 붙는다.
그래야 한국에서 사지 않겠나?
이런 코미디가 명품에서도 계속 재현되는 것이 참 안타깝다.
망가뜨린 것이 아니라 카메라가 스스로 셔터박스가 나가거나
렌즈 셔터가 나가는 일은 사용자의 실수로 일어나는 일이 아니라
기계의 결함이다.
빠른 셔터스피드로 많이 촬영을 하냐고 묻는 핫셀코리아 담당자의 말을 들으며
참 한심하다는 생각이 든다.
그럼 핫셀블라드는 느린 셔터스피드로만 찍어야하나?
아무튼 난 대구의 유명한 원카메라라는 수리점에 이 렌즈를 보냈다.
그러면서 생각했다.
주위에서 핫셀블라드 사겠다는 사람 있으면 반드시 막겠다고..
그리고 기계적으로도
이렇게 잘 망가지는 카메라는 난생 처음이다.
별별 카메라와 렌즈를 다 써봤지만
4번이나 수리를 맡긴 것은 핫셀블라드가 최초이기 때문이다.
난 카메라를 소중하게 생각하기 때문에 마구 다루지 않기 때문에
니콘, 캐논 같은건 수천대를 사봤지만 한번도 셔터박스 나간 적 없고
센서 고장 난적 없었다.
그만큼 민감한건지, 아니면 기계적으로 문제가 많은 카메라인지 모르겠지만
내 경우엔 분명히 결함이 많은 카메라였다.
중고를 사면 언제 망가질지 모르고
신품은 너무 비싸고,
그러니 어떻게 추천을 하겠는가?
물론 결과물에 있어서는 최고의 퀄리티를 보장하지만
그 성능만큼 서비스, 마케팅에서는 후진적인 모습을 보이는 것이 안타깝다.
어쨌든
반도에서 핫셀코리아를 맡았지만
AS는 여전히 한국카메라에서 하고 있다.
라이카 처럼 나중에는 직접할지 모르겠는데
현재 상황에서는 핫셀블라드 카메라를 사는 것은
유지비 많이 드는 엄청 싼 포르쉐를 사는 것과 비슷하다는 경고를 선물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