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의 기술

선우선과 떠난 여행, 로타 섬의 버드 생추어리에서

GeoffKim 2013. 1. 28. 02:42

태평양...

북서부 쪽.

북마리아나 제도에 있는

그러니까 사이판 옆의 작은 섬!


로타!


새가 많은 곳.







새벽같이 높은 산에 올랐다.

잠이 덜 깬 상태에서 아침을 맞이했고

촬영팀은 새들이 수백마리 날아다니는

장관을 기다렸다.



하지만 새들은 날지 않았다.

분명히 날았다고 하는데

날지 않았다.



버드 생추어리.

수많은 바닷새들을 구경하는 곳.

우리는 선우선의 새같은 깃털을 단 

모습만 구경하고 왔다.







바람이 몹시 불었고

몹시 추웠다.



얇은 의상이 안쓰러웠지만

그래도 사진에는 예쁘게 나왔다.

아침의 모습!


새들이 날아다니는 장관은 보지 못했지만

우리는 새보다 높은 곳에서

새를 내려다볼 수 있었다.

그것이 좀 묘했다.



새들은 항상 고개를 들어 보는 것인데

그들이 나는 모습을 

내려다본다는 것.






처음 스쿠버다이빙을 했을 때

바닷속을 보고 나서 드는 느낌이 그런걸까?

난 지구에 살고 있구나

자연과 함께...

여러 생물들과 함께 살아가고 있구나.


도시에서야

빌딩 아니면 사람이지...

비둘기도 있지만!







괌도 옆이고

사이판도 옆인데

작은 경비행기를 타고 날아온

로타라는 곳에서

그냥

아무 생각없는 생각을 한다.


가끔은 아무 생각없는 생각을 해야 할 기회가 필요할 것 같다.

생각은 꼭 목적과 결론이 있어야한다는 생각.

그 생각을 철저히 무시하면...


스마트폰을 봐야한다는가,

책을 손에 들고 있다든가,

아무튼 뭐라도 손에, 눈에, 귀에 부착하지 않으면

지루하다든가, 심심함을 느끼는 우리에게


평가하거나 규정짓지 않는 멍한 시간이 필요하다.

그 멍함을 느끼기에 로타라는 섬은 참 잘 어울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