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학개론/SONY

역대최고가 똑딱이 소니 RX1 개봉기 및 100컷 촬영소감(리프셔터/렌즈셔터 사용기)

cultpd 2013. 2. 7. 07:00

그토록 오랫동안 죽어라 참아왔는데

결국은 오고야 말았다.


가격이 떨어지길 기다렸지만

예판한 사람들은 횡재였다.

가격이 이렇게 안떨어지는 소니 카메라는 처음인듯...



도저히 궁금해서 못참겠다.


카메라들을 다 처분해서 결국은 아이폰으로 

리뷰를 해야하는 신세가 되고....






스크래치를 긁으면 정품등록 번호가 나온다.









문제의 충전기!

충전기가 없다.





원래 충전기가 따로 들어있지 않고

바디와 연결하는 어댑터와 선만 들어있다.







아!!! 그냥 USB 충전이다.

아이폰 어댑터로도 충전이 되고

아무거나 USB충전기에 꽂고 충전시키면 된다.


라인의 입력은 갤럭시2와 같은 5핀짜리 선이다.

그래서 갤럭시 쓰는 사람들은 충전기 필요없고

그냥 컴퓨터와 카메라를 연결하면 된다.


외장형 급속 충전기보다는 물론 느리다.





또 한가지 극단적인 단점!

배터리 성능이 매우 떨어진다.


이것 저것 만지면서 50컷 정도 촬영한다.

거의 미친 수준이다.

시그마 SD1M이나 DP시리즈, 코닥 DSLR 정도가 

RX1 배터리와 비슷하다.

배터리는 최소 2개, 기본으로 3개는 있어야 사진 찍으러 나갈 수 있을 것 같다.

미쳤다는 생각만 든다...






게다가 추가 구성품들의 가격은 상상을 초월한다.

기본으로 제공하는 후드도 하나 없이

모두 별매다.

후드가 30만원 가까이 한다.

철제 후드 하나가 디카 가격이다.

이것이 라이카 따라잡기인가?





이 많은 단점에도 불구하고

한번 써본 사람은 사랑에 빠지고야 만다는

그 이상한 카메라... 개봉이다!







X100을 처음 봤을 때 처럼 

외형이 사랑스러운가?


소니에는 미안하지만

그리 예쁘지 않다.

가장 문제는 바디에 비해 커다란 렌즈가

미학적으로 어울리지 않는다.





도대체 장점은 언제 나오냐고?

장점이라면 딱 하나 어떤 카메라도 쫓아오지 못하는 

장점이 하나 있다.

딸랑 하나 있다.


저 못생긴 렌즈!

저 렌즈가 RX1의 시작이자 끝이다.



하나만 더 얘기하라고 한다면

렌즈 앞캡이 고급스럽다 ㅎㅎㅎ

진짜다!

전세계 모든 카메라를 다 합쳐도 렌즈 앞캡은

이 녀석이 가장 묵직하고 고급스럽다.







RX1의 단 하나의 장점은 바로 렌즈다.

물론 작은 사이즈, 가벼운 무게... 등등을 얘기하는 사람도 있지만

그게 꼭 모든 사람에게 장점이라고 할 수는 없다.

게다가 렌즈도 교환 못하는 붙박이 똑딱이 형인데

이것은 장점과 단점이 공존하기 때문에 치워버리고


단 하나의 장점!

바로 칼자이스 렌즈다.






풀프레임 바디에 35미리 화각, 최대조리개 2.0

작은 크기에 풀프레임이 놀랍다는 것이 장점인가?

앞서 말한대로 사람에 따라 다르기 때문에 

그럴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고.


게다가 여기에 단점을 쓰라고 하면 

100개도 더 쓸 수 있기 때문에

모든 장점은 그냥 생략하는 것이 맞다.


요즘 그 흔해빠진 손떨림방지도 없는 바디가

300만원이 훌쩍 넘는다는 것이 말이 되는가?






자, 그렇다면 보통 

이런 의문을 갖게 된다.

칼자이스 렌즈 많은데... 소니에서도 자이스 렌즈 쓰고

자이스이콘에서 자이스 렌즈가 많이 나오는데

뭔 장점이 렌즈 하나래???




자, 이제 썰 풀기 시작!

소니 RX1의 유일한 장점인 렌즈는

그 안에 셔터가 들어있다.


그러니까 다른 카메라들은 모두 셔터가 바디에 들어있는데

이 녀석은 렌즈에 셔터가 있다.

이것을 리프 셔터라고 하고

보통 카메라들처럼 바디에 있는 것을 포컬플레인셔터라고 한다.





핫셀블라드나 페이즈원 등의 몇천만원짜리 카메라에

보통 렌즈셔터가 있는 렌즈를 장착한다.

디지털 중에도 DP시리즈나 X100 등이 렌즈셔터를 쓴다.


렌즈 셔터를 쓰는 카메라들.

RX1   :           35mm F2,       1/2000 초, 1/4000 초

X100 :           23mm F2,       1/1000 초, 1/4000 초

DP2 :              24.2mm F2.8, 1/2000 초, 1/2000 초

DP2 M :           30mm F2.8,    1/1250 초, 1/2000 초

GXR A12 :       33mm F2.5,    1/1000 초, 1/3200 초

Phase One :      1/1600 초

Leica S2 :         1/1000 초

Hasselblad :       1/800 초


셔터스피드가 두개인 것은

조리개에 따라 셔터스피드 최대속도가 달라지기 때문이다.

조이면 빨라진다.

가변 셔터스피드라고 보면 되겠다.


RX1의 경우 최대조리개 2.0에서는 최대 셔터속도가 1/2000초다.

5.6 이상 조이면 1/4000초까지 가능하다.


요즘 웬만한 카메라들은 전부 1/8000초인데 왜 이것밖에 안되냐?

천하의 핫셀도 1/800초다 ㅎㅎㅎ


대신 RX1에는 ISO100 밑으로도 다양한 ISO를 설정 가능하여

1/8000초나 다름없이 만들어놓은 훌륭함이 있다.


바로 중형에서나 느끼는 수치들인거다.





그렇다면 리프 셔터의 장점이 뭐길래

이렇게 셔터속도도 안나오는걸 쓰는가?


전문가에겐 깜짝 놀랄 축복이지만

일반인에게는 별 감흥이 없을 수도 있다 ㅎ


우선 렌즈 셔터는 소리가 작고 진동이 거의 없다.

옛날 라이카 M3 정도라고 하면 믿을까?

찰칵 소리는 오디오를 녹음해서 나는 것이지 실제 찰칵이 아니다.

이 오디오를 설정에서 없애면 그야 말로

작은 소리, 작은 진동으로 촬영이 된다.

이것은 손떨림 방지 수준으로 디테일을 살려준다.

왜냐하면 아무리 손떨림을 방지해도 카메라가 순간적으로 

찰칵하고 셔터막이 열렸다 닫힐 때 흔들리는 것은

100% 확대해보면 미약하게나마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두번 째 장점은

렌즈에 셔터가 있기 때문에 고속에서 플래시를 동조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쉽게 얘기해서 캐논이나 니콘은 1/200초 내외까지만 플래시를 터뜨릴 수 있다.

더 빨라지면 셔터가 열렸다 닫히는 시간을 못쫓아가기 때문에 

셔터가 찍혀버린다.

그래서 밑 부분이 까맣게 찍히는 걸 많은 사람이 경험해봤을 것이다.

물론 수동으로 안하면 카메라가 알아서 1/180초 등으로 잠궈버린다.


그런데 RX1에서는 모든 셔터스피드에서 플래시 동조가 가능하다.

광량이 줄어들긴 하지만 분명 1/4000초에서도 플래시가 동작했다.

이것은 어떤 장점이 있냐하면

빠른 셔터속도가 필요하고 스트로보 발광도 필요할 때

보통 카메라는 셔터속도를 1/200초 정도 밖에 못올리지만

RX1은 낮에도 ND필터 없이 보조광을 아무 때나 터뜨릴 수 있고

브레이크 댄스 추는 모습도 스트로보로 촬영할 수 있는 것이다.


그래서 플래그십 바디들은 최대한 보완하기 위해

셔터속도를 더 높이는 것을 자랑하고 있다.

캐논 6D의 예를 들면 최대동조속도를 오두막보다 낮게

1/180초인가로 만들었고 최대 셔퍼속도도 1/4000초로 세팅해놓았다.


일반인들은 이 숫자를 별로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으니

6D는 일반인에게 매우 싸면서도 1DX와 같은 풀프레임 사진을 뽑아준다고

느끼게 하는 것이다.


하지만 빠르게 움직이는 무용수를 찍게 되면 

조명이 아무리 많아도 셔터스피드가 확보 안되기 때문에

난관에 봉착하는 것이다.

근데 일반인이 빠르게 움직이는 사람을 제대로 세팅된 스튜디오에서

찍을 경우가 과연 있겠는가?

그러니까 사람들은 동조 속도를 별로 신경쓰지 않지만

실제로는 1/200초로 찍을 수 없는 경우가 분명히 있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RX1의 가장 큰 장점.

칼자이스 렌즈를 범용으로 잘 만든 것이 아니라

오직 이 카메라를 위해 개발, 세팅했다는 것이 매우 의미있다.

어떤거나 맞게 만든 것과 오로지 한개를 위해 만든 것과

어떤 것이 딱 들어맞겠는가?

당연히 후자다.


모든 경우의 수를 오직 이 카메라의 경우에만 해당되게 

설계한 것이다.

그러다보니 렌즈와 바디의 궁합이 너무나도 잘 맞는 것이다.



너무 떠들었더니 지친다.

오늘은 개봉기만 쓰려고 했는데 오버했다.

우선은 테스트 해 본 사진을 구경해보자.


정말 그렇게 비쌀만한 똑딱이인가?



우선 내장 스트로보를 터뜨려봤다.





아!!! 





놀랍다.

다음은 메츠 54MZ-4I 캐논 어댑터와 

니콘의 SB900으로 찍어봤다.

슈에 쑤욱 들어가지는 않고 들어가다 말지만

그런대로 쓸만하다.


X점점 잘 터진다.

메츠가 더 잘 맞는 것 같다.






선예도가 엄청나고 

풀프레임다운 심도도 대단하다.


색감은 아주 살짝 디지털 향기가 나지만

일반 소니와는 좀 다르고 캐논, 니콘에는 비교 불허다.


나의 개인적인 느낌은

코닥SLR/C, 라이카 M9, 그리고 세번째로 매료된 것이 RX1이다.

수백대의 디지털 카메라를 써본 나로서 세손가락 안에 드는 카메라라는 것은

실로 놀랍다는 것이다 ㅎㅎㅎ

 







웬만한 간이 접사도 가능한데

거기에 접사 필터를 끼우고 찍어보자.
























중간 중간 테스트를 위해 그레인을 넣은 것이다.

노이즈 아니다.



더 이상 상세한 리뷰가 필요 없을 정도로 훌륭한 카메라다.

다만 가격에 문제가 있는데

사실 0.1% 더 좋은 것이 가격으로 10만원 인가, 1000만원인가는

쓰는 사람 나름이고 파는 사람 마음이다.

하지만 0.1%를 볼 수 있는 사람, 활용할 수 있는 사람에게는

0.1%에도 100만원을 투자하곤 한다.


이 카메라가 소니의 풀프레임 플래그십 바디인 A99보다 비싸다는 것에

놀라는 사람들이 많은데

사실 최고의 자이스 35미리 단렌즈를 생각 못하고 있는 것 같다.

일체형이기 때문에 그냥 RX1으로만 가격을 매기는데

사실은 렌즈를 뽑아버리면 바디는 100만원대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찍어놓은 사진이 없어서 오늘은 이 정도로 살짝 리뷰를 하고

다음 리뷰 때 야외 사진과 함께 실 사용기를 올리도록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