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강좌
사진 망치는 법, 마지막입니다.
오늘은 잘 찍은 사진과 못 찍은 사진의 차이에 대해 함께 생각해보겠습니다.
사진의 목적은 뭘까요?
1. 증명사진, 여권 사진처럼 특수 목적에 의한 사진도 있고요.
2. 남에게 돈받고 찍어주는 사진도 있습니다.
3. 예술가로서 작품 활동하는 사진도 있죠.
위의 경우 등을 제외하면
우리가 사진을 찍는 목적은
사진은 흘러가는 시간을 멈추게 하는 도구 중 하나입니다.
추억을 회상하는 방법에는
그 당시 들었던 음악을 듣는 방법도 있고
글로 당시의 감정을 남기는 방법도 있습니다.
가장 확실하고 또렷하게 기억하는 방법이 사진입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놀러가거나 특별한 일이 있을 때
사진을 꼬옥 찍습니다.
이제, 이 목적을 생각하고 못 찍은 사진을 보겠습니다.
기차를 타고 가다 눈내린 바닷가를 찍는겁니다.
다음과 같이 찍었네요...
이전 포스팅에서 똑딱이의 내공을 보여준 분의 사진인데요...
눈내린 겨울 바다입니다.
왠지 못찍은 느낌이 드는건 왜일까요?
위의 사진은 기차에서 바라본 눈내린 겨울바다입니다.
그런데... 그게 표현되었나요?
과연 기차 탔을 때 그 느낌이 먼훗날 다시 봤을 때 기억날까요?
또 다른 분의 사진을 보죠...
조금 더 낫군요...
기찻길이 보이기 때문에 기차 탔을 때 눈내린 겨울 바다를 찍은 사진으로
보입니다.
이렇게 상황 설명할 수 있는 정보를 프레임 안에 넣는 것이 필요합니다.
이제 제가 찍은 사진을 보시죠.
기차가 계속 움직이기 때문에 어떻게 찍힐지 모릅니다.
그래서 한장 찍고 마는 것이 아닙니다.
수십장 찍습니다.
그런데 놀라운 것은
초보자들의 메모리 카드에는 모두 기차에서 찍은 풍경 사진이
딱 한장씩만 들어있습니다.
참 놀라운 발견입니다.
사진 못 찍는 법 :
딱 한장만 찍는겁니다!!!
딱 한장만 찍는겁니다!!!
이거 백프롭니다~~~
유명한 사진작가들도 한장면을 한장만 찍는 경우는 절대 없습니다.
이제 보니 초보자들과 저의 차이는 한가지인 것 같군요.
목적이 다른 것 같습니다.
전 예쁜 사진을 찍고 싶어하고
그들은 예쁜 추억을 찍고 싶어합니다.
흔들리건 잘못 찍혔건 별로 중요하지 않은가봅니다.
그냥 그 당시의 느낌을 기록하는 개념인 듯 합니다.
기차 안에서 저는 계속 다양한 사진을 찍습니다.
이런 제안을 해봅니다.
기억을 기록하는 작업에 있어
조금 더 예쁜 기록, 또는 그 당시 느낌을 잘 기억할 수 있는 기록을
남긴다고 생각하면 더 좋지 않을까요?
제가 포스팅하는 목적이기도 한
"초보자들이 사진을 잘 찍을 수 있는 방법"에 있어서
중요한 개념인 것 같습니다.
초보자들의 특징이...
원하는 사진 우루루 모여서 찍고나서
이후로는 자거나 책을 보거나 합니다...
제가 초보자들과 다른 점은
부끄러운 이야기지만
사진을 많이 찍는다는 것 같습니다.
그러다보면
다양한 감수성을 포착할 수 있습니다.
길에서 파는 가리비, 굴구이를 먹기위해 기다리고 있습니다.
언뜻보니 눈이 많이 내리는 듯 하네요.
살짝 못 찍은 느낌 드시죠?
역시 딱 한장만 찍었더군요 ㅜㅜ
반면 저는...
그분들과 위치가 반대입니다.
그리고 역시 많이 찍습니다.
반대에서 보니 엄청 눈이 많이 내린 길의 추억까지
함께 찍을 수 있군요.
대부분의 초보자들의 특징 또 하나!!!
사진 못 찍는 법 :
자기가 있는 곳 근처에서만 찍으려는 습성입니다.
자기가 있는 곳 근처에서만 찍으려는 습성입니다.
이거 역시 백프로 비법입니다.
사진을 찍기위해 주위를 둘러보고 어떻게 찍을지 고민하고
그 자리로 이동해야하는데
대부분 자기 자리 근처에서 찍으려합니다 ㅎㅎㅎ
정리해보면
사진 잘 찍으려면 많이 찍고
다양한 위치에서 찍으라는 것입니다.
그런데 말이죠...
초보자들의 사진들 중에 꽤나 좋은 사진이 많습니다.
의외로 재밌는 구도와 아이디어가 많습니다.
그리고 또 한가지...
관심있는 부분이 각자 모두 다르기 때문에
같은 곳을 다녔지만
제가 본적 없는 것들이 많이 들어있네요.
저도 분명 토토로 샵에 갔었는데요...
제가 아래와 같은 평범한 사진을 찍는 동안...
아래와 같은 사진을 찍었더군요.
전 이런 장식을 본 적도 없습니다 ㅎㅎㅎ
디테일하게 관심을 갖고
사진을 찍는 것은 역시 프로사진사도 당해낼 수 없을만큼
초보자들이 강합니다.
이런 것이 어디에 있었나 기억이 안나는군요.
자, 이제 못찍은 사진 특집을 마치면서...
결론적으로 뛰어난 사진은 자신의 기억, 추억을 가장 잘 표현한
사진인 것 같습니다.
사진 초보자들의 관심과 다양한 피사체에 대한 집중은 참 놀라웠습니다.
여기에 살짝 카메라 다루는 법을 첨가하면 모두다 훌륭한 사진작가가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다음 강좌부터는 다시 사진 기술에 대해 하나씩 다루도록 하겠습니다.
부족한 글에 많은 분들이 추천해주셔서 다음 메인화면에 제 얼굴까지 올라갔었네요 ㅎㅎㅎ
고맙고 더 신경써서 써야겠다는 부담감이 업습합니다.
행복한 사진 찍기 강좌는 계속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