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학개론/카메라,렌즈 리뷰

김성은, 차현정 터키에서 커피점을 보고

GeoffKim 2010. 5. 20. 05:36


터키에는 전통 커피가 있다.  

원두를 미세하게 갈아서 설탕과 물을 넣고 함께 끓인다.
필터에 거르지 않기 때문에 가루가 씹히고 천천히 마시다보면 앙금이 밑으로 가라 앉는다.
차현정은 커피를 마셔보고 구정물 같다고 말한다. 예쁜 얼굴에 선택하는 단어는 참 솔직 난감하다.
하긴 유럽 쪽에서는 '땟국물'이라는 단어로 커피를 부르기도 한다.
 
커피를 다 마시고 받침에 커피잔을 뒤집어 놓으면 앙금이 흘러내려 다양한 모양이 생기는데
이 모양을 보고 점을 봐주는데 성은과 현정은 커피보다는 이 점에 더욱 관심을 보였다.
 
특히나 정조국 선수를 사귀고 있던 때였기 때문에 나또한 상당히 궁금했다.
 




 


특히나 우리가 갔던 까페에서 점 봐주는 할머니는 상당히 강한 인상에 담배를 뻑뻑 피우며 카리스마를 내비쳤다.
상당 수의 터키 커피 숍에서 점을 봐주는 사람은 그냥 좋은 게 좋은 덕담을 해주고 재미있는 전통으로 점괘를 읊어주는 것이
보통인데 이 할머니는 상당한 포스로 마치 판타지 소설에서 방금 나온 듯한 느낌이었다.
 
그런데...
 
김성은의 커핏잔을 보자마자 터키어로 엄청 빠르게 말했다.
지금 사랑하고 있다고 ...
 
그냥 재미로 보는거라고 누누히 말하던 그녀의 얼굴이 점점 상기되었고 이것 저것 물었다.
정말 놀랍게도 모두 맞췄다.
그도 그럴 것이 사랑에 푹 빠져있던 그녀의 얼굴을 보고 누가 그걸 못 맞추겠는가?
 
그런데 너무 잘 맞추고 그녀가 너무 진지하게 받아들이니까 좀 미안했다.
이건 아무한테도 얘기 안한거지만 커피 점 보기 전에 내가 이미 김성은에 대한 정보를 다 줬으니까...
 
어쨌든 먼 나라 터키까지 와서 자신의 사랑을 확신받고 행복해하는 김성은의 표정은 참 예뻤다.
점괘처럼 행복한 결혼생활을 빌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