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양유업 영업관리소장이라고 알려진 30대 직원이 아버지뻘 된다는 대리점주에게
입에 담을 수 없는 폭언을 한 음성이 트위터, 유튜브 등 소셜네트워크를 통해
확산되어 네티즌에 이어 국민의 분노를 사고 있다.
아래 오디오를 들으면 정말 분노할 수 밖에 없게 된다.
분노의 이유, 그 근본적인 문제는 욕설이나 나이가 아니다.
포스코의 임원도 날려버리는 이 시대에 팀장 정도야 어렵지 않아 보인다.
하지만...
이 문제는 포스코의 경우처럼 한 사람의 퇴사로 끝낼 수 있는 성질의 것이 아니다.
왜냐하면 한 사람의 인성때문에 생긴 사건이 아닌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그동안 공공연히 지행됐다고 주장하는 밀어내기,
그 실체에 대한 동영상을 보니 이것은 보통 심각한 문제가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충격적인 인터뷰들이다.
동영상을 보면 남양유업 대리점 사람들이 모두 기부천사라고 한다.
유통기한이 다 된 우유들을 이웃에게 공짜로 나눠주기 때문.
안팔리고 못판 것을 대리점에게 밀어내고
대리점은 힘이 없기 때문에 받아야하는 그런 상황이라는 것이다.
인터뷰를 한 사람들의 얼굴을 보면 모두 우리의 아버지,
우리의 형님, 우리의 친구들의 모습이다.
만약 이것이 진실이라면 남양유업은 사회적으로 매장되어야 옳다.
그런데 욕설을 내뱉는 남양유업 직원의 말투는
이 모든 인터뷰에 신뢰를 주고 있다.
본사가 자회사를 무시하고, 하청업체를 무시하고
정규직이 계약직을 무시하고
갑이 을을 무시하는 시대는 끝났다.
갑이 위고 을이 아래가 아니라 갑과 을은 서로 함께 일하는 파트너일 뿐이다.
우리가 우유 안주면 니네는 끝이야라는 생각을 거꾸로 하면
우리가 안팔면 니네 우유는 끝이야라는 생각도 있다는 것!
그리고 그것이 1%를 두려워하지 않는 99%의 힘이라는 것!
옛날에는 99%가 마냥 당하고만 있었지만
이제는 말하고 행동하고 서로를 돕는다는 것!
기득권이 모든 것을 해결할거라고 안일하게 생각하는 기업은
이제 민중에게 용서받지 못한다는 것을 기억해야 할 것이다.
젊은 팀장이 맞짱뜨자고 말했는데
그래! 우리 민중과 한번 맞짱 떠보자!
사진 : 시사저널
4월 1일, 남양유업 경영진과 직원들을 상대로 한 고발장이 서울중앙지검에
접수됐다.
대리점 물량 밀어내기와 떡값 갈취 의혹에 대한 건이다.
또 홍원식 남양유업 회장은 최근 자사주를 대거 팔았다고 한다.
그로 인해 확보한 금액이 60억원 이상일 것으로 업계는 추정한다.
또한 지분매각 직전에 주당 1000원의 현금 배당도 받았다.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
가장 소문이 빠른 증권업계에서는 공정거래위원회와 국세청이 진행하고 있는
불공정 거래와 관련이 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한다.
갑자기 드는 생각이...
작금의 상황은 과연 남양유업만의 문제일까?
그리고 대리점주에게 욕설을 퍼부은 직원은 어쩌면...
오히려 괴물같은 기업의 희생물은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