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

5.18광주 북한군있었다? 대학생도 아는 보도의 기초를 모르는 종편채널들

GeoffKim 2013. 5. 17. 15:46

5·18 광주민주화운동에 북한 특수부대가 개입했다는 방송을,

그것도 광주민주화운동 기념일을 며칠 앞두고 종합편성채널(종편)인 

'TV조선'과 '채널A'에서 방송하여 거센 비판이 일고 있다.


이 얘기는 사실 아주 오래전부터 국민을 속이기 위해 

광주를 고립시키기 위해 정부와 언론이 벌였던 해묵은 빨갱이 선동론이다.



누군가를 처단하기 위해 우리나라에서 가장 쉽고 빠른건 

빨갱이로 모는 일이었으니까...





<채널A>는 '김광현의 탕탕평평'에서 1980년 5월 북한군으로 광주에 남파됐다고 주장하는 

북한이탈주민 김명국(가명)씨의 인터뷰를 통해 "전라도 사람들은 광주 폭동이 그렇게(북한군 개입)

들통 나면 유공자 대우를 못 받는다", "광주폭동 때 참가했던 사람들 가운데 조장, 부조장들은 

군단 사령관도 되고 그랬다", "머리 좀 긴 애들은 다 (북한) 전투원"이라는 말을 했다.




<TV조선>도 지난 13일 시사 프로그램 '장성민의 시사탱크'에서 

'5·18은 북한 특수부대가 개입한 무장폭동'이라는 주장을 그대로 내보냈다. 



여기서 아주 중요한 사실이 있다.

언론에 종사하는 사람으로서 최소한의 기초 취재원칙이 있는데

그것은 한쪽의 의견만 듣는 것이 아니라 형평성을 가지고 

양측의 의견을 모두 들어야하는 것이다.


이건 기자나 PD로 들어오는 신입사원, 대학 졸업자도 아는 사실이다.

남이 그렇게 말한 것을 보도했다고 해서 그 왜곡이 방송사와 관계 없는 것이

아니다.

방송사는 인터뷰하는 사람을 검증하는 것이 취재의 시작이고

그의 말이 사실인지 검증하는 것이 취재의 기본이다.





박용진 민주당 대변인은 16일 논평을 내고 

"어제 <TV조선>에서 내보낸 광주민주화운동에 대한 황당한 소설 같은 얘기에 대해서 

당이 어떻게 대처할지 말씀드렸는데, <채널A>에서도 동일한 방송을 무책임하게 국민들에게 

내보냈다"며 "전혀 신뢰할 수 없는 사람들이 나와서 전혀 신뢰할 수 없는 이야기를 

이어가는 모습을 보면서 대한민국 방송이 이래도 되는지 하는 참담한 마음을 

금치 못한다"고 강력하게 비판했다.

 "민주당은 광주민주화운동의 숭고한 뜻을 의도적으로 훼손하는 

이번 행위에 대해 대한민국의 정체성을 흔드는 용납할 수 없는 

체제 도전행위로 규정한다"면서 "할 수 있는 모든 법적 조치와 제도적 제재조치를 요청하고 

진행하겠다"고 민·형사상 대응을 예고했다.

송선태 5·18기념재단 상임이사도 5.18 왜곡으로 희생자들에게 또다른 고통과

명예를 훼손하는 범죄같은 일에 대해 변호인단을 꾸릴 것이라고 밝혔다.


물론 빠져나갈 구멍을 만들어놓고 방송할 수 있다.


광주에 북한군이 있었다!가 아니라 있었다?라고 

물음표를 달았다.

물음표는 의문이라는 것이지만 실제로 지식이 없는 청소년이나

나이든 어르신들이 볼 때는 북한군이 있었다!로 보일 수도 있다.


다른 이야기를 잠깐 하면...

언론 조작 중 가장 무시무시한 것이

뉘앙스 조작이다.

방송사 이름으로 분명하다고 쐐기를 박을 수는 없지만

그렇게 주장하는 사람의 인터뷰나 그러한 네티즌의 반응 등을 

가져다 붙여서 짜집기가 하나의 이미지로 남아버리는, 혹은 믿게 돼버리는...

그러니까...

허위사실 유포는 아니지만 뇌리에 뉘앙스가 남게 만드는 선전, 선동법이

가장 위험한 조작이다.


이 경우에 재판에 가면 사실을 보도 했나, 아닌가보다 

시청자가 어떻게 인식했는가, 오해의 소지를 제공했나에 초점을 맞춘다.


사진 : 채널A. 김광현의 탕탕평평,

           TV조선 장성민의 시사탱크 화면 캡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