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안락한 자살 방법은 없다.
자살은 무조건 죄악이며 고통이다.
손호영의 번개탄 자살방법은 어디서 왔는가?
손호영의 여자친구 자살방법에서 왔다.
손호영의 여자친구 자살방법은 어디서 왔는가?
정선희씨의 남편 고 안재환 씨의 자살방법과 동일하다.
그리고 1999년 송일곤 감독의 소풍이란 영화에서 번개탄은 아니지만
마찬가지로 일산화탄소를 이용해 차에서 자살하는 방법이 정확하게 묘사된다.
당시 이 자살 방법에 대해서 화제가 된 적이 있었다.
물론 소풍이라는 영화는 상당히 작품성 있는 작품임에는 분명하다.
하지만 그 자살방법이 정확하게 묘사되고 언론은 그 방법을 세세히 묘사하고
또한 죽은 이의 감정상태를 보도하여 고통을 미루어 짐작하게 한다.
고통을 없애는 안락한 방법으로 묘사되기에 상당히 심각하고 위험하다.
더더욱 요즘 매체가 우후죽순으로 늘어나면서 취재경쟁이 상당하다.
고통스러운 유족을 찾아가 억지로 인터뷰를 시도하고.
자살한 일반인과 유족, 남자친구의 신상털기 및 루머 확산, 악성 댓글 등으로
가뜩이나 힘든 사람들을 더욱 고통스럽게 하여 자살이 꼬리를 무는
베르테르 효과를 가져온다.
'저렇게 힘들 때는 자살을 하면 되는거구나'라는 바보같은 생각으로
연예인 자살 이후 일반인들의 자살율이 늘어나고 가족과 애인의 잇다른 자살은
이미 그 사례가 있었다.
고 최진실 씨 자살 이후, 최진영, 조성민 씨의 잇따른 자살도 그런 예가 될 것이다.
금전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여자친구와의 갈등, 죄책감을 해결하기 위해...
그런 자살의 이유와 자살 방법을 보도하고 전하는 매체는 극도로 조심해야 한다.
이건 언론인으로서의 사명감보다는 사회 구성원, 아니 인간으로서 가져야 할
최소한의 덕목이다.
2004년 자살예방협회와 기자협회, 보건복지부가 함께 만든 자살보도 권고기준이란 것이 있다.
자살보도를 자제할 것, 자살 방법을 자세히 묘사하지 말 것,
자살 동기를 단정적으로 보도하지 말 것,
자살을 미화하거나 고통 해결 수단인 것처럼 묘사하지 말 것,
속보 특종경쟁을 하지 말 것,
대안을 제시하고 자살을 극복한 사례를 조명하며 남겨진 유가족들의 고통을 알릴 것 등
자!!!
손호영 씨 차에 불이 활활타는 CCTV 장면을 열심히, 빠르게 편집해서
방송하는 피디의 정신상태는 도대체 뭔가?
사람이 죽어가는 장면이나 죽은 장면을 방송에 내보낼만큼 세상이 타락했나?
이건 잔인함의 수준이 아니라 모방 범죄를 북돋아주는 무슨 자살 홍보비디오 같았다.
진정 담당피디는 이렇게 끔찍하게 먹고 살아야하나?
책임감이 점점 사라지는 세상이다.
먹고 살기 위해 마구 갈겨 쓰는 기자들과 마구 방송하는 피디들이
넘쳐 난다.
특히 자살, 낙태, 살인, 성폭행 등의 인간 존엄이 말살되는 보도를 할 때는
늘 조심스러워야 하고 빨리 기사를 작성하여 송고하고 빨리 편집해서 내보내야하는 것보다
어떻게 보도해야 내가 인간으로서 인간의 존엄성을 덜 해칠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피해자의 아픔을 덜 건드릴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같은 고통으로 살고 있는 사람이 자살을 생각해볼 수 있는 계기를
안만들 것인가를 백번, 천번 고민해야한다.
그런 고민이 없이 방송하고 기사를 작성한다면 그 사람은 살인자와도 같다.
좀 많이 흥분했는데...
요즘 이러한 노력이 더욱 더 필요한 이유는
이 시대가 정말 죽고 싶은 일이 많은 시대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