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TV 프로그램 리뷰

mnet 봄여름가을겨울의 숲, 고퀄리티 음악토크쇼와 한영애의 CURIOSITY

cultpd 2013. 5. 28. 02:18

엠넷이 "내가 음악 전문 방송이다"라고 선언하듯 

만든 음악 토크쇼 <봄여름가을겨울의 숲>.


깜짝 놀랐다.

우리 나라에도 이런 고퀄리티 방송이 있다는 것에...






사실 기술적으로나, 예산상으로 이 정도 퀄리티의 방송을 

지상파 등의 방송에서 만드는 것은 일도 아니다.

못만드는 것이 아니라 안만드는 것이다.


왜?


시청률이 안나오니까...




타깃이 좁기 때문에 한영애를 모셔놓고 이렇게 진지하게 음악 이야기를 하고

이렇게 슬로우 템포로 추억을 회상하는 것은 쉽지 않다.


게임도 해야하고 스캔들도 밝혀야하고, 개인기나 독한 사생활을 공개하지 않으면

힐링캠프나 무릎팍도사, 라디오스타 같은 지상파에서는 방송이 불가능하다.

아마 작가가 죽어라 사전 인터뷰하다가 "죄송합니다"하고 섭외 포기^^

아니면 작가가 만들어주는 거라도 해야하는 !!!

그런 현실인데~~~




자존심이나 자신감, 전문성, 그리고 음악에 대한 애정이 없이는 절대 만들 수 없는 

고퀄리티 프로그램을 내놓은 엠넷의 배짱에 감사함과 찬사를 보낸다.


숲이라는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이 프로그램은 숲에서 녹화를 하고

숲과 같이 맑은 산소 가득한 내용을 담는다.






세상사는 것이 힘들고

미래가 불확실한 청소년들이 자주 묻는다.

어떻게 하면 세상을 잘살 수 있을까?


난 그런 사람들에게 이 프로그램을 추천한다.


자! 상당히 중요한 키워드가 이 프로그램에 나왔다.

curiosity!!!

큐리어스... 뭔가 궁금해하고 호기심을 갖는 것이다.

한영애씨는 이정선과 해바라기를 할 때 

가수 하고 싶은 생각이 없었단다.


그냥 노래를 부르는 것이 싫지 않아서 따라다녔다고 한다 ㅎㅎㅎ

근데 이상한 목소리로 노래부르는 여자가 있다고 소문이 났단다.


그리고는...

연극을 했다고 한다.

그냥 어떤건지 궁금했다고 한다.


미래가 불확실하다며 항상 두려워하고 걱정하며

집에서 인터넷 접속하고 일베나 들어가서 남 욕이나 하는 젊은들에게

궁금증이 있으면 찾아보고 부딪혀보고 공부해보라고 하고 싶다.


한영애 인생의 성공 포인트는 그냥 큐리어스가 많았던 것 뿐이다.

세상에서 가장 강력한 무기, 혹은 경쟁력은 바로 궁금해하고

알고 싶어하는 호기심이다.


노력은 호기심을 이기지 못한다.

결국 노력은 고통을 동반하고

호기심은 재미를 동반한다.














파란만장했고

아름다웠던 그녀의 인생은

남들에게 보이기 위한 삶이 아니었고

그녀 스스로 궁금증을 해소하는 과정이었던 것이다.


호기심이 없는 사람은 없다.

하지만 그 호기심을 해결하기 위해 현실과 맞짱 뜨는 사람은 많지 않다.

우물쭈물대고 현실만 불평하는 젊음에게 행동하라고 말하고 싶다.

키보드를 열심히 두들기면 세상을 볼 수는 있지만

세상을 만날 수는 없다.

내 이름, 내 얼굴을 드러내고 만나는 세상이 진짜다.

일단 저지르고 만나보면 실패할 확률과 성공할 확률이 생긴다.

하지만 저지르지 않고 걱정만 하면 실패할 확률도 없지만 성공할 확률도 없어진다.


엠넷의 고퀄 프로그램 <봄여름가을겨울의 숲>의 한영애를 보며

오랜만에 행복을 느낀다.

세상은 미쳐 날뛰고 방송은 극단으로 치닫지만 

어딘가에 항상 끊임없이 자기 색깔을 잃지 않으려 노력하는

가수가, PD가, 사람들이 있다는 것에 감사함을 느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