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TV 프로그램 리뷰

히든 싱어 시즌1 마지막회 김건모편으로 본 프로그램 포맷개발

GeoffKim 2013. 6. 2. 01:10

히든싱어 시즌1이 김건모 편으로 끝을 맺었다.

어린 친구들은 그저 까부는 가수로 기억하겠지만

김건모는 대한민국의 국민가수라는 칭호를 최초로 받았던 위대한 가수다.


그의 장난끼로 인해 많은 오해와 선입견이 있지만

그의 목소리를 가만히 들어보면 왜 그가 국민가수인지 알 수 있다.








그에게 가장 잘 어울리는 프로그램이 히든싱어다.

이렇게 노래에 귀기울인 프로그램이 과거에 있었던가?

그래서 난 이 프로그램의 포맷을 대한민국 최고로 불러도 좋다고 본다.


이렇게 오버하는 이유를 설명해보자.







우선 비슷한 포맷으로 '나는 가수다'가 있었다.

나는 가수다의 경우는 가수끼리 경쟁을 하는 독한 포맷이었기에

가수도 힘들었고 보는 이도 힘들었다.

게다가 출연자 섭외에서 쉽지 않다.

방송 프로그램 포맷에 있어 출연자 섭외나 소재, 사연, 신청이 많지 않은 것은

그 내용이 아무리 재미있어도 망할 수 밖에 없다.


하지만 히든싱어는 팬들과 경쟁하기 때문에 

자존심은 걸렸어도 항상 훈훈하고 가수들이 출연하는데 

걸림돌이 적다.



가수를 얼마나 좋아했으면 저 정도로 잘 부를까?

그리고 숨겨진 가수로 재능을 가진 사람들이 저렇게 많단말인가?

그들은 그저 모창하는 설날특집, 추석특집의 주인공들이 아니라

실제로 노래를 정말 잘한다.


그리고 사연도 가지 가지...

선배님의 노래를 듣고 자랐다든가, 선배님의 노래가 큰 힘이 됐다든가,

어려울 때 항상 들었다는 그들의 말에 가수는 감동을 받는 것이다.

불특정 다수에게 뿌렸던 노래가 나비가 되어 사람들에게

각각 다른 의미로 다가갔던 것을 확인하는 자리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가수에게는 감사함을 느끼게 하고 

또 처음 앨범 녹음할 때 목소리를 찾기 위해 자신을 뒤돌아볼 수 있게 해준다.

그리고 시청자에게는 고르는 재미와 함께 노래를 감상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받는다.

김건모가 나와서 한시간동안 노래를 한다고 했을 때 과연 몇명이나

방송을 시청할 것인가?


그래서 이 프로그램은 상당히 잘만든 포맷인 것이다.


이 상태로 간다면 조용필과 신승훈, 이승철과 임재범도 출연할 수 있을 것 같다.

아이돌 전 세대의 가수들, 우리에게 위안과 즐거움을 줬던 많은 가수들이

미사리나 밤무대 밖에 설 수 없는 현실을 타파하기 위해

히든 싱어는 큰 의미를 주는 프로그램이다.


또 하나의 수확은 전현무의 재발견이다.

포맷이 탄탄하니 전현무의 진행 자체가 작위적이지 않고

편안하다.

또 가수들이 긴장하고 라운드를 거듭할수록 상황이 바뀌니

MC가 요리하기 참 편한 면도 있지만 

그렇다고 치더라도 전현무는 이전에 보여주지 못했던 

능숙하고도 느끼한 진행이 귀여움과 넉살로 다가온다.



한가지 덧붙이자면 종편이 모두 역사왜곡과 우익 편향적인 방송으로

자리매김하는 가운데 jtbc가 진짜 방송국으로 포지셔닝하려는 노력이 보인다.

또 한가지 놀라운 프로그램이 '썰전'이라는 프로그램인데

썰전과 히든싱어라는 프로그램 포맷을 개발하는 것이 지상파에서도

10년에 하나 나올까말까 한 퀄리티라고 볼 때 이 점은 칭찬하고 싶다.

그렇게 돈과 시간을 많이 투자한 CJ의 채널들에서도 최고의 프로그램은

거의 해외 포맷을 사온 경우가 많기 때문에 더더욱 의미가 크다.



드라마에서도 김수현 작가의 무자식 상팔자가 있었고

이제 손석희 사장이 보도부문만 공정하고 객관적으로 만들 수 있다면

jtbc는 종편 중 유일하게 살아남을 방송사가 될 것 같다.


김건모에 대해서는 극찬을 아끼고 싶지 않은데

못 보신 분들에게 스포일러 방지 차원에서 말을 아끼기로 한다.

한가지만 말하면 정말 비슷한 목소리에 많이 놀랐다 ^^

그리고 콘서트를 보듯 흥겨웠다.


히든 싱어 시즌2를 기대한다.


히든싱어 다시보기

http://home.jtbc.co.kr/Vod/VodView.aspx?epis_id=EP10016261

사진출처 : JTBC 홈페이지 갈무리, 히든싱어 방송 갈무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