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뉴스 리뷰

CJ 이재현 회장의 이메일 전문과 올바른 위기대처법

GeoffKim 2013. 6. 4. 01:04

비자금 의혹에 대한 전면 수사를 받고 있는 

이재현 CJ 그룹 회장이 직원들에게 사과하는 이메일을 보냈다.


사내 이메일에서 이재현 회장은 "자부심에 상처를 주고, 

주위로부터 불편한 시선을 받게 해 미안하다"고 사과했다.



"그룹의 안정적 경영을 위해 취한 조치들 중에 

책임져야 할 부분이 있다면 직접 책임을 지겠다"고도 밝혔다.


국내외 비자금 등 검찰 혐의 사실에 대해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위기 대처관리의 기본이 

사실을 인정하는 것이다.

그리고 많은 사람에게 알리는 것이다.


보통 사건이 터지면 어떻게든 감추려고 하고

사람들에게 알려지지 않도록 애쓴다.

이것은 위기 대처에서 가장 안좋은 케이스다.


강호동, 김구라는 방송에 복귀했지만

거짓말을 한 유승준, MC몽, 신정환은 복귀를 못하고 있다.


우선 사실을 모두 인정하고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서 

대처법을 함께 고민하고 공유해야 한다.

이재현 회장은 이러한 위기대처 매뉴얼을 잘 숙지하고 있는 것 같다.


사실을 모두 밝히고 반성하기 바란다.




이재현 회장의 이메일 전문

사랑하는 임직원 여러분!


회장 이재현입니다.


최근 저와 우리 그룹을 둘러싸고 일어나는 일련의 사태에 대해 안타깝고 참담한 마음을 금할 수 없습니다.


이번 사태를 지켜보며 임직원 여러분이 느꼈을 혼란과 실망을 생각하니 너무나 가슴이 아픕니다.



우리 그룹의 성장을 위해 밤낮없이 달려온 임직원 여러분의 자부심에 상처를 주고, 주위로부터 불편한 시선을 받게 했다는 생각에 너무나 미안할 뿐입니다.


임직원 여러분!


제가 CJ그룹의 경영자로서 가졌던 첫 행사가 93년 신입사원과의 만남이었습니다.


그때 신입사원들의 희망찬 눈빛과 열정을 저는 지금도 기억합니다.


당시 불과 100여 명에 불과했지만, 이제는 신입사원 `온리원 캠프' 참가자가 1천 명이 넘습니다.


그룹 출범 당시 6천여 명에 불과했던 임직원도 4만여 명으로 늘었습니다.


이렇게 그룹이 성장하는 사이, 최고 경영자로서 느낀 무게와 책임감도 그만큼 컸음을 고백합니다.


이러한 과정에서 특히 무엇보다도 절실했던 그룹의 안정적 경영을 위해 취해졌던 각종 조치 중에 책임져야 할 부분이 있다면 제가 책임을 질 것입니다. 그 과정에서 저를 도와준 임직원들의 과오가 있다면 그 또한 저에게 책임이 있음을 밝힙니다. 저의 잘못과 부덕의 소치로 인해 임직원과 회사가 더 이상 고통받고 피해를 겪지 않도록, 모든 노력을 다할 것입니다.


사랑하는 임직원 여러분!


CJ그룹은 회장인 저 개인의 것이 아닙니다.


매일 출근을 하고, 회의를 하고, 현장을 누비며 우리 제품과 콘텐츠를 만들어가고 있는 여러분의 것입니다.


이번 사태로 여러분이 흔들려서는 안 됩니다.


여러분의 꿈과 여러분의 일터가 이번 일로 상처 나서는 안 됩니다.


제 개인의 안위는 모두 내려놓고, 우리 CJ와 임직원 여러분의 성장이 지속할 수 있도록 모든 조치를 다할 것입니다.


여러분은 우리 CJ가 흔들리지 않도록 하나하나 마음을 모아주십시오.


작은 설탕 공장에서 시작해 한국경제의 주춧돌로 성장해 온 CJ에 대한 애정과 긍지를 영원히 간직해주십시오.


저도 회사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임직원 여러분!


미안합니다. 정말 미안합니다.


리더인 제가 여러분의 자부심에 상처를 입힌 점, 정말 가슴 깊이 사죄합니다.


여러분이 받은 상처와 아픔은 마음속에 간직하고 두고두고 갚겠습니다.


회장 이재현 드림 

이메일 출처 : 위키트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