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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사나이, 런닝맨 제치고 시청률 1위를 기록한 이유 분석 1편

cultpd 2013. 6. 10. 13:59

<일밤 진짜사나이>가 동시간대 시청률 1위로 14.5%를 기록했다.

일반 시청자는 재밌었으니 당연하다고 분석하겠지만 

방송계에서는 난리가 났다.






6월 30일 방송은 14.6%.

아빠 어디가를 따라잡고 주간 예능 시청률 3위를 지켰다.

 

 

 


 

 시청률 = 네이버 시청률 정보 (닐슨코리아 제공)

 



불가능한 일이 벌어졌다고 생각하는 이유!

1. 일단 예능 스타가 없다.

장혁이 투입되고 김수로가 받쳐주고 있지만 절대 예능 스타가 아니다.

류수영까지 합하면 모두가 배우다.

유재석 군단의 런닝맨을 이긴다는 것은 불가능해 보였는데 불가능을

가능으로 만들었다. 이것이 군대 정신인가?


2. 군대 이야기는 시청 타깃이 좁다.

군대 소재는 그 시청대상의 폭이 좁고 보안문제, 군 기강 등의 이유로

리얼하게 다루는데 한계가 있다.

예를 들어 혹독한 얼차려나 비상식적인 모습을 여과없이 보여주기 힘들기 때문이다.


3. 매번 반복되는 모습으로 싫증나기 쉬운 소재.

군 생활만큼 반복적인 소재가 또 있으랴?

각 부대의 특성만 다른 뿐, 군대란 곳은 결국 똑같은 일이 반복되는 곳.


자! 그렇다면 이러한 제약속에서도 

진짜 사나이가 높은 시청률로 빠르게 치고 올라오는 이유는 뭔가?

위의 제약 속에 답이 있다.




1. 예능 스타들이 만드는 가짜 리얼함을 극복하고 있다.

방송국에서는 '시바이'라는 말을 많이 쓴다.

일본 말인데 상황을 만들고 연출하고 연기하는데 쓴다.

안묵적 시바이란 것은 서로 짠대로(대본에 의해) 그대로 행하지는 않지만 

실제로 노련한 예능인들이 말없이도 서로 상황을 만들기 위해 바보 짓을 하거나

화를 내거나, 어떤 일을 벌이는 것이다.


무한도전처럼 오래된 멤버 들의 경우에는 이제 뭘 갖다놔도 재미를 줄 수 있다. 

선수들끼리 해야 할 역할과 서로에 대한 믿음이 있기에 한명이 상황을 만들면 

그 상황을 왜 만들었는지 알며, 그 상황을 그대로 받아주고 

또 다른 멤버는 벌어진 그 상황을 이용하여 한단계 높이는 일을 한다.


이것이 아주 오래된 예능 방송의 기본 문법이다.

니주를 깔면 시바이를 만들고 캐릭터 화학작용에 의해 발전시키고 끝으로 오도시.


옛날 방송하는 사람들이 워낙 일본말을 많이 써서 죄송 ㅜㅜ

해석하면

복선, 암시를 쫙 깔면 상황이 벌어지고 서로의 롤플레이에 의해 일이 커지고, 재밌어지며

마지막에 한번 반전을 꾀한다


이것이 예능의 기본인데 사실 서로 손발이 맞는데 오래 걸리기도 하고

시청자 입장에선 식상하게 보이며 너무 짜고 치는 느낌에 오버한다는 생각을 가질 수 있다.

특히 요즘처럼 춘추전국시대에는 틀에박힌 예능은 금방 사라진다.


그래서 자꾸 피디들이 리얼로 연출방향을 바꾸게 된다.

연예인끼리 게임을 하는 것이 식상하니 이름표를 떼는 리얼한 상황을 만들어 주는거고

우리 동네를 찾아다니며 리얼한 승부를 내는 것이다.

히든 싱어를 소개하고 가수와 노래하는 무대를 마련해주는 걸로는 리얼함이 생기지 않으니

모창가수와 진짜가수의 대결을 펼치게 만드는 것이다.

모든 오디션 프로그램은 이러한 리얼함을 무기로 만들어지는 것이다.


이러한 리얼함의 끝인 프로그램이 세가지 있는데 모두다 시청률이 높다.

우선 정글의 법칙, 이건 연예인들을 실제 정글로 보내는 극한 리얼을 표방한다.

군대라는 정글만큼 극한 상황에 연에인들을 보내는 것이 바로 진짜 사나이다.

그리고 연출이 불가능한 아이들을 극한 시골에 보내는 것이 아빠, 어디가!


세 프로그램의 공통점을 찾아보라!

무수히 많은 리얼 코드를 가지고 있지만 놀라운 하나의 코드는

틀에 박힌 예능인을 쓰지 않는다는 것이다.


무한도전 출연자들이 군대에 간다면 어떻겠는가?

물론 각자 맡은 롤플레이로 다양한 시바이를 만들어 나름 재미 있을 것이다.

하지만 회가 거듭될 수록 지겨워지고 출연자들도 다른 아이템 하자고 할 것이다.

물론 4박5일 스케줄을 맞출 수도 없을거고...


런닝맨 출연자들이 정글에 간다고 해보자.

똑같다.

처음에 재미는 있겠지만 회가 거듭될 수록 보는 사람과 하는 사람 모두 지칠 것이다.

정글에서의 리얼한 생활이 나오려면 예능인으로서는 불가능하다.

김병만이 예능인 아니냐고 할 수도 있는데 방송계에서는 김병만을 예능인으로 보지 않고

그냥 개그맨으로 보고 있다.

개그맨이 모두 예능인은 아닌걸로 이해해주면 좋겠다.

요 얘기하면 너무 기니까 다음에 따로 하기로 하고...


아무튼 진짜 사나이의 첫번째 성공은 가장 리얼한 곳에 가장 리얼한 사람들을

보낸 것이 잘 맞아떨어졌다.

어제 장혁과 박형식이 투입됐는데 보통 장혁이 검색어 1위에 등극할 줄 았았지만

실은 박형식이 검색어 1위를 차지했다.






이것이 내가 위에서 장황하게 설명한 이유와 같은 결과다.

군대에 한명씩은 있는 고문관의 역할을 박형식이 아주 잘 해냈다.

기준 잡는데 손을 안내리고, 마지막 구령은 생략하라고 하는데 소리를 질러

같은 부대원들을 힘들게 하는 그런 모습을 잘 소화하고 있다.


오늘 1차 분석은 너무 길어져서 이 정도까지만 하고 

2,3번은 다음에 포스팅하기로 한다.




덤으로 진짜 사나이의 부수적인 곁가지 성공 전략 2가지가 있는데


첫째는 음악 선곡이 매우 뛰어나다.

클래식이 등장하기도 하고 장혁의 추노 BGM, 박형식의 ABC 알파벳 노래 등

자칫 다큐로 흐를 수 있는 지루함을 음악으로 잘 감싸고 있다.

훌륭하다.


두번째는 이름 자막에 설명이 정말 재밌다.









인터뷰에 어떤 설명이 올라올까 기다려지기까지 한다 ㅋㅋㅋ

 



세번째는 성우 내레이션을 초기에 소녀시대 등의 아이돌로 잡았다가

최근 탤런트 김영옥씨 등 중견 연예인이 아들들을 중계방송하듯 바꿨다.


 

 

 

 

김영옥 씨는 MBC성우 출신으로 고향에 계신 어머니의 톤을 그대로 들려준다.

 

보통 예능 PD들의 감으로는 여자 아이돌의 목소리가 섹시하고 시청률을 올릴 것이라

생각하겠지만 실제로 진짜사나이의 타깃이 주로 어머니인 것을 볼 때 

김영옥 씨나 우정의 무대 MC였던 뽀빠이 이상용 씨가 더 어울리는 느낌이다.

 

옛날처럼 지상파 시청률이 20퍼센트 위에서 놀 때는 아이부터 어른까지 모두 잡아야하지만

요즘처럼 다매체가 나눠먹는 상황에서는 선택과 집중이 더 중요하다.

 





2차 분석에서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