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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호동 위기설은 조작이다! 우리동네 예체능과 맨발의 친구들 포맷 종합분석

cultpd 2013. 6. 15. 04:42

강호동이 최근 진행된 SBS '일요일이 좋다- 맨발의 친구들'에서

지리산 MT 중 진실 토크를 통해 강호동 위기설에 대해 직접 언급했다고 한다.




그런데 과연 강호동이 정말 위기인가?

난 전혀 그렇지 않다고 본다.

프로그램의 경쟁력이 없는 경우는 무수히 많고 

A급 스타가 총동원되고도 망하는 프로그램이 비일비재하다.

그런데 늘상 일어나는 일을 괜히 애꿎은 강호동에게 대입하여

원인을 찾으려 하는 꼴이다.




우리 동네 예체능을 한번 보자.

생활체육이든 노래대결이든, 기업의 대결이든 동네를 찾아다니면서 하는 프로그램은

무수히 많았고 그 중 망한 프로그램도 어마어마하게 많았다.

우선 탁구나 볼링 등의 소재로 방송을 하는 것은 시청률에서 지고 들어가는 게임이다.

만인의 관심사가 아니기 때문이다.

탁구에 대한 매력을 알려주고 재미를 만들어야하는 부담.

볼링에 대한 관심을 끌면서 재미를 유발해야하는 부담은

그야말로 차 떼고 포 떼고 장기두겠다는 포맷이다.


1박2일에서 탁구나 족구가 성공한 것은 탁구에 대한 관심이 아니라

야외에서 취침을 할 것인가에 대한 관심이었다.

그걸 탁구에 대한 관심이라고 생각하면 안된다.


우리동네 예체능이 성공하려면 동네 사람들의 사연에 포커싱해야 한다.

말도 안되는 동네 기자회견을 할 것이 아니라, 혹은 염탐을 할 것이 아니라

진심으로 동네 사람들을 만나 그들과 소통하는 장면을 1/4 분량 넣고

경기 장면을 2/4, 그리고 나머지는 현장에서 동네 사람들과의 해프닝,

게임 비하인드 스토리로 한편을 완성해야 한다.


한편에 끝내야 할 것을 질질 끄는 편집으로 연습과정 1편, 게임 2-3편으로

질질 끌어대니 요즘같이 바쁜 시대에 누가 그걸 보고 앉아있겠나?

그리고 전세계 컨텐츠의 트렌드가 편당으로 소결말을 짓는 것인데

결말을 계속 예고하며 늘이는 것은 그야말로 실패의 지름길이다.


대결말을 향해 달려가더라도 각각의 회에는 결말을 지어줘야 한다.

물론 제작하는데 힘들겠지만 포맷이 정해지면 매주 한동네씩 돌아다니는 것

나중에는 어렵지 않다.


연예인 친구들 부르고 스타들 부르면 잠깐 시청률은 오르겠지만

그래봤자 8%! 게다가 매회 새로운 스타를 섭외해야하고 결국 프로그램 포맷의 승리가 아니라

출연자의 덕을 보는 노가다 프로그램이 되는거다.

프로그램이 성공하려면 시청률이 낮더라도 뚝심있게 동네 사람들의 이야기를 해야하고

힘들더라도 한회에 한 동네를 끝내야 한다.

그러다가 대박나는 동네가 있으면 두편으로, 세편으로 자연스럽게 늘려가는 것이다.


이 시대의 지상파를 케이블처럼 생각하면 안된다.

신화와 보라를 이용해서 또 한주 때운다고 생각하는 것은

임시방편일 뿐이다.

진짜 사나이에 예능 스타가 있나?

아빠, 어디가에 신화를 출연시키면 시청률이 오르겠는가?

현재 살아남고 있는 프로그램들은 모두 다 공감과 리얼함을 코드로 하고 있다.


공감을 탁구나 볼링에서 찾으면 안되고 동네 사람들에서 찾아야하고

그 과정을 리얼하게 보여주면 된다.

스포츠는 단지 매개체일 뿐, 그들과 소통하는 모습에서 시청자에게 공감을 구해야한다.


전국노래자랑이 시청률이 높은 이유가 뭔지 아나?

노래 들으려고 그 프로그램을 보나?

그 프로그램의 핵심은 자막에 나오는 나이와 직업을 보며

사람구경하는거다.

동시대를 사는 사람들이 어떤 생각을 하고 나와 같은 나이의 사람들이 

얼마나 늙었는지, 저런 얼굴의 사람은 무슨 일을 하면서 사는지

구경하는거다.


노래는 매개일 뿐, 전국노래자랑은 사람 구경하는 프로그램이다.




맨발의 친구들도 마찬가지다.

베트남에서 현지인처럼 사는 것을 우리가 왜 봐야하나?

프로그램의 차별화된 포맷이 없으면 만들어야지, 

베트남으로 차별하면 어떡하나?



자, 이런 무수한 프로그램의 문제를 현재 강호동의 위기설로

간편하게 미루고 있다.

유재석의 런닝맨이 자리 잡는데 얼마나 긴 시간이 걸렸는데,

그리고 현재 런닝맨 시청률이 계속 떨어지고 점점 재미없어지는데...

그럼 유재석의 위기론인가?


단순히 런닝맨 포맷이 식상해진 것일 뿐이다.

진짜 사나이에서는 실제 군대에서 자주포를 쏘고 있는데

묵찌빠로 물에 빠지는걸 하고 있으니 이길 수가 있나?

진짜 사나이의 교관들은 실제로 화난 표정을 지으며 얼차려를 시키는데

런닝맨에서는 벌칙맨들이 나와서 식상한 벌칙을 주고 있으니

경쟁력이 있겠냐는 말이다.





우리 동네 예체능 같은 프로그램은 매우 의미있는 프로그램이다.

런닝맨 보다 더 리얼함을 담을 수 있고 재미 요소도 많다.

스타를 출연시켜야한다는 부담감을 버리고 

동네사람들과 진솔한 커뮤니케이션을 담고 눈에 익은 그 사람들과

볼링장 레인에 서서 긴장을 하면 되는 아주 쉬운 포맷이다.

그런데 지금은 레인에서 잠깐 말장난이나 가족 응원 등으로 

활용하고 있다.

예능 피디의 고질적인 부담감이다.

좀더 교양적으로 접근하라!

그것이 강호동의 매력을 이끄는 가장 큰 지름길이다.


잘되면 포맷 탓, 안되면 강호동 탓, 이제 그만하자!

한주에 한동네 끝내는 포맷, 진지하게 고민하기 바란다!



사진 : KBS 우리동네 예체능, SBS 맨발의 친구들 갈무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