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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화법 연구

cultpd 2013. 6. 27.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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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화법은 놀라울 정도로 사람들을 움직입니다.


1. 우선 그는 말을 쉽게 합니다.

있어 보이려고 어려운 단어나 영어, 한문 등을 쓰는 것이 아니라

아주 쉬운 단어를 쓰고요, 이런 '~고요'라는 말을 많이 쓰는데

이것 역시 문어체가 아니라 구어체 표현이죠, 이런 '~죠'라는 말투 등

서민적인 표현으로 친근하게 다가가는거죠.


여기까지는 비밀이 아닙니다.



2. 놀라운 것은 어려운 말이나, 중요한 말에서 반복을 합니다.


이것은 상당히 중요하고요, 정말 잊어서는 안될 사실이고요, 반드시 기억해야할 것입니다.


이런 식으로 같은 말을 계속 반복합니다.

그리고 리듬을 타며 마치 힙합을 하듯 박자에 맞춰서 혹은 라임을 맞춰서 

정확하게 연설을 합니다.


드러머 남궁연씨에게 음성을 보내서 분석을 해달라고 했더니 

그가 말하길 소름끼치도록 정확한 박자감으로 연설을 하는데

노대통령은 타고난 래퍼라고 평가했습니다.


연설에 드럼 비트를 추가해서 맞춰보니 예를 들어 말을 하다가 잠시 포즈를 두고

쉬었다 다시 이야기할 때 정확하게 들어가야 할 박자에 다시 들어가는 것입니다.

거의 불가사의한 일이었습니다.


쉬운 말로 반복을 하고 리듬을 타는 것은 마치 싸이의 강남스타일처럼

대중을 중독시키고 세뇌시킵니다.


여기까지가 노무현 대통령의 말하는 기술이고요...

이제 내용적인 면으로 들어가봅니다.

여기부터가 중요합니다.


3. 노무현 대통령은 끊임없이 충격요법이나 반어법, 

관심에 대한 공감을 일으키며 말을 합니다.


좀 어려울 수 있으나 사실 

말 좀 한다는 사람들은 전부, 이 방법을 이미 쓰고 있습니다.


쉽게 설명 드리죠!


말을 물 흐르듯이 논리정연하게 풀어가면 사람들이 듣지도 않고 지루해합니다.

우선 강한 것을 확 지릅니다.

사람들이 쳐다보죠?

그 때 무슨 이야긴지 설명하기 시작합니다.


이해가 가시나요?


우선 사람들이 관심있어 하는 것, 

공감을 이끌어낼 수 있는 이야기를 툭 건드립니다.

사람들이 관심을 갖죠?

그 때부터 말을 시작합니다.


가장 효과적인 것은 사람들이 기대하는 것과 반대되는 이야기를

강하게 던집니다.

사람들이 놀라며 뭔 말이야? 말이 돼??? 

이런 반응을 보일 때!!!


그 때부터 하고 싶은 말을 풀기 시작합니다.



못 믿겠다고요?

그럼 노무현 대통령 연설이나 말하는 아무 동영상이나 보세요.

100퍼센트 위의 화법으로 말을 합니다.


자 한번 보시죠.

노무현 연설이라고 유튜브에 치면 첫 동영상이 이게 뜹니다.

일부러 찾은거 아닙니다.




노무현 대통령 출마 연설하는 동영상인데요.

첫 말을 어떻게 여냐하면요...

사람들이 대통령 되면 어떻게 할건지 비전을 제시하라고 하는데

본인이 생각하기에 가장 맘에 드는 비전이 

전두환이 5공 때 내놨던 '정의로운 사회'랍니다.


깜짝 놀라겠죠?


이 때 한호흡 쉬어주고 노태우 대통령이 내놨던 '보통사람의 시대'도

상당히 매력있는 비전이었다고 말합니다.


오케이 여기까지... 오늘 할 말은 이 연설이 아니니까 내용은 생략하고요.


노무현 대통령의 화법은 이렇게 자신이 하고 싶은 말을 순차적으로

논리의 순서대로 풀지 않고 반어법과 도치법을 상당히 좋아하는 것입니다.

이게 말 잘하는 사람들의 충격요법, 관심을 불러일으키는 연설의 노하우입니다.




이러한 화법을 어떤 연설에서나, 어떤 대화에서나 쓰는 노무현 대통령에게

아주 큰 약점이 하나 있습니다.

찢어진 신문처럼 읽으면 원뜻이 오해받기 아주 쉬운 화법이고요.


예를 들면 저 말만 듣고 "노무현 대통령 비전은 독재자 전두환과 같아"라고

미다시(기사 큰 제목, 타이틀)를 뽑으면 영락없이 노대통령은 독재자가 됩니다.


찢어진 신문을 악용하면 공격받기 딱 좋은 화법입니다.


예를 들면 "노무현 대통령 대통령되면 노태우 전 대통령처럼 보통사람의 시대 열 것"

이라고 하면 민주주의를 갈망하는 사람들이 투표를 하겠습니까?







또 한가지!

쉬운 말과 대중들이 쓰는 시장 언어를 일부러 쓰다보니

대통령으로서 품위가 떨어진다는 공격을 받을 수 있고

살아있는 언어를 꼬투리 잡혀 하고 싶은 말의 맥락은 생략하고

단어 표현만 가지고 비난받을 수 있다는 치명적인 약점입니다.


하지만 노무현 대통령은 기성세대, 흘러간 사람들에게 품위를 지켜주는 대신

앞으로 주인공이 될 세대, 젊은이들에게 

살아있는 말로 메시지를 전하고 싶어했습니다.



"대통령 못해먹겠네"같은 말도 그 말이 왜 나왔는지 맥락에 대한 고민보다는

그 말 자체를 이슈화시켜 어르신들의 분노를 사게 만든 것이죠.

그것이 기득권, 권위적인 검찰, 친일파 기업과 언론들의 무차별 공격을 받은 것입니다.





유튜브에서 역시 노무현 연설로 검색하면 두번째 나오는 동영상입니다.

고른 영상이 아니라 무작위 영상이란 뜻입니다.

살아있는 단어라는 것이 뭔지 한번 느껴보십시오.

고상하고 품위있는 단어, 권위적인 화법을 몰라서 못쓰는게 아닙니다.

그냥 노무현 대통령은 그런 가식이 싫은겁니다.


우리나라에 작전통제권이 없는 것이 말이되냐고 외치는 이 연설 또한

나쁘게 해석하면 미군 몰아내자는 빨갱이 아니냐는 왜곡을 하기에 

참 좋겠죠 ?





이렇게 강력한 분이, 대한민국 대통령 중 가장 강한 성격의 소유자였던,

국회에서 화난다고 독재자에게 팻말 던지는 성격에,

모두가 예스라고 할 때 혼자서 노라고 하던 강성이

그까짓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어려워서 보고한다는 표현을 쓰고

쩔쩔매며 친북하고 과연 NLL을 포기한다고 했을까요?



지금까지 말씀드린 노무현 화법때문에 이번 오해도 생긴 것입니다.


 "NLL 바꿔야 합니다 "위원장님하고 인식이 같습니다"


이 찢어진 신문의 원본은 

"NLL은 바꿔야 합니다. 그러나 이게 현실적으로 자세한 내용도 모르는 사람들이 민감하게, 

시끄럽긴 되게 시끄러워요. 그래서 우리가 제안하고 싶은 것이 

안보 군사 제도 위에다가 평화 경제지도를 크게 위에다 덮어서 그려보자는 것입니다."



여기 어디에 NLL을 포기하고 바꾸자는 내용이 들어있나?

네고시에이션과 화법의 기본 법칙 1번입니다.

상대방의 주장을 묵살하고 시작하면 협상은 불가능합니다.


노 전 대통령은 NLL은 건드릴 수 없고 서해 평화협력특별지대를 조성하자

고도의 협상을 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 화법을 이해못하는 사람은 없을거고 악의적으로 해석했거나

찢어진 신문, 국정원에 의해 발췌된 글만 보고 오보를 낸 것입니다.



이러한 제안을 한 이유는 계속해서 NLL에서 교전이 펼쳐지고

전쟁의 씨앗이 될 수 있는 위험이 있으니 그러한 문제를 풀어보려는

노무현 대통령의 영리한 전략인 것입니다.



문재인 의원도 26일 

"NLL 지역의 우발적 충돌 가능성을 원천적으로 막아보자는 것이 

서해 평화협력지대와 공동어로구역을 제안한 취지"라며 

"개성공단이 있다 해서 휴전선이 없어지지 않는 것처럼 

NLL에 서해평화협력지대를 설정한다고 해도 NLL이 없어지지 않는다"며 

"개성공단으로 휴전선의 긴장이 완화된 것처럼 

이는 NLL을 둘러싼 긴장을 크게 완하시켜주는 제안이다"라고 밝혔습니다.







노 전 대통령의 주장 :

"NLL 가지고 이걸 바꾼다 어쩐다가 아니고… 

그건 옛날 기본합의의 연장선상에서 앞으로 협의해 나가기로 하고 

여기에는 커다란 어떤 공동의 번영을 위한 그런 바다 이용계획을 세움으로써 

민감한 문제들을 미래지향적으로 풀어나갈 수 있지 않겠느냐… 

그런 큰 틀의 뭔가 우리가 지혜를 한번 발휘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보는 것이죠."



원문에 등장하는 '옛날 기본합의'가 뭔가?

1992년 노태우 정부 당시 체결된 NLL  남북 해상 불가침 경계선이란 말입니다.

이걸 NLL 포기한다고 해석하니 그 얼마나 코미디이거나 악의적인 것입니까?




또한 문제가 된 

'보고'라는 단어를 썼다는 주장!


 "그렇게 상세하게 보고하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라는 말 역시 찢어진 신문인데

노 전 대통령이 김정일에게 보고했다는 것이 아니라

회의록 전문을 보면 북한 외무성 제1부상이 노 전 대통령에게 자세히 보고를 했고

그렇게 상세하게 6자회담에 대해서 보고를 하게 해준 것에 대한 감사였던 것입니다.


아직도 이해가 안가는 분들을 위해 자세히 설명하면


김정일이  6자회담 북측 단장으로 참석했던 김계관 부상을 불러서  

"좋은 문건 나왔는데 문건 나온 걸 개괄적으로 설명해 드리라우"라고 지시했고

김 부상은 정상회담 직전에 6자회담에서 도출된 '10.3 핵 불능화 합의' 관련 북측 입장을

노 전 대통령에게 자세히 설명해주었습니다.

이후에 "6자회담에 관해서 여러 가지 이야기를 하는데 

조금 전에 보고를 그렇게 상세하게 보고하게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라고 말했던 것입니다.



여기까지

오해가 생긴 근본적인 이유를 노무현 대통령의 화법으로 설명했고

악의적인 편집에 의한 사실 왜곡에 대해서는 찢어진 신문으로 표현했습니다.






앗! 근데 이것도 찢어진 신문인가요?





에잇!

브라질이었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