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TV 프로그램 리뷰

로이킴,어쿠스틱레인,김광석 논란 종결, 표절의 정의와 기준

cultpd 2013. 7. 17. 10:48

로이킴의 봄봄봄 표절에 대한 논란에 종지부를 찍어보겠습니다.
아울러 표절이 무엇인지에 대해서까지 화두를 던져봅니다.

그렇게 단순한 문제가 아니니
좀 길더라도 자세히 봐주세요.




먼저 로이킴의 '봄봄봄'은 김광석의 '바람이 불어오는 곳'을 표절한 곡이라고
논란이 일어납니다.
대충 넘어가나 싶었더니 최근 어쿠스틱 레인의 'Love is canon'으로
또 다시 표절논란이 일어났습니다.
이번에는 거의 비슷하다고 말할 수 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그래서 CJ E&M은 저작권 등록 시기로 표절이 아니라고 공식 해명을 했습니다.

'Love is canon'의 우클렐레 버젼은 2013년 5월 15일 저작권 등록을 했고
로이킴의 '봄봄봄'은 2013년 4월 22일 저작권 등록을 마쳤다고 한다.


또한 로이킴 혼자 작곡한 것이 아니라 배영경 씨와 공동작곡, 정지찬, 김성윤 공동 편곡이라고
일종의 배수의 진을 칩니다.


그렇다면 어쿠스틱레인이 로이킴의 노래를 표절한 것일까요?
만약 그렇다면 당연히 표절로 고소를 하겠다고 강한 전략을 썼겠죠?


문제는 어쿠스틱 레인의 러브 이즈 캐논이 이미 2012년 3월에 
엠넷 최신음악 차트에 등장합니다.






이 곡은 우크렐레 버전이 아니라 기타 버전인데

CJ E&M 측이 전문가의 의견을 종합 검토한 결과 표절이 아니라고 밝혔습니다.


그런데 들어보니 같은 음악이고 편곡만 다릅니다.

한번 들어보시죠.





이 곡을 유튜브에 올린 날짜가 2012년 10월입니다.






주로 표절에 관한 심의 기준을 말할 때 다음과 같은 기준으로 판단합니다.


1. 주요 동기가 동일하거나 유사할 때 표절로 인정.

- 주요동기는 4/4, 4/2, 6/8, 5/4 박자의 경우 첫 2소절.

                    2/4, 2/2, 3/8, 3/4 박자의 경우는 첫 4소절.

- 유사의 기준은 두 음의 음정이 다르더라도 박자 분할이 동일한 경우.


2. 주요동기 외에는 1번 소절수의 배수. (4소절, 8소절)


3. 음형은 동일하거나 유사하고 박자의 분할 배분만 변경된 것도 표절로 간주.





이런 기준을 잘 비켜가면 표절이 아니라고 주장할 수 있어서

악의적인 표절을 하는 사기 작곡가들은 아예 악보를 대놓고 

2소절에 한번 바꿔주고 4소절에 한번 바꿔주는 비열한 방법으로 

남의 재산인 음악 도둑질을 합니다.



또 제가 찾아낸 김태형의 러브이즈캐논 역시 똑같은 노래의 다른 버전인데요.

2010년 1월에 발표된 것이기에 시기적으로는 논의할 필요가 없겠네요.




어쿠스틱 레인이 과거에 쓴 글이 화제가 되었습니다.

5월 16일에 올린 글입니다.





블로그 글의 전문.



로이킴 "봄봄봄" 표절논란에 한사람 어쿠스틱레인 입니다.


안녕하세요
한동안 포탈에 등장했던 로이킴 표절논란의 한 주인공 어쿠스틱레인 입니다.
 
이제 좀 잠잠해져서 글을 올립니다.
 
표절이다 아니다 그런말 하려는건 아닙니다.
 
저같이 디지탈싱글로 활동하고 검색으로만 존재감을 가지는
아티스트를 위해서 한말씀 드리려고 합니다.
 
유튜브에 아이디 하나씩 가지시고 자기곡은 꼭 업로드 하시기를
바랍니다.
 
저같은 경우에도 일년전에 올린 유튜브 영상 때문에 세상에 주목을
잠시 받은 경우라 무명 아티스트 분들에게 권해드립니다.
(유튜브 조회수가 7만5천건 정도 되는군요)
 
로이킴씨 에게는 아무 감정도 없고 더 잘되시길 기원 드립니다 ^^.
 
아래에 곡들은 저에게는 이제 잊을수 없는 곡 "Love is Canon"
4가지 버젼으로 만든곡 입니다.
 
1. Love is Canon (Ukulele ver.) - 어쿠스틱레인 (Acoustic Rain)
2. Love is Canon - 어쿠스틱레인 (Acoustic Rain)
3. Love is Canon (Piano ver.) - 어쿠스틱레인 (Acoustic Rain)

4. Love is Canon (Ukulele slow ver.) - 어쿠스틱레인 (Acoustic Rain) 

 
 
 저는 "레인뮤직" 이라는 작은 MR제작 회사를 아주 힘겹게 운영하면서
 살아가는 무명 뮤지션 "어쿠스틱 레인"  입니다 ㅠㅠ
 
  무명의 뮤지션 분들 화이팅 입니다.




제가 직접 방금 편집한 동영상을 보고 결론을 내리겠습니다.





노래는 모두 상당히 비슷합니다.

캐논 변주곡이 워낙 유명한 멜로디며 코드의 전개이기 때문에

이 느낌으로 작곡을 하면 사람들은 금방 끌리게 되죠.


생소하지 않으니까요.

하지만 비슷하다고 표절은 아닙니다.


어쩌면

오마주일 수도 있습니다.



어쿠스틱 레인처럼 아예 제목에 캐논을 넣어서 

캐논 변주곡에 대한 사랑의 마음으로 만든 것을 나타내든

고 김광석 씨를 어려서부터 좋아해서 그 느낌의 곡을 써본 것이라고

했어도 좋았을 것 같고요.



어떤 방식으로든 비슷한 것은 납득이 되게 

대중에게 밝히는 것이 좋습니다.



캐논을 참고한 것도 아니고 

김광석을 오마주한 것도 아니며

어쿠스틱 레인의 노래는 한번도 못들어봤고...


이렇게 얘기하면 


안타깝지만 이건 거짓말을 하고 있는 것처럼 들립니다.

왜냐하면 너무 비슷하니까요.



자존심을 지키는 것도 중요하지만 로이킴이 간과하고 있는 것이 있는데

현 시대의 코드,

그것은 솔직함입니다.

대중은 솔직한 사람을 믿고 응원합니다.


물론 로이킴이 지금 거짓말을 하고 있다는 것은 아닙니다.

단지 해명을 하는 방법이 잘못된거죠.

저작권 등록을 더 먼저했고 전문가들이 다 들어봐도 아니라고 하더라라는

해명은 좋지 않습니다.

좀 더 와닿는 인간적인 설명이 유리할겁니다.


결론적으로 위의 동영상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이걸 딱히 표절이라고 해야할지 모작이라고 해야할지

아니면 오마주라고 해야할지 굉장히 어려운 곡입니다.

모두가 캐논변주곡의 전개와 유사하기 때문이죠.


하지만 딱 한가지 중요하게 알아둬야 할 사실이 있습니다.




예전에 시나위에 있던 남궁연 씨에게 표절을 어떻게 정의해야하냐고

물은 적이 있었습니다.

그 때 주옥같은 말을 해주더군요.


음악을 김치라고 합시다!

깍두기도 있고 배추김치, 무 김치, 총각김치, 물김치, 파김치 등등

무수히 많은 장르의 김치가 있습니다.


그 중에서 배추김치를 만든다고 합시다.

소금, 배추, 고춧가루 등등 재료가 집집마다 비슷합니다.

음악 작곡을 하는 재료도 도레미파솔라시도 비슷합니다.

하지만 우리집 김치랑 남의 집 김치랑 똑같을까요?


김치 맛은 다 다릅니다.

하지만 또 비슷하죠.


근데 훔친 김치는 어떨까요?

그건 맛이 똑같겠죠?

훔친걸 감추기 위해 젓갈을 더 넣고, 고춧가루를 더 넣어서

우리집 김치처럼 먹는 경우가 가장 악랄한 표절이죠.


그런데...


어쩌다 우리 집 김치랑 똑같은 맛의 김치를 남의 집에서 발견합니다.

이것이 표절 논란입니다.

같은 재료로 같은 방법으로 만드는 김치가 우연의 일치로 

맛이 비슷할 수 있습니다.


여기서 가장 중요한 것은 맛이 얼마나 비슷한가가 아닙니다.

훔쳤냐, 안훔쳤냐가 중요한 것입니다.


누군가의 아이디어, 지적 재산을 훔치는 것은

남의 집에 들어가서 물건을 훔치는 거랑 똑같습니다.

아니, 어쩌면 더 비열하고 잔인한 도둑질입니다.


왜냐하면 그 사람의 추억, 경험, 기억, 어려웠던 시절, 고생했던 순간들..

그 모든 것의 결과물을 훔치는 것이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