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3일 숨진 고 김종학 PD의 유서를 25일 조선일보가 입수했고
유서의 일부가 공개됐다.
조선일보 보도에 따르면 고인은 4장 분량의 유서장에 서울중앙지검 검사의 실명을
거론하며 억울함을 썼다고 한다.
자신의 수사를 담당한 검사에게
“드라마를 사랑하는 모든 국민에게 사과하게”
“자네의 공명심에…. 음반업자와의 결탁에 분노하네”
“함부로 (내가) 쌓아 온 모든 것을 모래성으로 만들며 정의를 심판한다?”
“처벌받을 사람은 당신”
“(사건을) 억지로 꿰맞춰, 그래서…. 억울하이”
라는 글을 남겼다.
사진 = 신의 OST 표지
고 김종학 PD는 마지막으로 연출했던 드라마 ‘신의’ OST 음반제작 관련
이중 계약, 출연료 미지급 문제 등에 대한 억울함과 부담, 분노가 컸던 것으로 보인다.
고 김종학 PD는 또한 부인에게도 다음과 같은 말을 남겼다.
“여보 미안해, 몇 십년 쌓아올린 모든 것이…. 여보 사랑해, 그동안 맘고생만 시키고….
여보 당신의 모든 것 가슴에 안고 갈게”
두 딸에게는 “하늘에서도 항상 지켜볼게. 씩씩하게 살아가렴”이라는 말을 남겨
그의 드라마를 사랑했던 팬들과 가족들을 슬프게 했다.
또한 후배 PD들에게도
“후배 PD들이 혼을 담고 있는 모습에 내가 누(累)가 될까”
“혹시나 PD들에게 나쁜, 더러운 화살이 가지 않길 바라며”
라는 말을 남겼다.
고인은 25일 오전 경기 성남 영생원 메모리얼 파크에서 영면한다.
끝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습니다.
드라마 신의가 김종학 PD의 마지막 유작으로 실패한 드라마라고
말하는 기자들과 네티즌들에게 묻고 싶습니다.
정말 그 드라마를 봤냐고...
시청률로 드라마를 판단하는 것은 매우 위험하고 안타까운 행태입니다.
그런 식으로 판단을 하니까 자꾸 한국 드라마 수준이 낮아지는겁니다.
신의는 결코 실패한 드라마가 아닙니다.
이 말을 그에게 못 전한 것이 한스럽습니다.
"김종학PD의 드라마를 진심으로 사랑했던 시청자로서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