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미러리스는 카메라계를 발칵 뒤집어놓을줄 알았다.
그도 그럴 것이
작은 사이즈에 좋은 화질...
그것이 혁명일 것이라 예상했지만
최초 저돌적인 모습과 달리 뒷심이 부족했다.
DSLR로 다시 돌아가는 양상, 또는 그래프가 더 올라가지 않는
한계에 부딪힌다.
미러리스를 선도했던 파나소닉, 그리고 올림푸스.
이 두 회사의 도전은 가상했지만
역시 마케팅에서 캐논과 니콘을 따라갈 수 없었으며
후발주자인 소니가 NEX 시리즈를 내놓고
후지필름, 펜탁스, 라이카, 리코,
이제 캐논과 니콘까지 모두 작은 카메라를 만들어내고 있다.
작은 카메라는 미러리스라는 의미가 이제 없어졌다.
APS-C 심장을 가진 똑딱이부터 풀프레임을 담은 RX1까지
미러리스 시장은 정착되기도 전에 흔들리고 있다.
여기에 겨우 특장점을 쥐고 놓지 않는 것이
파나소닉의 최강 동영상 성능, 올림푸스의 최강 방진방적 성능이다.
이 두가지 외에는 그 어느 것도 이제 내세울 수가 없다.
이 상황에서 올림푸스는 바디에 5축 손떨림방지 기능을 넣었고
이 기능은 큰 성과를 이룩했다.
OM-D E-M5의 성공... 그리고
5축 손떨방과 함께 세계최초 미러리스에 셔터속도 1/8000초를 담았다.
그 첫 카메라가 바로 올림푸스 펜시리즈 E-P5다.
바디가 생각보다 묵직하다.
블랙과 화이트도 예쁘지만 역시 옛날 카메라 느낌에는
실버가 꽤나 부합된다.
요즘 카메라들이 대부분 충전기를 빼버리는 추세인데
고맙게도 충전기를 넣어주었다.
배터리 역시 고맙게도 OM-D E-M5와 같은 배터리다.
카메라의 곡선은 직선형이 아니고 좌우대칭형도 아니라서
뭔지 모르게 세련된 모습이다.
그리고 17미리 F1.8렌즈는 정말 예쁘고 잘 만든 렌즈다.
우선 작고 가볍고 밝고 최단초점거리도 25cm로 짧고
모든 것이 만족스럽다.
파나소닉의 최고 히트렌즈 20.7과 비교하여
20미리가 35미리 환산하면 40미리 정도 되는데
17미리는 35미리에 가깝기 때문에 확실히 편안한 화각이다.
새로 E-P5를 사는 분은 반드시 17미리 포함 킷을 사기 바란다.
따로 사면 엄청 비싼 렌즈지만 함께 사면 극도로 싸진다.
정 이 렌즈가 싫다면 사서 렌즈만 팔아도 이익이니까
반드시 렌즈킷을 사기 바라며
뷰파인더 포함 킷 역시 따로 구입하는 것 보다 싸지만
이는 필요한 사람과 불필요한 사람이 있어서 각자 판단하기 바란다.
뷰파인더는 가격이 금방 떨어지고 사려는 사람이 많지 않기 때문에
뷰파인더 킷을 사놓아도 크게 이익이 아닐 것으로
예상된다.
17미리 렌즈와 E-P5는 정말 예쁘게
잘 어울린다.
모든 사진은 파나소닉 GH3군이 수고했다.
바디의 재질은 OM-D와 다르게 좀 싸구려 느낌이다.
손톱으로 누르면 자국 날 것 같은 약한 느낌.
아쉽다.
게다가 올림푸스의 최강 장점인 방진 방적도 되지 않는다.
정말 아쉽다.
하긴 이 카메라의 성능이 워낙 막강하기 때문에
방진 방적까지 되면 올림푸스 플래그십인 OM-D라인이 무너지고 만다.
어쩔 수 없다.
OM-D 후속을 위해 방진 방적만은 넣어주지 않았다.
마이크도 보이고 앞뒤 다이얼 배치도
DSLR처럼 만들었다.
요즘 유행인 움직이는 액정도 소니 스타일로
잘 작동하고 아쉽지만 셀카는 찍을 수 없다.
유명한 메타본즈 스피드부스터를 달아보았다.
E-P5의 최강 장점이 수동렌즈를 쓸 때 나타난다.
피킹기능과 바디 5축 손떨림보정이 만나면
수동렌즈는 막강하게 변신한다.
니콘 MF50.2 역시 1/8000과 ISO100 덕분에
편하게 쓸 수 있고
이러한 이유로 필자는 이 카메라를 구입하게 된 것이다.
바로 이런 면이 죽어가는 미러리스를 다시 살리는
제2의 공격이 될 것으로 보인다.
오늘은 일단 박스 개봉까지만 리뷰하고
다음 리뷰부터는 기능과 결과물을 자세히 알아보겠다.
*** 공감, 추천, 리플은 리뷰어에게 채찍과 당근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