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TV 프로그램 리뷰

너의 목소리가 들려 vs 여왕의 교실 마지막회 시청률

cultpd 2013. 8. 2. 18:06

너목들과 여왕의 교실.

어떻게 이렇게 다른 드라마가 함께 붙었을까?

너목들에게는 횡재고 여왕의교실에게는 재앙이다.






사진 각각 SBS 너의목소리가 들려, MBC 여왕의 교실 마지막회.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이었다.

클리셰로 무장한 다장르 종합 드라마와 

묘한 분위기와 새로운 분위기의 일본 원작 드라마가 붙었으니 

이것은 처음부터 안봐도 아는 게임이었다.


너목들은 초능력이 등장하는 비현실적인 드라마고

여왕의교실은 현실보다 더 현실적인 불편함이 가득한 현실 드라마다.

하지만 시청자는 반대로

너목들은 일어날 것 같은 느낌이고

여왕의 교실은 존재하지 않을 것 같은 느낌을 받는다.


너목들은 현실과 다르게 예쁘고 아름답고, 우리가 바라는 이상적인 방향을 향해있고

여왕의 교실은 현실을 잔인하게 묘사하고 그 아픈 상처를 계속 헤집는다.



시청률을 비교해보면... 상당히 놀랍다.






출처 : 다음 시청률 검색





여왕의 교실은 선방했다.

사실 극의 내용과 분위기를 봤을 때 결코 8% 대로 끝낼 수 있는 드라마가 아니었다.

게다가 천하의 신파 드라마와 맞붙어서 말이다.


고현정과 아역들의 힘이다.


불편하고 힘든 이야기를 끌어간 고현정과 아이들의 고군분투다.

살찐 고현정의 연기는 그야말로 명불허전, 명품 배우의 파워를 그대로 보여줬다.

어찌 여배우가 그런 무표정으로 전편을 끌고 갈 수 있었을까?


마지막회에 많이 울었다.


아이들과 헤어지는 것도 슬프고

드라마와 헤어지는 것도 슬프고

고현정과 헤어지는 것도 슬펐다.


선생님 또 볼 수 있는거죠?

라는 물음은 내가 하고 싶은 질문이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대한민국에서 이런 류의 실험은 당분간 또 힘들어질 것 같다.


물론 일본이 실험한 것을 가져온 것이지만 말이다.


문화의 다양성을 위해 과감하게 편성해준, 제작해준 분들께 감사함을 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