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블로그는 SLRCLUB과는 달리 비전문가들이 보신다는 전제하에
꼼꼼히 아는대로 정리해보겠습니다
라이카 렌즈 중에 하나만 쓴다면 어떤걸 쓸까요?
라는 질문이 빈번한데...
저는 35미리 주미룩스를 추천합니다
M8은 크롭바디라서 28미리가 낫지 않냐고 물으신다면
사실 선뜻 아닙니다라고 말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밝은 조리개가 필요한 경우가 있기 때문에
그리고 기록적 측면, 풍경의 미학을 중시하지 않는다면 35미리 주미룩스가 크롭, 풀프레임 공히
가장 편한 렌즈인 것 같습니다
마찬가지 이유로 M9이나 필름에서는 역시 50미리 아닌가요?
라고 질문하신다면 이 또한 아니라고 말씀 드릴수 없겠지만 ㅎㅎㅎ
1:1에서도 역시 50미리는 약간 답답함을 느낄 수 있습니다
물론 단 하나의 렌즈만 가졌을 경우에 말입니다
그리하여 첫번째 주인공은 그 이름도 유명한 라이카 35mm Summilux입니다
독일어기 때문에 서미럭스도 아닌 숨미럭스도 아닌 주미룩스라고 읽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35mm summilux asph
현행 렌즈입니다
곧 새로운 35미리 주미룩스가 출시되지만 아직까지는 현행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현행은 좀 어려운 말이지만 현행 헌법, 현행 법규....
무슨 뜻인지 아시겠지요?
주미룩스는 조리개 1.4의 렌즈에 붙으며 Aspherical의 약자...입니다
우리 말로는 비구면 렌즈!
그러니까 35미리 주미룩스 애스페리컬 렌즈는 35미리 화각에 최소조리개 1.4에 비구면 렌즈가
들어갔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참 쉽죠? 잉...
여기서 잠깐
비구면 렌즈란 구면이 아니다! 그러니까 둥근 구의 형태를 띈 렌즈가 아니란 것입니다
보통 비구면 렌즈가 들어가면 비싼데요
렌즈의 중심 축에서 바깥쪽으로 약간의 둥근 형태를 띄지만 원의 일부처럼 둥글지 않다는 것입니다
이렇게 만들면 대구경 렌즈의 구면수차(spherical aberration)를 제거할 수 있고 광각렌즈의 왜곡 수차도
현저히 줄어듭니다
구면수차란 조리개 개방에서 사진이 약간 뿌옇게 나오는 것입니다
pre-asph 라고 부르는 것은 애스페리컬 렌즈가 들어가지 않은 렌즈이고
이런 렌즈는 역광에서 찍어보면 단방에 알 수 있습니다
35mm summilux pre-asph 2세대
원래 비구면 렌즈는 사람이 직접 연마해서 만들었기 때문에 비쌌지만
요즘에는 플라스틱으로도 대량 생산해서 똑딱이 카메라에도 들어가 있답니다
하지만 라이카의 비구면 렌즈와는 많이 다르죠^^
그래서 요즘 것들은 asph가 들어갔다고 해서 꼭 비싼 것은 아닙니다
다시 라이카 35미리로 돌아가보면...
주미룩스의 역사는 보통 이 asph를 중심으로 크게 나뉩니다
1961년-1995년까지 non-asph 시대입니다
35mm summilux 2nd (2세대)
1.4 조리개인데도 참 작고 예쁘죠^^
주목할만한 것은 1960년대 초기, 1세대 주미룩스는 수작업으로 만들어진 렌즈로
상당히 예쁘고 작고 245그램으로 가볍습니다 (SN#1760000-?)
이 후에는 195그램으로 더욱 가벼워졌습니다
라이카는 태생 자체가 혁신적인 작은 크기와 무게로 포지셔닝하면서 대성공을 거두었기 때문에
무게와 크기가 상당히 중요합니다
무거운거 들고 다니려면 DSLR이 훨씬 편하고 잘 찍히니까요
게다가 1세대 주미룩스는 glow라는 독특한 느낌을 줍니다
뜻 그대로 반짝거리고 빛나는 느낌입니다
희소하기 때문에 가격이 매우 비쌉니다
1세대 렌즈는 오래된 렌즈답게 상태가 매우 제각각이라
400만원에서 1000만원 정도로 가격폭이 매우 큽니다
저도 이 비싼 렌즈를 못써봤고
1세대랑 가장 비슷하다는 2세대 렌즈에서 글로우 효과를 맛볼 수 있었습니다
이게 또 막상 글로우 찾으려니까 안보이네요
사진 정리를 안해서 수백만장에서 찾으려니 허리 아프네요 ㅜㅜ
가장 비슷한 걸로 보시죠
나뭇가지 보시면 뿌옇게 빛나는거 보이시죠?
m2용은 eye가 달리지 않은 것이고 m3용은 아이가 달렸습니다
1966년부터 재설계되어 SN#2166702부터는 개선된 주미룩스가 만들어졌다고 합니다
현행 35mm summilux asph
사용 빈도가 가장 높은 렌즈죠
역광도 좋고 선예도, 콘트라스트 모두 좋습니다
물론 쨍하고 요즘 dslr같은 느낌 원하시면 앞으로 소개해드릴
주미크론이 더 좋습니다
그 때는 6군 8매라는 녀석을 소개해드리죠 ^^
현행 렌즈 사진 한번 보면요
현행 룩스...
ASPH시대에 상당히 놀라운 렌즈가 만들어졌습니다
두매의 애스페리컬 렌즈가 들어간 버전인데 초기 2000대만 생산되었기 때문에
가격이 상당히 비쌉니다
요즘 900만원에서 1400만원 정도에 거래되고 있습니다
손으로 깎은 렌즈라 개체마다 결과물이 살짝 다르다는 주장이 많이 있는데
아마도 관리 상태에 따른 것이 더욱 크다고 봅니다
현행과 같은 5군9매에 최단거리 70cm입니다
두매 렌즈는 aspherical이라고 렌즈 앞에 각인되었고 현행은 asph라고 각인되어 있습니다
35mm summilux aspherical
다음편에 사진들은 구경하기로 하고요
그리고
디지털에 최적화했다는 신형 summlux asph가 발표되었습니다
후드를 끼우면 너무 못생겨서 아쉽지만
이전 버전을 토대로 광학계에 플로팅 렌즈 시스템을 도입하여
근접촬영 시의 묘사력을 높였다고 합니다
현행과 기본적인 성능은 크게 다르지 않고 필터구경도 46미리로 같고
최단거리도 70cm입니다
크기는 56x46mm, 무게는 330g이고 금속제 사각 후드 포함됩니다
도대체 이 후드는 누가 디자인한건지...
벌써부터 말들이 많네요
가격도 상당히 비싸게 나올 것 같습니다
제 느낌으로만 600만원이 전후가 될 듯 합니다 ㅜㅜ
어찌됐건 35미리 주미룩스의 역사는 요 정도로 끝내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