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뉴스 리뷰

화성인X파일 시스터보이 키스남매와 김기덕 감독의 뫼비우스의 다른점

GeoffKim 2013. 8. 8. 21:10

성에 관한 한 대한민국은 아직도 매우 보수적이다.

여기 두건의 선정성에 관한 제재가 있다.


하나는 tvN의 화성인 X-파일의 남매 이야기.

다른 하나는 김기덕 감독의 신작 뫼비우스.



남매간 과도한 입맞춤과 스킨십 장면이 윤리성과 품위유지에 걸려

방송통신심의위원회 중징계를 받았다.



사진= tvN 화성인 X-파일


방송의 경우는 후 심의이기 때문에 일단 시청자에게 공개되고

그 컨텐츠에 대한 판단을 시청자가 할 수 있다.

방통심의원회에서 제재를 받아도 시청자가 논의할 수 있는

기회가 있는 것이다.


하지만 영화의 경우는 사전 심의이기 때문에 

관객은 아예 영화를 보고 판단할 기회를 박탈당한다.


김기덕 감독의 뫼비우스는 심장같은 장면 3분 정도를 잘라내고서야

영상물 등급위원회로부터 청소년 관람불가 판정을 받아냈다.

원래는 제한상영가 판정믈 받았었는데 편집과 재심의 후 18세 관람가 판정을

받은 것이다.




사진= 영화 뫼비우스 포스터


설국열차에서는 대량 학살, 잔인한 폭력이 난무하는데도 

15세 관람이라는 측면에서 폭력과 성의 기준이 다르다는 것을 시사했다.

더욱 중요한 것은 보고 판단할 수 있는가?

아니면 원천적으로 봉쇄당하는가에 큰 의미가 있는 사건이다.



그냥 놔두면 사회가 지옥으로 향해 달려갈거라는

기성세대들의 걱정과 교장선생님식의 가르침으로

문화 발전은 더디게 진행되고 있는 것은 아닐까?

아울러 국민의 문화 의식, 다양성이 후진적인 이유도 이런 것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김기덕 감독의 공식입장 전문 ---------------------------------------------

두 번의 제한상영가로 영화 ,뫼비우스, 의 주제를 전하는데 심장 같은 장면을 약 3분 잘라내고서야 청소년불가를 받았습니다.

이 영화를 온전히 보고 싶어 하는 관객 분들께 죄송하고 아직까지 제가 바라보는 인간에 대한 고민은 한국사회에서 음란하고 위험한 생각이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영등위의 판단이 많이 아쉽지만 간절하게 개봉을 기다리던 스태프, 배우들에게는 예정대로 9월초에 관객들과 만날 수 있어 다행입니다. 

이번 세 번의 심의 과정에서 성에 대해서는 엄격한 반면 잔인한 폭력 살인 대해서는 무척 관대하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천개이상 극장에서 하루에도 수십만이 보는데 그냥 둬도 십만도 볼까말까 한, 뫼비우스의 심장을 이렇게 차갑게 도려내시니 많이 섭섭합니다. 그것이 제 영화와 저를 보는 변하지 않을 그들의 시선이겠지요.

이제, 뫼비우스는 제 손을 떠났고 이 영화를 못 보게 하는 분들과 원판을 보고 싶은 관객들과의 문제입니다.

세 번째 재심의에서나마 청소년불가로 상영을 허락해 주신 영등위에 감사드리며 성과 폭력에 대한 기준을 알았으니 다시는 지적을 받지 않도록 조심하겠습니다.

인생은 풍경입니다. 
빛을 알려면 어둠을 알아야 하고 밝음과 어두움이 같은 색임을 알 때 지혜로운 삶을 살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현재 심의 기준에 아쉬움을 전하며 어느 트위터의 글로 마무리합니다.

'그 잔인한 대량학살극이 그려지는 영화는 15세 관람가 ...
폭력에는 관대하고 성에는 편협하고...
뫼비우스는 상영조차 금지...
역겹다 이런 사회...'


2013년 8월 7일 영화감독 김기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