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아친다.
그동안 쌓아놓은 육중한 무게의 구성을 모두 때려넣어
가슴을 옥죈다.
이것은 긴장, 그 이상이다.
소름끼친다는 표현이 어울릴까?
그동안 드라마에서 봐왔던 당연한 것들을 모두 깨부수고 있다.
예를 들어 사랑하는 윤설희가 자신을 위해 의원에게 몸을 던졌는데
장태주가 하는 말, "한번 더 해라"
시간을 끌기 위해 한번 더 하라는 것.
아!!! 지독하다.
그리고 의원과 윤설희가 있는 곳에 와서 장태주가 사고 칠 줄 알았는데
냉정하게 일을 꾸민다.
최서윤은 장태주에게 결혼을 하자고 딜을 하고...
정말 상상 불허의 드라마다.
칼로 사람을 찔렀는데 뻐꾸기가 운다.
그리고 거울을 쳐다본다.
거울 속 장태주 자신의 모습을 바라보며 순간적으로 표정이 바뀐다.
사진= SBS 황금의 제국
보통은 사랑하는 여인의 죄를 덮어쓰는게 99%의 드라마 내용인데
자신의 죄를 여인에게 넘긴다.
그리고 태주와 서윤은 이제 결혼을 한다.
정말 극찬을 아낄 수 없는 훌륭한 드라마다.
배우 역시 한명도 빠짐없이 극도의 연기 몰입도를 자랑한다.
주인공들은 말할 것도 없지만
극중 아웃된 박근형과 무서운 어머니 김미숙의 연기는 이 드라마의 긴장감의 판을 깔았다.
그 판 위에 이요원이 엄청난 캐릭터를 자랑한다.
그리고 손현주... 그가 연기를 잘하는 건 알았지만
조용한 우리 이웃같은 사람의 얼굴로 펼치는 묘한 반전연기는 충격적이다.
게다가 종전에 볼 수 없었던 특이한 캐릭터의 장신영도 완전 매력적이다.
그리고 오늘.
고수가 또 폭발했다.
이 드라마.
어디까지 몰아갈지 그 긴장감은 요샛말로
대 다 나 다 !!!
하지만 내 예상에는 내일 아침 시청률을 보면
굿닥터가 황금의 제국을 완전히 따돌릴 것이다.
굿닥터는 누가봐도 주원이 주인공이고 자폐증세를 가지고 있는데
의사로 성공하는 대장금과도 똑같은 구성이다.
그러니 언제봐도 이해가능하고 또 선악이 분명하니 편들어주기 쉽고
불쌍해하기 쉽다.
하지만 황금의 제국은 명확하지 않다.
진부와 상투가 없기 때문이다.
안타깝다!!!
오랜만에 보는 좋은 드라마인데...
시청률은 10.0 전후.. 내일은 한자릿수로 떨어질지도 모르겠다.
굿닥터도 꽤나 재밌기 때문이다.
안보는 사람들에게 보라고 하기도 어려운 것이
이 드라마의 짜임새있는 구성은 아무 때나 봐도 이해가능한 대중성 강한
구성이 아니다.
중간에 보면 손현주가 악역인지, 고수가 악역인지, 이요원은 또 주인공인지,
뭔지 알 수가 없기 때문이다.
그만큼 빠르고 긴박하게 달려가고
조연 한 사람도 괜히 등장하는 사람이 없고
엄마, 아빠, 큰아버지, 큰아들, 며느리... 누구하나 대충 등장하는 캐릭터가 없이
모두 완벽한 캐릭터 플레이로 모두 주인공이다.
아마도 이러한 강점이 시청률에 있어서는 약점이 된 것 같다.
그래도 막장으로 가지 말고 끝까지 명품으로 남기를 바란다.
그러려면 시청자들이 명품 드라마에 대해 많은 응원을 해야한다.
아니면 방송국에서, 제작사에서 많은 것을 요구하게 되고
그럼 지금의 이 에르메스가 유니클로가 될지도 모른다.
에르메스보다는 유니클로가 더 많이 팔리니까...
아무튼 시청률로 반응을 못보여주니 이렇게 글이라도 남기자.
황금의 제국, 제작진들!
그리고 황금의 제국을 사랑하는 시청자들!
우리 함께 이 드라마를 지키자.
못 본 분들은 시간 있을 때 1회부터 찬찬히 시청하기를 강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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