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TV 프로그램 리뷰

화신 생방송 최저시청률 굴욕, 생방이라 문제가 아니었다

GeoffKim 2013. 8. 28. 15:56

‘화신’이 대한민국 최초로 생방송 토크쇼에 도전했다.

도전은 상당히 신선했고 의미있는 실험이었다.


하지만 시청률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27일 방송된 SBS ‘화신-마음을 지배하는 자’의 시청률은 

자체 최저 시청률 4.5%를 기록했다.





그냥 쉽게 보면 클라라 분량이 많았고 승리의 지루한 말을 편집할 수 없었던

것이 패인이었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좀더 전문적으로 평가하면

생방을 하기 위해서는 생방의 목적이 분명해야 한다.

녹화로 해도 되는걸 생방으로 하면 분명 망한다.

왜냐하면 지루함을 편집할 수 있는 시스템이 없기 때문에 녹화와 비교하여

백전백패기 때문이다.

편집은 자르는 것 외에도 자막, 음악 등 다양한 효과로 더 재밌게 만들 수 있는 

부분까지 포함한다.



예를 들면 생방의 장점은 이런거다.

중간에 잠깐 봉태규가 현재 인기검색어 클라라가 1위로 올라왔다고

말하는 부분이 있는데 신선하다.


이러한 생방이라 가능한 장점으로 단점을 커버해야하는데

실제로 대부분 내용은 녹화로 해도 상관없는 내용들에

단지 시청자 투표를 받는 것으로 진했됐다.

투표 주제 역시 아무 쓸데 없는, 큰 이슈가 없는,

그러니까 결과가 궁금하지 않은 신변잡기로 채워져 그 폭발성이 전혀

없었다.


휘발이 강한 아이템, 그러니까 논란이 극심한 아이템,

예를 들면 클레용팝을 데려다놓고 일베인지 아닌지 가리는 것을 1회로 했다면

화신은 우뚝 서고 생방송 시도는 멋졌다는 평이 나왔을 것.


하지만 한물 간 클라라의 노출에 대해 다루는 건 몇달 전 시구했을 때 해야 했을

아이템이다.




일베저장소 사이트 현재 반응을 봉태규가 말하고

찬반이 뜨겁고 전화연결로 사고 나서 오디오도 내려버리고

클레용팝 중 한명이 흥분해서 실수하고


이 정도 콘셉트는 돼야 생방으로 하는 의미가 있는 것이다.


실제로 이런 아이템은 방송에 등장했던 방통심의 위원회에 불려갈 작정을 하고

만들어야 하는데 말로는 그런 각오를 했다고 하고 실제 방송은 똥 얘기나

하고 시구 패션 얘기나 하고 있으니 망한 것이다.


아쉬운 것은 이러한 생방 실험이 이 프로그램으로 인하여 앞으로 10년은 또

막히게 될 것이란 점.


기억해야 할 것은 하나.

왜 생방을 해야하는지가 명확한 아이템을 선정하라!


이 프로그램의 기획자도 개인적으로 아는 사람인데

옛날 EBS 꼬마요리사나 SBS 진실게임, 야심만만 등을 만든

상당히 번뜩이는 PD인데 분명 야심이 있을 것이다.


그 야심을 지금 해버리기엔 너무 위험하고 자리잡기 전에 폐지 논의가 일까봐

분위기를 보려고 밑밥을 던진 것이라 생각한다.


생방송 논의는 아마 아이유에서 본격화 됐을 것이고...

녹화에서 편집당할 내용들을 방송하겠다는 의도?

도아니면 모가 될 느낌이 오는데, 모가 되려면 시청률을 올리는 수 밖에 없다.

그렇지 않으면 아무도 출연을 안할테니...


기대감이 크다.

악명 높은 인기 프로그램으로 새로운 시도가 자리잡기를 바라본다.

뜨고 나면 악명은 사라지리...


사진=SBS 화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