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갤럭시 NX, 컨버전스의 미래인가,
과도기의 미완성품인가?
갤럭시NX를 바라보며 참 많은 생각을 하게된다.
예전 나는 티유미디어에서 방송과 통신의 컨버전스,
그 최첨단 산업의 리더로서 위성DMB라는 어마어마한 프로젝트를
주도했었다.
손안의 TV, 그리고 언제 어디서나 볼 수 있는 이동형 영상매체를 선도하고 싶었고
그것은 분명 미래의 모습이자 궁극적인 해답으로
황금알을 낳을거라 예상했다.
위성DMB를 통해 TV를 볼 것이라는 예상은
와이파이 3G의 보급, 스마트폰의 발전으로 깨져버렸다.
엄밀히 따지면 지상파 재전송이 난항을 겪는 동안 3G와 스마트폰이
세계의 트렌드를 끌고 가 버렸던 것이다.
TV를 통신과 융합하려는 다양한 움직임이 있었던 것처럼
앞으로 중요한 융합은 영상기기와 통신일 것이다.
왜냐하면 행사장 같은 곳에 가보면 아줌마, 아저씨들이 마치 기자회견하는 것처럼
수백대의 스마트폰을 들고 촬영한다.
어떤 이는 커다란 아이패드로 찍기도 한다.
영상을 촬영한다는 것은 이제 옛날처럼 특별한 기술이 있는 사람들이 하는
전문적인 행위가 아니라 남녀노소가 모두 즐기고 있는 생활이며 일상이다.
그런 사람들 중 사진에 중점을 둔 사람은 카메라에 스마트폰이 들어오기를 바라며
전화나 태블릿에 중점을 둔 사람은 스마트폰에 좋은 카메라가 들어기를 바란다.
두 집단 모두 좋은 화질의 카메라를 원하는 공통점이 있다.
그렇다면
삼성 갤럭시 NX를 어떻게 봐야할 것인가?
일단 쉽게 얘기하면 삼성 갤럭시 NX300과 갤럭시노트를 합쳐놓은 것 같다.
제품명 | 갤럭시NX |
이미지센서 | 2030만 화소 / APS-C CMOS |
디스플레이 | 4.8인치 HD TFT LCD |
ISO | Auto~25600 |
네트워크 | LTE, 와이파이, 블루투스 |
프로세서 | 1.6GHz 쿼드코어 |
운영체제 | 안드로이드 4.2 젤리빈 |
동영상 촬영 | 1920x1080 30fps |
메모리 | 2GB 램 / 내장 16GB / Micro SD up to 64GB |
배터리 | 4360mAh |
삼성 갤럭시NX는 2천30만화소 APS-C타입 CMOS이미지센서와 DRIMe4 DSP칩을 탑재,
화소면에서는 최고수준의 DSLR에 맞먹고 센서는 풀프레임은 아니지만 그 밑의 급,
그러니까
크롭 바디라고 부르는 것들과 같다.
미러리스 중 마이크로 포서드보다 CMOS가 크다.
AF는 요즘 유행하는 위상차방식과 콘트라스트를 합친 하이브리드 AF이므로
빠른 AF가 가능하고 셔터스피드도 1/6000초까지 가능하다.
실제로 필자가 써본 NX300은 꽤나 훌륭한 카메라였다.
삼성이라고 무시했었는데 깜놀했던 기억.
디테일도 좋지만 색감이 자연스럽고 참 좋다.
하지만 문제가 하나 있다.
스마트폰 기능을 넣었기에 비싼 것일까?
출고가는 18-55mm 번들 렌즈를 포함해 180만원으로 책정될 예정이라고 한다.
글쎄...
이건 좀 실수하는 것 같다.
스마트폰과 카메라가 합쳐졌으니 그 가격이 합쳐진 가격보다 싸야하는데
문제는 합친 가격이다...
갤럭시는 통신사를 활용하여 싸게사니까 이것도 그런 방식으로 파는건가?
그럼 2년 약정?
가격이 아쉽다.
우선 사람들이 많이들 쓰게 만들고 이후에 가격을 올리는 정책을 썼으면
어떨까라는 생각을 해봤는데 파는 사람들 입장에선 한번 싼 제품이라고 소개되면
다시 올리기 힘들기 때문에 보통 높은 가격으로 책정하는 경우가 많다.
내리기는 쉬워도 올리기는 어렵기에...
아무튼 젤리빈이 들어있는 갤럭시는
찍은 사진을 공유하고 또 블로그나 까페에 글과 함께 사진을 첨부하는 일이
원스톱으로 가능해진다.
빠른 글을 올리려는 블로거에게는 참 유용한 기능인데
문제는 파워 블로거의 경우 단순히 사진 찍어서 몇줄 글을 쓰고 올리는 경우가 별로 없다.
사전, 사후 취재와 분석이 어느 정도 들어가야하는 작업이기에
파워블로거에게는 맞지 않는다.
또한 사진을 잘찍는 전문가의 경우는 찍은 사진을 대충 손봐서 그냥 올리기가
또 쉽지 않다.
물론 후보정이 카메라 내에서 다되기는 하지만
사진 전문 블로거에게는 살짝 아쉬울거다.
그렇다면 남는 것이 일상을 기록하는 페이스북 류의 일상 기록자들인데
이 역시 페이스북에 작은 인증샷 찍으려고 이렇게 크고 비싼 걸 들고 다니기는 쉽지 않다.
스마트폰 카메라가 좀 더 좋아지기를 바라고 줌이나 노이즈 개선을 바라는 정도.
그러다보니 명확하게 이 카메라는 누구에게 필요한 것인가?
이런 문제가 생긴다.
사진 전문가도 아니고 파워 블로거도 아니고
일상을 기록하는 사람들도 아니면
남는 것은 기자들이다.
기자들에게 가장 좋은 카메라다.
근데 대한민국에 기자는 몇명 없다.
그러니까 타깃이 명확하지 않다는 것이다.
물론 미래를 보고 하는 작업으로는 꽤 훌륭하지만
가격적인 면에서 매우 아쉽다.
필자도 꼭 사고 싶은 카메라지만
180만원이면 포기 ㅜㅜ
그렇다고 카메라를 귀에 대고 통화하기도 좀 창피하고 ㅋㅋㅋ
블루투스 이어폰을 항상 가지고 다니기도 귀찮고
스마트폰과 이 카메라를 두개 가지고 다니면
컨버전스로 보기 힘들고
아직은 부정적이다.
하지만
시작이라는 의미로보면 꽤 중요한 카메라다.
진정한 컨버전스는 이 카메라보다 작은 카메라가 다른 회사에서 나오고
또 다른 회사에서는 스마트폰 카메라가 커지고 이러면서
그 둘의 적당한 타협점이 있을 것이다.
그 카메라가 대박이 날 것이다.
예를 들면 소니의 RX100 정도의 카메라에 안드로이드가 들어가고
100만원대 초반으로 출시한다면 대박이 나지 않을까 싶다.
그래서 이 카메라는 일단 과도기 카메라라고 평가하고 싶다.
도전이란건 그래도
언제나 칭찬받을만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