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에 분만실이 있다?
두 사람이 학교에 들어와서 세사람이 되어 나간다?
학생들이 인터뷰한 송포유 프로그램에 등장하는 학교의 소개다.
여학생 80퍼센트가 흡연을 한다고 선생은 자랑스럽게 말한다.
프로그램에서도 지상파가 갖춰야할 언어의 격을 갖추지 않았으니
하물며 블로그 나부랭이에서는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강한 어조를 선택해보겠다.
웃통을 까고 그만하라는 학생.
피디가 무엇을 원하는지 안다.
일단 학교 상황을 개쓰레기 막장 상황으로 몰수록
후반부 합창에서 감동을 끌어내기 좋고
시청률에 있어서도 막장 드라마와 같은 효과를 볼 수 있는 것이다.
일단 피디가 원하는 것이 뭔지는 알겠다.
아름다운 결말을 위해서는 이 아이들을 훨씬
나쁘게 만들어야한다.
네티즌들은 이들에게 피해를 당한 학생들에 관한 이야기를 하는데
일진 피해학생은 말할 것도 없고
난 이 출연자들도 현재 심각하게 피해를 보고 있다고 생각한다.
물론 촬영에 동의를 했겠지만
이들이 과연 미래까지 생각하고 출연을 결정했을까?
물론 지금이야 누가 더 싸움을 잘하고 누가 더 악한 과거를 가지고 있는지
자랑하고 싶겠지만 나중에 고민해보면 상당히 열받는 일이 있을거다.
심하게 얘기하면 어린아이들의 객기와 해외가고 싶은 마음을
방송이 이용하고 있다고 볼 수도 있겠다.
정말 이 모든 학생들이 음주, 흡연, 성경험, 폭력, 집단괴롭힘을
주도했던 학생들인가?
절대 그렇지는 않을거다.
몇명의 말과 행동을 보고
전체를 그렇게 판단하는 오류인데
직접적으로 제작진의 멘트나 자막이 없었다고
의도하지 않았다고 변명할 수는 없는 부분이다.
그리고... 보는 내내 맘에 걸리는 자막하나!
이승철은 아이들에게 자신이 고교시절 전과9범이었고 교도소를 두번 갔다 왔다고
자랑을 해댄다.
방송에 이 얘기가 편집되지 않고 나가면서 곤경에 처하고
트위터에 해명 글을 남겼는데.
"음. 아이들에게 다가가는 방법 중 하나로 나의 고백을 한 건데
그 얘길 방송에 냈군요"라며
"어쩔 수 없죠 뭐. 아이들의 변화에 더 큰 기대를 가져봅니다.
말의 죄를 지은 자들은 주님께서 혼내주실 거예요"라고 밝혔다.
엄정화도 피해자다.
담배 등을 모두 내놓으라고 하는 장면에서
아이들은 카메라를 꺼줄 것을 요청하지만
방송하는거니까 안된다고 하면서 가방을 뒤지겠다고 엄정화는 말한다.
이게 무슨 짓인지 정말 납득이 안되는 방송이다.
이들에게도 프라이버시라는 것이 있는데...
병원 예약때문에 연습을 못한다는 학생...
담당작가가 성형외과 예약 잡힌 학생을 따라가서
설득하는 말투도 일반인 출연자에 대한 스탠스가 아니고
너무 강압적이다.
좋다.
이슈가 많아지면 그것이 노이즈건 뭐건 프로그램 인지도 향상과
시청률 제고에 큰 효과를 가져온다.
폴란드 촬영에서 아이들이 페북을 통해 클럽에서 놀았던 것을 자랑한 것이
또 문제가 됐는데 이것 역시 관리 부족을 인정했다.
학생들이 소주 40병 !!!
성지고등학교 학생들도 피해자이기는 마찬가지다.
그 중에는 피해를 준 학생이 아니라 피해를 받고
일반 학교에 적응을 못한 상처받은 학생들도 있는데
다같이 쓰레기화 되는 것이 억울하다는 글이다.
또한 담당 작가가 아이들에게 보낸 글 역시
논란을 제공하고 있다.
성지고등학교 학생들을 욕하면 루저라니...
전파라는 것은, 특히 유선이 아니라 지상파를 통해 방송되는 전파 방송은
불특정 다수에게 무료로 뿌려지는 것이기에 그 영향력이 상당히 크다.
마치 공기와도 같은 것이 방송인데
시청률이 높으면 무조건 용서된다는 생각이야말로
쌍팔년대식 사고방식이 아닌가 생각해본다.
사진= SBS 추석특집 송포유 화면 캡처, 온라인 커뮤니티, SBS 스타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