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니A7,A7R이라는 괴물이 나오고 나서
카메라 업계에는 큰 변화가 생겼다.
그 어떤 신제품에도 눈이 안가고
그 어떤 카메라도 비싸 보이며
그 어떤 이벤트도 눈에 들어오지를 않는다.
도대체 소니는 무슨 짓을 한건가?
보통 가격책정이 꽤 높은 쇼핑몰에 올라온 RX1 중고가
정품 후드와 충전기, 배터리를 포함하여 248만원인데도 안팔리고 있다.
놀라운 일이다.
세기에서는 SD1M, 645D 스페셜 가격 이벤트를 하고 있다.
천만원이 넘었던 펜탁스 645D,
그리고 또 초기에 천만원이 넘었던 SD1이 메릴이란 이름으로
한번 떨어졌는데 다시 또 많이 떨어졌다.
펜탁스 신제품 K-3가 149만원인데
풀프레임 미러리스와 가격이 비슷하니
도무지 스펙을 보고 싶지도 않은 묘한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소니는 엄청난 일을 벌였다.
이렇게 되면 이제 너도 나도 풀프레임으로 갈 수 밖에 없고
아마추어도 모두 풀프레임 바디를 쓰게 되면
소니 센서는 불티나게 팔릴 것이고
한동안 소니를 쫓아오기 힘들 것이다.
이것을 미니멀리즘이라는 세계적인 경향으로 보는 것 보다는
35미리 카메라의 작은 버전을 경험한 사람들이
육중한 DSLR에 비해 훨씬 많은 사진을 건지는 것으로 봐야할 것이다.
그 이유는
옛날에는 몇백만원짜리 고화소 카메라를 쓰는 사람은 정식 출사를 하고 전시회를 열었지만
요즘에는 몇백만원짜리 고화소 카메라를 쓰는 사람이 미니홈피에 음식 사진을 올린다.
음식사진 찍는데 펜탁스 645D가 좋은가, 소니 넥스가 좋은가 묻는다면 넥스가 좋다.
여행사진 찍는데 페이즈원 디지털백이 좋은가, 올림푸스 E-P5가 좋은가 묻는다면 E-P5가 좋다.
아마추어가 비싼 카메라를 쓰는 시대가 되었고
전문가가 아니라도 훌륭한 사진을 찍을 수 있는 시대가 되었고
어린아이부터 할머니까지 추억을 촬영하는 시대가 되었다.
소니가 가격의 혁명, 패러다임의 변화를 주도하고 있고
올림푸스의 방진방적, 먼지제거, 5축 손떨방을 가져오고 풀프레임 센서를 주면
소니에게 대적할 수 있는 카메라사가 없어질지도 모른다.
소니를 무시하는 전문가는 비웃겠지만
한번 똑딱이 RX100을 빌려서 사진을 찍어보면
지금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 알게 될 것이다.
개인적으로 OM-D E-M1을 사야하는데
벌써 몇주 전에 A7R을 예약해놓았다.
E-M1을 사야하는데 비싸도 너무 비싸다.
풀프레임과 마이크로 포서드 센서의 카메라가 가격이 같다니 말이 되는가?
여기서 누군가 말했던 명언을 하나 남긴다.
"하루 아침에 망하려면 주식을 하고 서서히 망하려면 사진을 하라!!!"